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지 못하는 마음 / 빗새

작성자빗새|작성시간26.06.11|조회수267 목록 댓글 1

떠나지 못하는 마음 / 빗새


만약 오늘
내가 당신보다 먼저
저 강을 건너게 된다면

당신은 내 영정 앞에 서서
무슨 말을 할까요

"수고했어" 하고 웃어줄까요
아니면 끝내 하지 못한 말들이
목구멍에 걸려
한참을 울고만 있을까요

나는 그 생각만으로도
차마 눈을 감지 못합니다

당신에게 건네려다 미뤄둔 사랑이
아직도 서랍 속 편지처럼 남아 있고

당신의 손을 한 번 더 잡아주지 못한 날들이
가슴 한구석에 못처럼 박혀 있으니

내가 떠난 뒤에도
당신이 창가에 앉아

빈 의자를 바라보며
혼자 밥을 먹고

이름 한 번 부르지 못한 채
눈물 삼키는 모습을 생각하면

나는 저승의 길목에서도
자꾸 뒤를 돌아볼 것 같습니다

망각의 강물이 흘러도
당신의 울음소리만은 건너지 못해

바람이 되어 창문을 두드리고
꿈이 되어 머리맡에 앉아

울지 말라고
이제 그만 나를 놓아주라고

수없이 말하면서도

정작 나는
당신이 보고 싶어

이승과 저승 사이를 떠도는
한 마리 늦은 새가 될 것 같습니다

그러니 아직은

내가 살아 있는 동안
당신을 더 사랑하게 해주세요

훗날 이별이 오더라도
당신의 눈물보다

내 사랑이 더 많이 남아
마침내 웃으며 떠날 수 있도록

― 빗새의 마음을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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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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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빗새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11 TV를 보다가 부부지간에 서로 유서를 쓰는 장면을 보았습니다.

    그 장면을 보다가
    지금, 내가 죽는다면...
    이런 마음의 시를 써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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