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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모차에 태극기

작성자진여|작성시간26.06.11|조회수403 목록 댓글 1


유모차에 태극기 / 황 주석

유모차를 밀고 오신다
나도 모르게 느릿느릿 걸음이 머뭇거려
뒷걸음치다가
아예 멈춰서 기다렸다
아주머니 눈을 피해 궁금함을 들여다본다
귀하디귀한 모습들 앞에서
체면마저 망각의 강 저편으로 잊어버린 무뢰한처럼
내키는 대로
아무도 원치 않았던 한마디를 하고야 말았다
유모차에 태극기를 달고 다니셔요
아가들 엄마는 의아한 말투로 바쁘게도 묻는다
왜요!
난 생각 없이 한 말에 오롯이 책임을 져야만 했다
애국자니까요
거기에서 왜 애국자를 찾았는지 아이러니했다
새댁들은 유모차를 밀며 점점 멀어져 가는데
메아리는 목청을 더 높인다
우리 보고 애국자래, 엄마들의 대화 억양은 낯설었지만 고마웠다
둘 둘 마주하고 곤히 잠드는 사랑
따뜻한 하늘을 만끽하고 있었다
오랜만에 존중을, 감사를 느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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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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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잇꽃 | 작성시간 26.06.11 한때 유모차 부대가 있었지요.
    아이들을 데리고 유모차를 끌고 나와서 뇌슝슝 파슝슝을 외치며
    자기는 소고기 안먹겠다면 아기들 데리고 나와선
    집에 갈 때 고깃집 들어가 쇠고기 먹던 유모차부대...
    요새도 나온다는 말을 들었는데
    그때랑은 전혀 다르지요.
    그때는 나중에 알고보니 헛소리에 속아 자기 아기들 데리고 나왔지만
    이번엔 빤한 현실이 나타난 거니
    저도 지나가는 유모차를 보면
    택극기 두어 장 꽂아주고 싶은 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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