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한국학교 교장 김인규입니다. 청운학교와 이전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는 본교의 입장에 대한 글을 카페에 올린 이후 교민 여러분의 댓글을 보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본 문제와 무관하게 저와 본교에 대한 질책이 담긴 댓글은 겸허히 받아들여 학생과 학부모님께서 원하고 만족하는 학교가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본 문제와 관련하여 몇몇 댓글은 사실 내용보다는 본인의 이해 관계에 따라 감정적으로 표현되기도 하였지만 대부분의 댓글을 통해 진심으로 청도 교육을 걱정하는 마음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특정 입장을 옹호하며 본교를 비하하고 비난하는 댓글 또한 결국은 학생을 걱정하는 마음이라 생각하였기에 본교는 감정적으로 대응하기보다는 해명을 자제하며 지금까지 청운학교의 입장 표명을 기다려 왔습니다.
하지만 청운학교의 입장표명의 글을 읽은 지금 저의 심정은 매우 참담합니다. 작금의 사태에 이르러서도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고 하는 청운학교의 모습은 어떤 자신감에서 비롯한 것인지 궁금합니다. 아무런 내용도 없이 ‘아니다’, ‘모른다’고 발뺌만 하면서 본교를 비롯하여 청도 전체 교민을 기만하는 거짓된 해명으로 이 사태를 넘어가고자 하는 청운학교의 태도에 화가 나다 못해 분노가 치밀어 오릅니다. 제가 허튼 소리를 하는 거짓말쟁이가 되었다는 것에 분노하고, 본교 학생들이 제가 책임지는 학교에 다니게 됨으로써 손가락질 받을 것에 대해 분노하고, 모든 청도 학생들이 앞으로도 이러한 교육 환경에서 성장해야 된다는 사실에 분노합니다. 현재 청운학교에는 제가 알고 있는 것 이상으로 많은 문제점들이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문제점들이 개선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하지만 본교가 제기한 문제에 대한 청운학교의 해명은 거짓으로 일관되어 있으며, 잘못된 문제를 개선하고자 하는 일말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없는 사실로 속이는 것만이 거짓은 아닙니다. 자신의 잘못을 감추는 것 또한 거짓입니다. 본교는 더 이상은 이를 묵과하지 않을 것이며 진실 해명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청운학교가 진실을 밝히지 않는 한 어떤 외롭고 힘든 상황이 오더라도 제가 하고 있고 해야 할 역할을 중단하거나 늦추지 않을 것입니다. 청운학교는 더 이상 700명의 학생과 학부모를 방패막이 삼아 뒤에 숨어 거짓 해명만 하지 말고 전면에 나서서 모든 사태에 대해 책임있는 자세를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청운학교가 본교에서 1km 내에 이전하는 문제에 대해 민원을 넣은 것은 본교로서는 당연한 조치였습니다. 청운학교가 청운학교의 이전 이유가 있다면 본교 역시 본교대로 이전 반대의 이유가 있습니다. 이전 불허 결정을 두고 단순하게 민원 때문에 산동성 교육청이 청운학교의 이전을 허가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것은 중국 법을 너무 얕잡아 보는 인식입니다. 중국은 중국만의 법이 있으며 그 법에 따라 자국 내에 모든 행정을 결정합니다. 본교의 민원으로 인해 청운학교 이전 문제에 대해 산동성 교육청은 재고를 했을지언정 이전 불허 결정은 중국 법에 따라 이루어졌음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입니다. 한인회, 영사관, 대사관, 교육부까지 나서도 허가가 나지 않는 일을 일개 학교의 민원 때문이라고 하는 것은 현 사태에 대한 책임 전가일 뿐입니다. 5월에 불허 통보를 받았다면 본교와의 협의보다는 현 건물을 재임대하거나 다른 장소를 물색하는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 이전의 책임자로서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 학생과 학교에 대한 책임 의식이 있다면 누구라도 그렇게 했을 것입니다. 그랬다면 이런 초유의 사태가 생기지 않았을 것입니다. 과연 이것이 본교가 700명의 학생을 볼모로 하여 장사를 한다는 오명을 뒤집어 써야 할 일인지 몇 번을 생각해도 답은 같습니다. 불법임을 알면서도 다른 노력은 하지 않은 채 이전을 강행한 것은 청운학교의 무책임한 결정이며, 이로 인한 책임 역시 청운학교의 몫입니다.
많은 교민 분들이 지적하신 대로 교육은 학생이 중심에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학생이 올바르게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은 학교 운영자의 책임입니다. 교육은 백년지대계입니다. 결과적으로 힘들게 되었다고 모든 잘못된 사실을 덮은 채 넘어가는 것은 올바른 교육적 선택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청운학교에 경고합니다. 지금이라도 청운학교가 진실된 내용을 담은 입장을 재발표한다면 본교 역시 양교의 공동 발전을 위한 협의에 충실히 응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필요하다면 모든 교민이 참여한 가운데 공청회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할 의사도 있습니다. 48시간 내에 진실된 내용을 담은 사실 해명이 없을 경우 본교에서는 구체적인 자료와 증언을 바탕으로 청운학교의 입장 표명에 대해 사안별로 반박 성명을 카페에 게재할 예정입니다. 이로 인해 발생할 청도 교민 사회에 혼란과 분열에 대한 책임은 거짓으로 본 사태를 무마하려는 청운학교에 있음을 명확하게 하고자 합니다. 또한 본교 역시 이후의 일에 대해 책임을 질 것은 지도록 하겠습니다. 이 일의 무게가 결코 가볍지 않은 만큼 다시 한번 청운학교의 책임있고 진실된 해명을 촉구하는 바입니다.
1. 청운과 본교 간 협의 과정과 청운의 제안 내용에 대해
2. 청운이 주장하는 이화의 요구 사항에 대해
3. 세계 모의 고사와 입시설명회에 관한 내용에 대해
4. 청운학교 국제부 신설에 관한 내용에 대해
5. 기타 내용
이후 본교에서 올리게 될 반박의 글은 사실에 입각하여 작성할 것이며, 모든 자료와 증언에 대해서는 본인의 직을 걸고 책임지도록 하겠습니다. 교민 여러분께서도 개인적인 이해 관계를 떠나 하루 빨리 전체 교민 자녀의 교육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정확한 판단을 하여 주시기를 다시 한번 부탁드립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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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별초롱 작성시간 13.08.12
이화학교가 원하는 것은 결코 교육부 인가의 정부형 학교의 전환이 아니라고 봅니다.
공립이 되면 어떻게 개인이 운영할 수 있겠습니까?
이화는 사학으로서 존립과 이윤추구를 위해 교육을 볼모로 줄당기기를 하시는데 결코 국가에 귀속되는 것을 원치 않을 것입니다.
가까운 위해에도 한국학교 설립을 하지 못하고 있는데 청도에, 그것도 청양에 2곳이나 교과부 지원학교를 둔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맞지 않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이화가 원하는 요구인 교과서와 지원금은 비단 중국 청도로 해결할 수 있는게 아니라 재외모든 사립학교들이 공통으로 안고 있는문제인데 간단한 문제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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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별초롱 작성시간 13.08.12 버티면 버틸수록,시간이 가면 갈수록 이화교장선생님이 교육자인가, 사업가인가 하는 것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학교는 부모님과 학생이 선택합니다.
부모님의 입장에서는 다양한 많은 학교가 있다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입니다.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것이고,
학교들은 살아남기 위해 더욱 질 높은 교육으로 교민들의 신뢰와 인정을 받도록 노력하게 될 것입니다.
학교의 존립은 더 좋은 교육으로 살아나는것이지 거리가 아닙니다.
정말 쏟아야 할 곳에 에너지를 쏟았으면 하는 마음이 듭니다.
학교의 선택은 부모와 학생의 몫이고 학교는 차별화와 특화로 승부를 거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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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수림 작성시간 13.08.13 48시간이 훨씬 지낫습니다만 예고하신 반박성명을 게재하지 않는 것을 본문에서 하신 말들이 거짓이엇다고 해석해도 괜찮겟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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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세월은유수와같이 작성시간 13.08.13 48시간 훌쩍 지나셨는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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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century8299 작성시간 13.08.16 여 야 정치하는 모습을 보는것 같네요 우리나라 후세들을위해서 봉사하는마음으로 ~제발~ 어차피 자본주의 시장경쟁논리에 가겟죠 학부모가 소비자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