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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영화/책

[책] 1995년 서울, 삼풍...백화점

작성자코난.카페장(경기)|작성시간16.05.31|조회수781 목록 댓글 10

1995년 서울 한복판 가장 부자들만 온다는 삼풍 백화점의 어이없는 붕괴를 다들 기억하실겁니다

저도 사고 몇달전 삼촌이 서울 구경 시켜준다고 한번 가본 적도 있었는데 뉴스에서 소식듣고 얼마나 놀랐던지...

종종 외부강연할일이 있으면 우리나라 황당 재난의 한 사례로 삼풍 백화점 참사를 얘기하는데 이제야 정리된 책으로 나왔군요


안타까운건 책에서도 저 참사현장에서 갖가지 도둑들이 엄청 몰렸다고 얘기하네요

사망자의 떨어진 손을 가져나오다 걸린자도 있었는데 손가락의 반지를 빼려했었다고...


목차를 봤는데 재난재해에 관심이 있는분들에겐 좋은 책일듯






책소개

21년 만에 기록된
삼풍백화점 참사 개인들의 기억


세월호 참사와 달리 삼풍백화점 참사의 당사자들 이야기는 한데 모인 적이 없다. 이는 21년 전, 희대의 참사를 대하는 우리 사회의 몰인정한 상식이었다. 서울문화재단이 기획한 메모리[人]서울프로젝트 ‘서울의 아픔, 삼풍백화점’은 재난의 당사자들을 직접 찾아 인터뷰하는 구술·기록프로젝트이다. 5명의 ‘기억수집가’가 2014년 10월 7일부터 2015년 7월 30일까지 약 10개월 동안 전국 방방곡곡을 돌며 총 108명을 인터뷰했다. 책에는 59명의 구술이 실렸다.

당사자들이 재현한 기억의 몽타주 씨줄과 날줄은 하나의 배경 화면으로 엮어진다. 바로 지하4층, 지상5층의 호화 백화점 최후의 조감도이다. 이 조감도는 타자화된 언어가 아닌 ‘자기 이야기’를 하는 ‘화자(구술자)’의 언어로 재구성된 화면이다. ‘기록된 적 없는 개인들의 이야기’가 ‘역사’가 될 준비를 마친 것이다.



상세이미지

책속으로

그 사람이 가고 저희끼리 “아니, 가스도 새고 금도 가고 그러면 어, 이 백화점 무너지는 거 아냐?” 그러면서 농담했어요. 굉장히 웃긴 언니가 하나 있었는데 그 언니가 “야, 이거 무너지면 어떻게 하냐, 흔들면 무너지는 거 아냐” 이러면서 포즈도 취하고 그랬거든요. 그런데 진짜 무너진 거예요, 그날. 진짜로.
--- p.10

장비를 가지고 왔다는 사람들도 배낭 열어보면 구조장비가 있는 게 아니고, 고가 옷, 이런 것들이 들어 있었어요. 또 훼손된 시신, 잘린 손가락도 들어 있었어요. 사망자가 끼고 있는 반지를 빼가려는 거죠.
도저히 구조대라고 볼 수 없었어요. (이런 좀도둑을) 통제하기 위해 뭔가 대책을 세워야겠다, 일단 신원파악을 시작했죠.
--- p.38

그길로 평상복 입은 채 뛰쳐나가서 버스를 탔어요. 기사분께 “제가 강남성모병원 응급실 간호산데, 삼풍이 무너져서 지금 응급실을 가야 한다” 그랬어요. 승객이 한 7, 8명 있었는데 기사분께서 저기 다들 급한 용무가 아니라면, 이분을 빨리 강남성모병원에 데려다줘도 되겠냐, 괜찮으시겠냐, 양해를 구하니까 사람들이 다 “괜찮아요” 한 거죠. 분당에서 강남성모병원까지 그 버스가 논스톱으로
... 펼처보기 --- p.188


출판사 리뷰

우리는 왜 삼풍백화점을 기억해야 하는가
기록과 출판의 본령

‘역사’란 과거에 일어난 모든 일을 하나하나 기록하고 실증적 사료를 모으고 분류하는 행위가 아니다. 다음 세대를 준비하는 현세 사람들의 적극적인 의미부여 ‘활동’에 가깝다. ‘기록’은 개인의 기억을 문서화시키면서 ‘개인의 기억’이 ‘집단의 기억’으로, 나아가 ‘역사’로 나아갈 수 있게끔 하는 수단이다.

‘무엇이 기록으로 남겨지고, 기록 중 어느 것이 역사로 선택되는가?’ 이 문제의 답은 늘 정치 공학적으로 풀어졌고, 역사가의 펜 끝에서 완성되었다. 그러나 지금은 특정 계층이 ‘역사가’를 독점하던 과거를 지나 누구나 말하고, 듣고, 기록하고, 전파하는 시대이다. 물론 한 사회가 어떤 기억을 품고 미래로 향할 것인지 결정하는 ‘사회적 기억’은 독자만이 이룩할 수 있다. 이것은 어쩐지 모든 출판의 본령과도 닮아 있다.
신간 『1995년 서울, 삼풍』(부제: 사회적 기억을 위한 삼풍백화점 참사 기록)은 그러한 출판의 본질적 의의를 되새김하는 책이다. 세월호 참사 기록물이 한국 사회의 기록 문화를 풍부하게 했고 이에 화답하듯 출판계에도 ‘기록’과 ‘당사자성’이라는 화두가 떠올랐다.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사고’ 혹은 ‘사건’은 결코 그 당사자만의 불행으로 그쳐서는 안 되며 충분한 사회적 공감대가 공론장에 펼쳐져야 한다는 문제의식이 본격적으로 움튼 것이다.

삼풍백화점 참사의 구술자(화자)는 무려 21년 전의 희미한 기억을 끄집어내야만 했다. 구술자들의 상처는 하나같이 아물지 않았고 현재진행형이었기 때문에 ‘아픈 기억을 말하는 것’ 자체가 고통이었다. 하지만 기록하는 사람(인터뷰어·기억수집가)들이 기꺼이 이들의 ‘청자’가 되어주었다. ‘들어주는 행위’가 매정한 망각에 빠진 사회에서 조용히 21년을 보낸 당사자의 기억을 매만져주었다. 화자와 청자, 이 관계성 덕분에 21년 전의 기억이 공론장으로 겨우 나올 수 있게 된 것이다.

21년 만에 기록된
삼풍백화점 참사 개인들의 기억


세월호 참사와 달리 삼풍백화점 참사의 당사자들 이야기는 한데 모인 적이 없다. 이는 21년 전, 희대의 참사를 대하는 우리 사회의 몰인정한 상식이었다. 서울문화재단이 기획한 메모리[人]서울프로젝트 ‘서울의 아픔, 삼풍백화점’은 재난의 당사자들을 직접 찾아 인터뷰하는 구술·기록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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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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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그랑블루(경기) | 작성시간 16.06.01 전...당시 사고직후 주변에 있었습니다..
    뿌연 먼지만 기억나는군요...ㅜㅜ
  • 작성자바보들의 행진(서울) | 작성시간 16.06.01 근무지 옥상에서 연기가 폭격 맞은 것처럼 피어나는게 생각 납니다. 당시 압구정동 거래처 본사 옥상에서 본건 그게 다 입니다. 그리고 출근길에 옥수역에서 성수대교 끊어져서 한강에 떨어져 있던 교각 본 것......이젠 그때 처럼 배가 가라앉아 수백의 애들이 수몰되는 세상으로 변한거죠. 이게 하나하나 떨어져 본다면 그냥 사고이지만 전 그리 생각 안합니다.
  • 작성자탄소중독화성인(창원) | 작성시간 16.06.01 어마어마 하네요..;;
    다음 웹툰도 있는데 한번 보셔도 좋을듯 합니다
  • 작성자정헌 | 작성시간 16.06.02 다 필요없고 당시 백화점 회장?인가 하는 사람을 인터뷰했었는데 엄청 당당했었죠... 그거 보고 진심 경악
  • 작성자이성환(서울) | 작성시간 16.06.02 ....백화점 회장님은 무사하시겟지...쉬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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