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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 경험

미국 레스토랑 알바 경험담 1

작성자팔랑개비(미국)|작성시간21.05.14|조회수639 목록 댓글 7

지난 번 글에서 약속드린 미국 레스토랑 알바 경험담입니다.

유학시절 멋 모르고 시작한 흑인 슬럼가에 위치한 도넛 가게 알바.. 결국 생명의 위협을 느껴 그만두게 되었다는게 지난 글의 마지막 부분이였습니다.

2년 정도 도넛 가게에서 일을 했고 정말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었죠. 손님의 대부분이 흑인인 슬럼가에서 일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 다음 알바를 구할 때는 절대로 슬럼가는 피해야 겠다고 생각하게 됐죠.

레스토랑 알바 경험을 시작하기에 앞서 도넛 가게에서 일하면서 보고 들었던 사건 몇 가지만 얘기해 볼까 합니다.

도넛가게에서 한 블럭 떨어진 지역에 한인이 운영하는 주류 가게가 있었는데 어느날 흑인 강도가 들어왔다가 한국인 주인과 종업원이 힘을 합쳐 강도를 잡은 일이 있었습니다.

당연히 몸싸움 과정에서 서로 다치게 되었고 강도도 많이 맞았습니다. 일단 가게 주인과 종업원이 끈으로 포박하고 경찰이 와서 체포해 갔습니다.

문제는 그 다음에 일어났습니다.

동네 흑인들이 가게 앞에 몰려와서 흑인 지역에서 장사를 하는 아시아인이 감히 흑인을 때렸다면 시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문제의 발단은 흑인 강도였지만 동료 흑인들에게는 그게 중요한게 아니였습니다. 아시아인이 흑인을 때렸다는 것 자체가 큰 이슈였고 수십명의 흑인들이 가게 앞에 몰려와 소리를 지르고 난리도 아니였습니다.

한인 사장이 경찰을 불렀지만 속수 무책이였고 흑인 시위대 때문에 영업을 못하니 주인 속이 타들어갔죠.

그런데 이 한인 사장(저도 잘 아는 분입니다.)이 평소 상가 관리하는 흑인 기도랑 친하게 지냈습니다. 술도 꽁짜로 많이 줬다고 하더라구요.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한 그 거구의 흑인 기도가 가게 앞에 서서 시위대에게 외쳤습니다.

이 한국인은 내 친한 친구다. 만약 이 친구에게 손가락 하나라도 까딱하면 다 죽여 버리겠다!

그 지역에서 한주먹 하기로 소문난 그 거구가 나서서 외치자 무리들을 뿔뿔히 흩어지게 되었고 덕분에 장사를 계속할 수 있었습니다.

흑인들은 흑인들간에 끈끈한 유대감이 있어서 지인이 어디 가게에 가서 인종차별이나 불이익을 당했다고 생각하면 그 가게가 문을 닫을 때까지 항의하고 영업을 방해합니다.

그 주류가게 한인 주인은 평소 흑인 주먹과 친하게 지냈던 이유로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죠.

다른 사례는 역시 제가 일했던 지역에서 작은 편의점을 운영했던 분 이야기입니다.

이 분은 늘 가게 문 안쪽에 접이식 사다리를 세워 놓았습니다.

이유를 물어보니 총기 강도를 여러번 당하고 강도를 예방하기 위해 사다리를 놓았다고 합니다.

사다리가 어떻게 강도를 예방할 수 있냐고 물어봤다니 총기 강도는 총은 허리춤에 차고 들어오는데 사다리가 문을 완전히 여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에 들어올 때 몸을 옆으로 돌리게 되는데 허리춤에 총을 숨기고 있으면 자세가 부자연스러워져서 미리 알 수 있다고 설명해 주었습니다.

나중에 들은 얘긴데 안타깝게도 그 분 흑인한테 총 맞아 죽었습니다.

제가 듣기로 요즘에는 흑인 슬럼가에서 장사하는 한인들이 많지 않다고 하지만 제가 일하던 당시에는 한인 커뮤니티도 제대로 형성되어 있지 않고 그렇다 보니 흑인 지역에서 장사를 많이했던 것 같습니다.

하나 더 사례를 나누어 볼까 합니다.

흑인 스럼가에서 개스스테이션(주유소)을 운영했던 분 이야기입니다.

미국의 주유소는 편의점과 함께 운영을 합니다. 실제 수익의 대부분은 개스 판매가 아닌 편의점에서 나옵니다.

어느날 흑인 고객 하나가 깽판을 칩니다. 마침 한국인 사장이 나와 있어서 직접 해결하려고 나서지만 그 흑인은 막무가내였고 화가 난 한국인 사장도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하다가 논리가 딸린 흑인이 한국인 사장에게 갑자기 너네 나라로 돌아가라고 소리를 지릅니다.

황당한 한국인 사장도 이에 질세라 그럼 너도 아프리카로 돌아가라고 소리를 질렀죠.

이 얘기가 흑인 커뮤니티에 금방 퍼지고 문제의 흑인 친구와 가족들이 주유소 앞에 와서 시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동양인 주인이 자기들을 인종차별했다는 이유였습니다.

당황한 한국인 사장은 경찰에도 신고해 봤지만 역시나 경찰이 와서 할 수 있는 건 없었습니다.

흑인들의 시위는 계속되었고 일반 손님들이 주유소 안으로 들어올 수 없자 결국 망하고 말았죠.

이런 유사한 일들이 어쩌다 한 번 있는게 아니라 자주 있는 일이고 그러다 보니 한인들 사이에서는 절대 흑인하고 마찰을 일으키면 안되다는 것이 불문율처럼 내려옵니다.

저도 이런 사례들을 직접 보고 또 들으면서 흑인들의 문제점을 잘 알고는 있었지만 흑인 슬럼가를 떠나 일반 주택가 인근의 레스토랑에서 일하게 되면서 더 이상 큰 위험에 노출될 일도 없고 큰 곤란에 빠질 일은 없겠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저만의 착각!

미국 사회에서 흑인들만 문제가 있는 건 아니였던 것입니다.

시간상 다음에 이어서 쓰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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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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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Terminator | 작성시간 21.05.14 흐기니나 배기니나 황인종에 대한 차벼른 어디가든 존재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작성자칸츄리꼬꼬(미국) | 작성시간 21.05.14 저도 처음에 주유소와 주유소에 딸린 정비소에서 일을 했습니다,
    흑인들 밤에 와서 휘발유 넣어달랄때 $50이라고 말해놓고 나중에 $15 였다고 우깁니다,
    당시에 제 나이 24~26세,
    같이 엿먹이고 싸우고 죽지 않은것이 다행였습니다,
    휘발유 양을 검사할때 사용하는 통과 호스를 가져다 뽑아냅니다,
    정비하면서 경유 탱크에서 호스로 뽑아내는데 달인이라서요,
    제가 주유한것보다 1갤런 가량 더 뽑아냅니다,
    한두명은 도망가서 제 돈으로 채워 놓았네요.

    완전 흑인동네 주유소,
    50센트에서 $ 1 치 휘발유 달라는 애들이 한꺼번에 와서 빵빵거리고 빨리 넣어달라고 소리 지르고요,
    그때는 지금처럼 자동으로 멈추지 않았어요,
    한달만 하고 나왔어요,
    그 주유소 사장은 그걸 제게 팔려고 정말 잘해줬지만요,
    밤만되면 바퀴벌레들처럼 우르르 몰려 다니는 흑인들 꼴도 보기 싫네요.
  • 작성자옴아훔(서울) | 작성시간 21.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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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문제청년(서울) | 작성시간 21.05.15 미국에서 흑인 접해본 사람들의 심정이 대부분 안좋은 쪽으로 비슷하군요. 저 또한 그렇습니다.
    딱 한명 예외가 있었는데 학교주변에서 자주 보던 거구의 흑인경찰. 의외로 한국유학생들에게 친절했습니다.
  • 작성자카카로트(부산) | 작성시간 21.05.14 하는 꼬락서니, 하는 말투, 쓰는 용어 , 도덕성 결여, 그 무례함 등등 .... 도대체 상종하고 싶지가 않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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