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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생존법/ 메뉴얼

Re:핵 터지면 다 죽는걸까, 과장된 핵위협

작성자겉늙은 여우|작성시간17.09.10|조회수745 목록 댓글 14

탄소중독화성인님께서 정말 좋은 글을 올려주셨습니다.

흔히들 '핵 터지면 군대고 뭐고 다 죽는다' 식으로만 막연히 아는 채로 정작 아무 대책도 없이 '대비할 필요도 없다'며 잘난척만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탄소중독화성인님 글에 대한 보충자료 용도로 저도 자료글 하나 올려보보록 하겠습니다.

https://energy.gov/sites/prod/files/DOENTSAtmospheric.pdf

인류가 아직 핵에 대한 별다른 개념이 없던 시절, 미국이 네바다 사막에서 대기권내 핵실험한 자료입니다.
물론 영어입니다만, 별로 어려운 문장 사용하지 않으니 보시면 됩니다.

서문 일부만 발췌 요약해보면 이렇습니다.

1952.4.22 네바다 사막에서 핵실험이 공개 진행됩니다.
경전차, 트럭 기타 등등의 군사장비가 핵의 위력을 확인하기 위해 비치되었으며, 심지어 폭심지로부터 7000야드 거리에 5ft깊이 참호를 파고 군인 1700명까지 배치합니다. 가장 가까운 관측인원은 그 절반거리까지 배치됩니다.
돼지, 양, 쥐가 화상과 방사능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참호와 노출공간에 배치되고, 9000야드 거리에는 섬광에 의한 실명을 확인하기 위한 사람이 배치됩니다.
3447ft높이에서 33kt의 핵을 터뜨린 결과, 이 참호의 병사들이 느낀 바는 다음과 같았습니다.(참호에 웅크리고 눈 가린채 입니다) '아크 용접하는 섬광을 직접 본 것 같았다.', 열 복사에 대해서는 '용광로 불꽃을 마주대한 것 같았다'고 표현합니다.
폭발 후 이 병사들은 참호에서 나와서 폭풍을 온몸으로 '체험하게' 됩니다. 폭발 이후 21초만에 도착한 폭풍은 '깃털 베게로 얼굴을 맞는 느낌'이었으며, 폭음은 '귀가 아팠다'고 하며, 한 장군의 농담에 의하면 '가장 나쁜건 입에 흙먼지가 들어온 것'이었다고 합니다.
이보다 가까운 거리의 실험동물들은
900야드 거리의 참호 안의 양은 3도 화상, 2000야드 거리의 노출된 양은 1도 화상 이었다고 하며, 900야드 거리의 양은 방사능으로 죽었다고 합니다.
군사장비에 대한 손상은 900야드 이내의 장비들은 나무/페인트/천 부분이 탔다고 하며
차량의 경우, 폭심지의 차량은 완전히 타고 찌그러졌지만, 2000야드 거리의 지프는 '유리창이 깨지고, 철판은 휘고, 천과 타이어가 탔'지만 관찰인원의 기록으로는 '그래도 쓸만해 보였다' 고 하며, 심지어 폭심지에 있던 경전차는 '타고, 철판이 휘고 손상되었지만', '수리 불가능한 손상은 없었'다고 합니다.
('탔다' = 원문으로는 'burnt'인데, 우리말로는 타고 재와 잔해만 남은 뉘앙스지만 영어에서는 일광욕하다 피부에 화상 입은 정도로도 사용하는 표현입니다.)
즉, 30kt급 핵공격 시 완전 노출된 평원에서도 개인호/장갑차 정도로 방호된 병력이라면, 900야드 이내가 아니라면 높은 확률로 생명을 건질 수 있고, 2000야드 넘어가면 전투력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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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서바이벌사냥꾼 | 작성시간 17.09.10 언론에 보도된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견해는 100kt급이 서울에서 터질 경우 사상자를 200~300만으로 추정합니다.
    그렇타면 정부나 언론이 고의로 별거 아닌 핵무기를 가지고 국민들을 속인다고 봐야 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겉늙은 여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7.09.11 서바이벌사냥꾼 고의로 별거 아닌 걸 속인다고 까지 볼 것은 없겠지요.
    2016년 통계로 서울시 평균 인구밀도가 16861명/km2, 가장 높은 곳이 양천구 27681명, 가장 낮은곳 서초구 9610명 입니다.
    제가 올린 자료 보다 앞서 탄소중독화성인 님의 자
    료가 훨씬 상세하니 한번 대입해 보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민방위 훈련이 제법 잘 되어 있어서, 공습경보 울리면 지하로 대피 할 줄은 압니다. 저 서울시에서 인구밀도 높은 지역들은 대걔 아파트단지 내지는 빌딩 구역이라 지하 주차장 정도는 있고요. 지하 아케이드도 많습니다. 큰 건물은 지하 상가가 지하철로 직접 연결되기도 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겉늙은 여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7.09.11 별것 아닌 글인데,
    코난님이 직접 댓글을 달아 주시다니, 정말 감사합니다.
    흔히 냉전시대에 미국에서 시민들 대상으로 핵이 터질 때 'Duck and cover'(엄폐물 뒤에 엎드리기)하라고 교육했다고 '까는' 경우를 많이 보는데,
    어짜피 전쟁위기 상황이라고 지하 벙커에서만 살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Duck and cover'만으로도 생존확률이 무시 못하게 올라갈 것 입니다.
    핵이 터지면 물론 큰 피해가 날 것입니다. 하지만 합리적으로 대비한다면 그래도 나와 내 가족의 생존 가능성을 상당히 높일 수 있습니다.
    이 말이 하고 싶었습니다.
  • 작성자루크라이저 | 작성시간 17.09.10 죽을 때 죽더라도, 최선을 다해서 대피하고 살려는 노력은 해야합니다.
    생존의지!
    작게 보이는 그 차이가 생사를 결정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평시에 여러 정보 접하고, 대피소도 알아보고, 머리속으로 시뮬레이션도 해보고...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겉늙은 여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7.09.11 이 말이 정답일거라 생각하기에 이 글을 올리게 데었습니다. 의도를 정확히 이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분명히 서울에 핵이 터질 정도의 상황에서 그래도 십만 단위의 사상자는 각오 해야겠지요. 하지만 일부 종말론자(?)의 말대로 '차라리 폭심지로 뛰어가는게 낫다', '준비 하건말건 어짜피 다 죽는다'는 아니라고 봅니다.
    공습경보 울리면 침착하게 갖고 있는 EDC가방만이라도 들고 지하철/지하주차장으로 재빨리 피신하는 것 만으로, 정말 재수없는 반경 1~2km에 핵탄두가 터지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살 가능성이 충분히 의미 있게 높아진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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