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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영화/책

[아이들 생존책] '놀이터, 위험해야 안전하다'

작성자코난.카페장(경기)|작성시간17.07.13|조회수541 목록 댓글 5

작년 한 중학교에 강의를 하러 갔는데 운동장 전체에 금지줄을 쳐놨습니다 애들이 못들어가게한거죠

왜 이렇게했냐고 물어보니 우레탄 트랙에서 나쁜 성분이 검출되서 학부모회의에서 학교에 강력요구해 그 우레탄들 다 걷어낼때까지 들이 접촉하지 못하게 그렇게 줄을 쳐놓았다합니다

그 얘기를 들으면서 고개를 갸우뚱 했습니다

당시 한참 전국의 학교 우레탄 트랙 문제가 나왔었는데 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그걸 다 교체하려면 1.2년이 걸릴수도 있는데 그동안 아예 아이들이 운동장에 들어갈수 없게금 원천 봉쇄하는것이 옳은가 하는점입니다



각종 재난이나 사고에서 역시 제일큰 피해자는 아이들이 됩니다

세월호 참사때만해도 가만있으라는 어른들의 지시에 그대로 순응하다 거의 전원이 참사를 당했었죠

그때 우리는 그렇게 지시한 선장과 선원들만 나쁜놈이였고 그놈들이 그런 지시만 하지 않았다면 아이들은 살수 있었을거라고 믿습니다 과연 그럴까요 


재난에 대해서 오랫동안 생각해오면서 아이들 생존가지 관심이 가게되더군요 그러면서 찾은 책이 바로

'놀이터, 위험해야 안전하다' 입니다


놀이터 디자이너라는 직업이 있는줄 처음 알았는데 책의 저자가 그렇고 외국에선 오래전부터 있다더군요

아이들이 어떻게 놀이터에서 놀게 해야 좋은지 연구하고 놀이기구를 디자인하고 만드는 분들

이분들의 주장은 우리가 아이들을 너무 과잉보호하고 있으며 놀이터를 어른들의 관점에서만 만들다보니 아이들은 흥미를 잃게되고 놀지도않고 모험과 도전을 포기하면서 결국 더 위험해진다는 주장입니다


모래바닥도 위험하고 비위생적이다라고 치워버리고 우레탄 매트로 다 깔아버리죠  애들이 미끄럼틀에 거꾸로 올라가려하면 위험하다고 펄쩍뛰고 대부분 못하게 막습니다 

그런데 또 한 십년지나니 이 우레탄 매트에서 나쁜 성분이 검출됬다고 또 애들 접근도 못하게합니다 그리고 겨우 데리고가는곳이 실내 놀이터

모든것들을 다 스폰지와 폼으로 감싸놓고 절대 안전하니 여기서만 놀라고 강요하는곳


저자는 이런 교육과 놀이방식이 애들을 더 위험하고 수동적으로 만든다고합니다

도전과 위험을 스스로 어느정도 감수하면서 놀수 있게끔 놀이터의 환경을 만들고 지루하지 않게해야한다

그렇게 놀다 설사 팔이 부러져도 이는 나중에 커서 더 큰 사고와 위험을 막는 길이다라고합니다


최근 일본이나 유럽등에선 우리에겐 낯선 놀이터 문화가 널리 퍼지고 있습니다

tv에도 가끔 소개되던데 숲이나 야외에서 맨발로 놀게하면서 온갖 곤충과 개구리와 동식물을 만져보게하고 실내에 들어와도 굳이 손을 씻지 않게함니다

놀이터에선 쓰러진 큰 나무를 그냥 놓아두고 그걸 가지고 놀게하며 건물 지붕위에서 아래로 애들이 뛰어내리게 유도하는것


그간 막연히 생각했던건데 저자의 책보면서 많은 부분에 동의하게 됬고 우리가 안전에 대해서 너무 피상적으로 생각해왔고 아이들에게도 강요했다는것을 알게됬습니다 어렸을때 이런저런것도 해보며 조금 다칠수도 있어야 이를 경험으로 스스로 조심하고 위험을 컨트롤하는 법을 배우게됩니다 

안전한것과 안전빵으로하는 것은 분명히 다른것이지요 


아이들을 있는 분들은 꼭 읽어보셨으면합니다






책소개

도전이나 모험에 대해 이야기라도 할라치면, 한국 사회는 무조건 안전이 제일 중요하다며 다들 펄쩍 뛴다. 안전불감증이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독소라고 이구동성이다. 하지만 이처럼 매사에 안전을 강조하다 보니 한국의 놀이터는 지루하고 재미없고, 도전할 것도 없는 놀이터가 되어 버렸다. 놀이터가 지루하면 상대적으로 사고가 날 확률이 높아진다. 놀이터나 놀이 기구가 재미없고 흥미가 없어지면, 아이들은 본디 용도와 기능에 맞지 않는 방법으로 놀이터와 놀이 기구를 쓰려는 강렬한 유혹에 빠지기 때문이다. 지금 놀이터에 가서 보라. 놀이터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이 미끄럼틀을 거꾸로 타고 있지 않은지. 그래도 재미없으면 놀이 기구를 망가뜨리기 시작한다. 그러다 보면, 오히려 안전이 위험을 부른다.

이 책은 한국에서의 놀이와 놀이터를 직접 소개하는 것은 물론이고, 독일과 덴마크에 직접 가서 놀이터 디자이너들과 만나 대담하며 아이들이 놀이터에서 어떻게 노는지를 사진을 곁들여 보여준다. 또한 모험놀이터로 놀이 운동의 새로운 장을 열어가고 있는 일본의 아이들은 어떻게 노는지도 취재하여, 한국 아이들의 놀이 현실을 환기시킨다


[어린이 놀이시설 시설기준 및 기술수준]에 따라 놀이 기구가 안전검사에 합격을 받은 것과, 그것이 아이들이 놀기에 안전하다는 것은 전혀 별개의 문제이다. 시설과 관리의 측면에서 합격이라는 것이지, 이용하는 아이들에게 안전하다는 것은 아니다. 안전만을 강조하면 놀이터의 재미는 현저히 떨어진다. 놀이터는 재미있어야 하고 흥미진진해야 한다. 그래야 가고 싶고, 일단 놀이터에 왔으면 집에 가기 싫은 놀이터가 된다. 뭔가 도전할 수 있고 모험을 해볼 수 있어야 재미가 있다. 안전은 아이들을 에어백 같은 것으로 감싸 키워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아이들이 스스로 위험을 다룰 수 있어야 안전해진다. 그래서 할 수 없었던 것을 조금씩 도전하여 나가는 것이 놀이의 참모습이고, 그런 놀이를 할 수 있는 곳이 진짜 놀이터이다.
초등생들이 놀라고 만들어 놓은 놀이터에 가보자. 미끄럼틀과 그네가 있는 놀이터는 유아 수준의 놀이터이다. 유아 수준의 놀이터를 만들어 놓고 안전하다고 자만하는 것은 아이들을 잘 모르고 하는 일일뿐더러 아이들의 성장을 가로막는 일이다. 그래서 놀이터에 도전과 위험이 없다면, 그곳은 놀이터가 아니다.

아이들은 놀다가 다칠 권리가 있다

조금 위험해 보이고 다소 도전적으로 보이는 놀이터에서 놀 때 아이들은 스스로 안전에 더 집중한다. 그래서 오히려 덜 다친다. 놀이터 디자이너 편해문은 이 대목을 놀이터 논의의 가장 중요한 사회적 아젠다로 끌어내려 한다. 위험을 스스로 겪지 않고, 그리고 그것을 넘어 보지 않고는 아이들은 성장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앞으로 살 세상은 우리가 살아온 것보다 더 복잡다단한 세상이 될 것이기 때문에 위험을 다룰 수 있도록 키워야 한다.
과잉보호는 아이를 위험에 빠뜨린다. 편해문은 스스로 살아갈 수 있는 아이들이 될 수 있도록 어른과 사회에 안전이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다음과 같은 공식을 제시한다.

(Play + Ground + Risk) - Hazard = Safety : [(P+G+R)-H=S]

Risk는 부상당할 가능성은 있으나 그것을 피하고 극복하는 주체의 자주의지와 도전 성격이 들어 있으며, 아이들이 놀이터에서 알 수 있는 위험이다. 즉 도전과 맥락을 같이하는 긍정적 능동태를 의미한다. Hazard는 사고 발생 가능성을 높이는 위험의 근원으로 아이들이 도무지 헤아리기 어려운 ‘위험요인’이라는 뜻으로 부정적 수동태의 의미가 강하다.
아이들이 넘어야 할 Risk가 놀이터에서 모두 제거된다면 놀이터는 무미건조해질 것이다. 아이들이 놀이터에서마저도 Risk를 만날 수 없다면, 놀이터 밖 세상에서 만나는 것이 위험한지 그렇지 않은지 구분하지 못할 것이다. 그래서 안전하기만 한 놀이터가 오히려 아이들을 위험에 빠뜨린다는 역설이 가능한 것이다. 위험은 놀이를 가치 있고 진지하게 만드는 필요충분조건이다.
놀이터 밖에서 놀이터를 이야기하다
이 책은 한국에서의 놀이와 놀이터를 직접 소개하는 것은 물론이고, 독일과 덴마크에 직접 가서 놀이터 디자이너들과 만나 대담하며 아이들이 놀이터에서 어떻게 노는지를 사진을 곁들여 보여준다. 또한 모험놀이터로 놀이 운동의 새로운 장을 열어가고 있는 일본의 아이들은 어떻게 노는지도 취재하여, 한국 아이들의 놀이 현실을 환기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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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孔明(서울) | 작성시간 17.07.13 맞습니다
    다치는게 무서워서 몸사리다간 나약해 빠진 겁쟁이가 되기 십상이죠
  • 작성자정종현(인천) | 작성시간 17.07.13 저도 아이들 놀이터 갈 때에는 (6살, 4살), 옆에서 지켜주고 손 잡아주고 하는데요.. 그러고보면, 우리 어렸을때에는 우리 부모들이 그렇게까지 하지는 않았죠. 그러고도 큰 사고 없이(물론 다치기도 좀 했지만) 잘 컸구요 (자화자찬은 죄송합니다)..
    그런 생각할 때마다, 내가 이렇게 애들을 감싸야 하는건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오히려 아이들이 아빠 저리가 내가 혼자 할께.. 라고 말할때마다도 그런 생각이 들고요...
  • 작성자즈나(부산) | 작성시간 17.07.13 놀이터 시설물의 적절한 배치 설계, 품질(구조, 가공, 마감처리)와 놀이터 시설관리가
    안전해야 하는 것이지 아이들이 부모의 눈에 맞게 안전하게 놀아야 하는 것은 아니죠.
    그리고 도시에서는 자연에서 접해야 하는 흙, 돌, 나무, 식물 등을 놀이에 도입은
    반드시 필요한 부분입니다.
    흙바닥, 모래바닥, 우레탄 등의 각기 다른 소재에서 뛸 때 모두 다른 느낌을 받고
    이 때의 충격은 신체(뼈, 관절, 근육 등)에 다른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우레탄 바닥이 푹신하니 넘어져도 안전할 것이라는 입장만으로 볼게 아닌거죠.
  • 작성자탄소중독화성인(창원) | 작성시간 17.07.14 잘 읽었습니다
  • 작성자와룡깡이(청주) | 작성시간 17.07.14 책 봐야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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