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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감상문

존 가트맨의 '내 아이를 위한 사랑의 기술'을 읽고 나서

작성자알라뷰맘|작성시간10.08.30|조회수337 목록 댓글 6

 

<과제물 5 - 독후감상문>


   존 가트맨의 ‘내 아이를 위한 사랑의 기술’을 읽고 나서

                                                                여성문화대학 4기

                                                                        한 정 혜


 2년 전, 한 지인의 소개로 나는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2006년 한 방송사에서 특별프로그램으로 제작하여 방영할 당시 시청한 기억이 어렴풋이 남아 있는 책이었다. 평소 아이들의 양육방법에 관심이 많았던 나와 남편은 주저 없이 책을 구입하게 되었다. 이전에도 몇몇 육아지침서 및 양육법에 관한 책을 접했던 우리 부부는 즐거운 마음으로 책을 읽어나갔다. 

 저자인 존 가트맨은 워싱턴 주립대의 심리학 교수로 ‘감정’에 초점을 둔 부부-자녀 관계연구의 세계적인 권위자이자 전문가이다. 그는 ‘감정코치’라는 놀라운 효과를 지닌 신교육 개념을 개발해냈으며, 그의 연구 결과는 지난 30년 동안 모든 관련 연구에 항상 인용될 정도로 이 분야의 선각자 역할을 해오고 있다. 특히 이 책에서는 부모에게 존경받은 아이만이 다른 사람을 존중해 줄 수 있고, 존중받는다는 느낌은 사랑과 공감어린 이해로 경청하는데서 비롯되고, 이것이 바로 자녀를 위한 사랑의 기술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책의 서문을 읽는 동안은 사실 다소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아이를 키우는데, 그것도 자기 자식을 사랑하는데 정말 기술이 필요할까? 부모의 자식사랑은 끝없는 내리사랑이라고 믿고 있던 나는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게다가 아이들의 감정을 잘 다루고 있다고 생각하던 우리 부부에게는 큰 파문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왜냐하면 감정코치를 배우기 전에 테스트한 부모의 양육방식 진단에서, 특히 나의 양육방식이 아이의 감정을 억압하거나 방임하는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과연 감정코치란 무엇일까?

저자인 존 가트맨은 부모의 감정코치 과정은 5단계로 진행된다고 서술하고 있다. 


첫째, 아이의 감정을 인식하기.

둘째, 아이의 감정이 격해지는 순간을 친밀감 조성과 교육의 좋은 기회로 삼기

셋째, 아이의 감정이 타당함을 인정하고 공감하여 경청하기

넷째, 아이가 자기감정을 표현하도록 도와주기

다섯째, 아이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이끌면서 행동에 한계를 정해주기


 두 아이를 키우는 나에겐 적지 않은 부담감으로 다가왔다. 첫 번째 단계와 두 번째 단계는 의외로 쉬웠다. 이 부분은 방임형 부모의 특징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세 번째 단계도 몇 번의 연습을 거쳐 배울 수 있었다. 문제는 네 번째 단계를 익히는 것이었다. 아이가 자기감정을 표현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기란 맘처럼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부분이 많은 부모들이 범하기 쉬운 오류라고 생각된다. 특히 아이가 감정을 표현하기 전에 “이제 그만!”이라고 선을 긋거나 감정코치의 5단계인 문제해결법을 부모가 먼저 제시해버리고 말기 때문이다.

 나는 급한 성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종종 같은 실수를 되풀이했다. 그때마다 다시 책을 집어 들었고 읽고 또 다시 잘 읽어 보았다. 비교적 감정코치형 부모에 가까웠던 남편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 단순하게 아이들의 말을 들어주기보다는 말 속에 담긴 감정을 읽으려고 함께 노력했다. 세 번째 단계에서 미끄러지기도 하고 네 번째 단계에서 막히기도 했다. 때로는 첫 번째 단계조차 넘어서지 못할 때도 있었다.

 그렇게 실천하기를 1년이 넘어 2년에 들어서고 있다. 우리 아이들은 비교적 울음이 짧은 편이다. 그리고 화가 난 이유와 속상한 기분을 표현하는데 있어서 주저함이 적다. 몇 달 전 딸아이가 자신의 용돈으로 어린이 비타민을 사려 할 때가 있었다. 2주 동안 아껴두었던 용돈을 들고 그 비타민을 판매하는 약국을 갔는데 ‘휴가 중’이라는 푯말이 붙어 있었다. 아이는 울상이 되었고 나도 적잖이 당황했다. 눈물이 그렁그렁해 진 아이의 눈을 바라보면서 괜히 미안한 마음이 가득해졌다. 약국이 문을 열려면 사흘이나 기다려야했기에 다음에 다시 오자 했지만 아이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 바로 그 순간, 나는 나도 모르게 감정코치를 하기 시작했다.

 “다은아 약국이 휴가라서 문을 닫았네. 세 밤 자고 나야 문을 연다고 하네. 어쩌지?, 오늘은 비타민 못 사게 됐다.”

아이는 금방이라도 쏟아질듯 한 눈물 가득한 얼굴이 되었다. 

 “2주 동안 용돈 아껴서 오늘 온 건데 맛있는 비타민 못 사서 속상하겠다.”

 “나, 다른 거 안 사먹고 기다렸단 말이야. 어린이 비타민 사고 싶어. 다른 약국에 가서 사”

 “그래, 정말 잘 참고 모아서 오늘 온 건데, 어떤 맛인지 궁금해서 다은이가 많이 기다렸다가 온 건데 그치? 그런데 지금은 시간이 너무 늦어서 다른 약국까지 갈 수는 없는데, 어쩌지?”

 입비 삐죽 나와 단단히 토라진 아이는 고개를 푹 숙인 채 한동안 말이 없었다. 나는 무릎을 낮춰 아이와 눈을 맞추며 다시 천천히 말했다.

 “다은이 오늘 비타민 못 먹게 돼서 속상한 마음은 엄마도 알겠어. 왜냐면 어떤 맛인지 엄마도 궁금했거든. 그런데 이 약국은 오늘 휴가고 다른 약국까지 가기에는 너무 늦은 시간이야. 우리 다은이 어떻게 하면 좋을까?”

 맞잡고 있던 아이의 손에 지그시 힘이 느껴졌다. 감정을 추스리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런 아이를 바라보며 가만히 기다려주었다. 이윽고 아이가 빨개진 눈망울을 반짝이며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 세 밤 자고 같이 와서 사. 응?”

 “그럼, 같이 와야지. 오늘처럼 이렇게 다은이 손 꼭 잡고 같이 오자.”

나는 아이의 손을 꼭 잡아 주었다.

 “세 밤 자면 정말 약국 문 여는 거 맞지? 그러면 오늘은 마트에 가서 막대사탕 살래. 그리고 세 밤 자고 용돈 모아둔 거 더 가지고 와서 비타민 사...”

 아이의 얼굴에 어느새 살짝 웃음이 돌았고 그 순간 내 마음도 가벼워졌다. 고마웠다. 아이가 한없이 자랑스럽고 기특했다. 사탕을 사러 마트로 들어서는 아이의 뒷모습은 정말 사랑스러웠다.


 나는 요즘 양육방법에 대해 고민을 풀어놓는 몇몇 주변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하곤 한다. 아니 아이를 사랑한다면 꼭 사서 눈에 잘 보이는 곳에 두고 읽으라고 단단히 일러주기까지 한다. 더불어 내 아이를 위한 사랑의 기술은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는다고 당부도 잊지 않고 있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도 학습과 익힘을 통해 가르치는 기술을 습득한다. 적게는 4년에서 많게는 가르치면서도 끊임없이 배우고 새로운 교수법을 익혀 교육에 적용하는 시대이다. 그렇다면 유아에서 성인이 되기까지 아이를 키우는 부모가 되었다면 아이를 키우는 방법을 배우고 익히는 것은 당연하지 않을까?

 감정코치는 쉽고 간단한 일이 아닐 것이다. 내가 그랬듯이 시도하는 많은 이들이 지치고 힘들 것이다. 우리는 알고 있다. 부모 되기가 쉽지 않았다는 사실을. 그렇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는 아이를 사랑하고 있지 않은가? 진정 자식을 사랑한다면, 그 사랑이 제대로 전달되기를 바란다면 아이의 감정을 읽고 코치하는 사랑의 기술을 배우고 익힘에 주저함이 없어야 할 것이다.

 아이와 부모 사이뿐만이 아닐 것이다. 사회를 구성하는 조직생활에서도, 평생을 함께 하는 부부 사이에서도 감정코치는 중요하다. 사람과 사람이 함께 하는 공간, 바로 이 사회 모든 곳에서 감정코치법이 활용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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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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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알라뷰맘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0.08.30 샘..이제야 탈고..탈탈 털어내서 탈고인가 해탈의 경지에 이르러서 탈고인가...ㅠㅠ 넘 고맙습니다. 머리가 띵~ 해요. 한꺼번에 애를 둘 낳은 기분이랄까?? 샘은 이 마음 죽어도 모르실거에요. 왜냐면 샘은 남자니까 ㅋㅋㅋㅋㅋㅋㅋ 이제야 웃음이 좀 납니다.
  • 작성자해바라기 | 작성시간 10.08.30 늦은 시간까지 숙제하느라 지금 자고 있을 줄 알았는데 카페에 계시군요~~

    언니 글 넘 멋져~~ 언니 글 보고 책 구입하려구 합니다.ㅋㅋㅋ
  • 답댓글 작성자알라뷰맘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0.08.30 그대 이름은 경자씨?? ^^ 자려고했는데 월욜이고(남편출근 애들 등교) 숙제하나 더 있었기에 샘 목조르기했습니다. --;;; 한권 얼렁 사고 절대 조바심 내지 마셔용. 참고로 울 신랑이 얼마전에 한 권 더 사왔답니당. 그것도 원서로 @.@ 몬살아 증말~
  • 작성자예쁜강아지 | 작성시간 10.08.31 나는 내 아이를 어떤식으로 생각하면 넘 깜짝 놀랐어요..역시 쌤글은 전문적이고 감탄스럽습니다^^저도 이책 장만하고 노력을 해보아야 겠습니다. 역시 육아도 똑소리나게 하십니당^^
  • 작성자바람꽃 | 작성시간 10.09.01 아~ 언니를 어찌 잊으리오~ 마시멜로 이야기를 실험으로 옮기신분~ 그때부터 고수임을 알고있었지만.. 보통분이 아니셨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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