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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짜귀농이야기

동절기에는 또다른 봄을 기다리면서 휴식이다

작성자sozudog|작성시간24.12.07|조회수62 목록 댓글 4

도시에서 살았던 삶은 다가올 날씨에 대하여 크게 관심을 갖지 않았다 

생각대로 다 이루어지지 안했지만 남들에게는 전에는 도시농부라고 했었는데

직불금 때문에 3,000평 농사를 지어야 농부라는 것을 알게 된 다음부터는 그냥 농촌에서 산다고 한다

나는 주민등록상 거주지를 서울에 두고 농촌에서 밭농사는 하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는 날씨 타령할수밖에 없을 정도로 변화무쌍하였지만 잘 마무리했다고 여기고 서울로 온지 일주일이 지났다

농촌에서의 생활은 짧아지는 낮에 비하여 길어지는 밤은 하루를 짧게 만들었다

도시의 생활은 밤낮이 없으니까 활동에 여유를 가질수 있었지만 특별히 할일도 없었기에 단순히 방안에서 놀았다

누군가 인생은 꿈이라 하여 감명을 주었고 지나고 보니 그런거 같기도 했는데

그냥 노는 것도 적응되면은 좋은 꿈인것 같았다

올해도 막바지에 다다르는 시점에서 폭우가 쏟아지고 강풍이 불었던 날씨변화가 있었지만 삶을 이어갈수 있으니까

무난하게 보낸 것 같다

7월 9일밤 내린 폭우로 발생한 재해를 복구하는데

개인적으로 할수 있는 일을 예상보다 앞당겨서 끝낼수 있었던 것도

날씨변화로 김장용배추가 싸그리 말라 죽어서 올해는 김장을 하지 않기로 한것 때문이었다

 무너져서 묻혀버렸던 수원지를 찾아서 비닐하우스에 물이 나오도록 하면서 

물길을 여러갈래도 나눠 배수로를 정비하는 일을 일단은 끝냈다

수원지 뚜껑이 하천 바닥이었는데 폭우로 무너져내려서 돌로 쌓은 높이만큼 메꿔진 하천이다

이제와서 보니 십년이 더 지난 일이지만 

골짜기가 있으면 물이 흐르고 더운 여름철에 흐르는 물에 발 담구는 모습은 개꿈이 되었지만

바로 수원지라 칭하는 요곳 한곳만 촉촉하기에 파보니까 우측에서 물이 가물거리듯 나왔고

적은량이지만 엑셀파이프로 끌고와서 비닐하우스를 씌우기까지 대충 5년이 걸렸던 거 같다

사정은 군상수도도 있고 마을상수도를 사용하고 있어서 크게 필요치는 안하지만 고구마순 내리는 용도로 사용하고 있었다

아마도 올해처럼 폭우가 계속 내리지는 안할 것이라는 것과 어차피 배수로 정비도 해야하고 

치수관리상 물길을 분리해서 붕괴위험성을 방지하고자 하는 생각에서 나름 계획에 따라 정비를 하였는데

올해 목표는 예상보다 일찍 달성했다

수원지 뚜껑옆으로 흐르던 하천이 양옆이 무너져 내려 메워진 바닥에 서너갈래로 물길을 분리해서 정비가 끝마친 모습

날씨가 추워져서 땅이 얼때까지 할수 있으려나 여겼는데 일찍 마쳤기에 둘러보다가 발견한 것이 

지난 폭우로 막혔던 진입로 하수관이 또다시 막힐정도로 되어 있는 것이다

   군청에 민원을 두 차례나 제기해서 뚫어줬던 곳으로

산사태로 토사가 발생할 것이라고 방지용 시설을 요구했더니

마울숙원사업으로 해야한다는 답변으로 완결처리 시키길래 

거주지주소 문제가 있어서 냅뒀는데 

역시나 우려했던 현상이 발생되었다

진입도로 아래 260센티짜리 하수관이 7개 묻혀 있는 곳으로 윗쪽에서 본 하수관모습

도시에서는 신경쓸 필요도 없이 관공서에서 미리 하수관청소를 해 줄곳인데

산사태 발생 신고했더니 사진 보내달라고 하고 함흥차사 행정처리하는 곳이 농촌이어라

어차피 올해는 수해복구작업에 매달렸고 예상보다 실적도 좋은 듯하여 마음도 가벼우니까

나름 머리를 짜내서 하수관에 들어가 보기로 했다

방법은 윗쪽으로 들어가서 큰돌은 캐내고 토사는 쌀자루에 담아 가지고 나오는 것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사진에서 보듯이 당시에 서울에는 눈이 내린다고 하고 가을비가 몇 일간이나 오락가락 하면서 강풍이 불었는데

하천 바닥은 물이 하나도 보이지 않고 씻겨내린 토사 때문에 돌들이 바닥을 이루고 있으니 

내말처럼 돌반흙반 토질에 파면 돌나오는 것은 개천도 마찮가지다

큰돌 골라내고 토사를 자루에 담아 가져다 놓은 모습

3일간 하수관이 총 7개가 이어져 있는데 2개를 청소하고 나니까 

나머지 하수관은 반정도 막혀 있지만 멀리서 빛이 보이기에 올해같은 폭우가 내리지 안하면 괜찮겠다며 걱정을 덜수 있었고

관청에서 해야 할 일이라는 생각에 갈등도 있었기에

후딱 상수도 결빙방지를 해 놓고 후딱 서울로 와 버렸다

하수관 안 작업현장 모습

 

하다보면 요령이 생긴다고 바닥에 부직포 깔고 자루 가지고 나오는 모습
하수관 진입구 아래를 파내고 돌이 들어가지 못하도록 하는 시설 설치를 요구했던 곳

서울에서 일주일을 놀다보니 올해가 다 가기전에 한 번쯤은 관리차원에서 더 가보고 싶은 농촌의 내 집이 있는 곳이라서

날씨 예보를 검색해 보게 되고 

설날 휴일때 물 나오는 비닐하우스 안에다가 고구마를 심어 순내리는데 내년에는 1월 말이 설날이라 갈등도 해본다

언제부터인지 따지고 싶지 않지만 내년도 올해처럼만 잘 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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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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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농업인 박찬옥(천안) | 작성시간 24.12.07 수고하셨습니다
    내년도 올해처럼 좋은 말씀 이네요 ^^
  • 답댓글 작성자sozudog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12.08 지나고보니 그냥 잘 살았던 삶이네요
    이런 감정까지 동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작성자소형 | 작성시간 24.12.08 수고 많으셨습니다...저도 귀촌을 생각하고 있지만 혼자서 엄두가 안나서 포기 상태입니다.
  • 답댓글 작성자sozudog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12.08 거듭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나는 귀농을 생각했다가 귀촌도 어려워서 갈등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할수 있는가 없는가
    할수 있는 것은 안하는 것이요
    할수 없는 것이라면 못하는 것인데
    할수 있는 것도 안하면 못하게되어 할수 없는것이 되기에
    할수 있는것을 그냥 해보니까 남는것은 있었습니다
    혼자서 살아갈수 있는냐 못하느냐
    누구나 오락가락 하다가 언젠가는 같아질 것입니다
    이곳은 귀농을 사랑하는 글을 남기는 곳이라서
    보여주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고 여기는 바
    귀촌을 포기했다고 언짢아 하시지 마시고
    어렵고 힘든길을 피해 간다고 하시면 좋겠습니다
    도시에서 살아온 분들에게 신기루 귀촌은 없을겁니다
    댓글 거듭 주셔서 길어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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