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outube.com/watch?v=qidk_teRL_8
10:28 부터 :
김학준 작가(보통 일베들의 시대 저자) : 저는 이제 거기(일베)에서부터 시작된 어떤 멘탈리티가 이제는 너무나 허들 없이 사방에 많이 퍼져 있는 것 같다.
예전에는 어떤 제도 안에 포섭이 될 수 있다는 상상조차 안 됐던 일베의 어떤 핵심적인 가치들을 제도화하고 있는 사람들이 나타나서 이런 것들이 저에게는 흥미롭게 다가왔어요. 결정타 아닌 결정타, 뭐 현재성을 좀 말해주는 것은 이준석 대표가 당 대표로 취임하면서 본인의 서사를 말씀하던 내용이 제가 책에서 주구장창 이야기하는 이제 '평범 내러티브'를 거의 '복사 붙여넣기' 한 것처럼 비슷하거든요.
이른바 '하위문화'라든지 아니면 혐오주의자들이 온라인이라고 하는 약간 '구렁텅이'에서 자기네들끼리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좀 승화가 되고 있는 과정 안에 있는건가? 라는 생각이 들면서 '이번에 (책을) 내도 되겠다'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Q. 구체적으로 어떤 게 결정타였나
아까까지 말씀드렸던 '평범 내러티브'는 결국은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대학 나와서, 좋은 직장에 가서 가정을 꾸리는 것' 이라는 어떤 생애 서사를 차근차근 착실히 이행을 하는 것에서 시작을 한다고 했을 때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취임하면서 한 인터뷰에서 사실 거의 정확히 본인이 그런 사람이다 라고 선언했었거든요.
그런 점에서 저는 이제 기본적으로 제가 했던 말이 있으니까 충격을 일단 좀 크게 받았는데 사실 여성 관련된 어젠다를 끌고 가시는 방식이나 전장연 집회들에서의 이슈 파이팅을 하시는 방식들이 사실은 논증의 형식상 (일베와) 굉장히 비슷한 형식을 띠고 있다는 거죠. 일단 맥락을 떼고요, 어떠한 특정한 사실의 배후에 있는 무언가가 있는데 그 배후를 짤라내고 이 사람이 일으킨 특별한 이벤트들 중에 가장 자극적인 걸 끄집어낸 후에는 '이런게 말이 됩니까~'라고 하면서 상대방을 비난하는거죠.
그리고 그 상대방이 역공했을 때, 전혀 또 다른 맥락을 끄집어내서 사실은 상대방을 흔들어버리는거죠. 속칭 털리고 나오는 것밖에 못해요. 상대방은. 그리고 이건 여전히 한 번도 깨진 적이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이 와중에 이준석 대표가 정말 능수능란하게 하는 것은 사실 '유머' 그 자체거든요. JTBC에서 진행한 (전장연과의 토론) 썰전라이브 후반기에서 끊임없이 '농담입니다'같은 말을 해요. 그럼 사실 농담 가지고 열 내는 사람만 바보 되는거거든요. 기가 빨리는거에요 그냥. 일베에서 논쟁들이 일어나는 방식은 대개 이렇습니다. 그 사람(이준석)이 일베냐? 했거나 안 했거나 저는 관심이 없어요.
(다만) 그 말이 전혀 혐오 표현을 담지 않았다 하더라도 어떤 논쟁의 방식 그리고 그 논쟁의 과정에서 나오는 어떤 유머라든지 밈이라던지 사실들에 대한 조합, 그리고 맥락에 대한 탈거(脫去) 이런 것들이 사실 전부 다 일베의 형식이랑 너무나 같았기 때문에 기시감이 드는 거죠.
Q. 이준석과 '일베'의 차이는 뭘까
'제도화됐다'라는 표현을 저는 쓰는 편입니다. 이준석 대표와 일베의 관계를 봤을 때, 뭐 펨코라고 해도 되죠. 당대의 20대 남성들의 어떤 정서와 의사소통의 양식과 어떤 논쟁의 형식, 논증의 형식 이런 것들을 완전히 본인이 몸으로 알고 있고 그것의 '엑기스'를 뽑아서 제도화시켰다. 즉 현실 정치에서 그걸(일베 정신) 어떻게 구현을 해야되겠다 같은 아젠다를 보여주는 사람으로 보입니다. 제가 (일베의) '현신(現身)'이라고 규정했던 것처럼 저는 거의 많은 며에서 그들이 그리고자 하는 바를 본인 스스로 구현한 사람으로 보이고 그것이 사실 개인으로서는 굉장히 경탄할 만한 성과고 굉장히 존경스러운 어떤 부분도 분명히 있으나 한국 사회라고 하는 공동체를 만들어 나가는 데 있어서 어떠한 정말 기여를 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는 좀 의심이 되는 면이 있어요. 궁극적으로는 우리 공동체의 어떤 방향성에 대한 좀 더 다른 목소리들을 좀 많이 들어야 되지 않을까?
Q. 제 2, 제3의 이준석이 등장할 가능성은
특정한 집단들에 대한 배제를 전제로 하는 사람들이 많이 나타냘 것이냐(라고 한다면) 많이 나타날 것 같습니다. 일종의 세력화가 될 가능성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소수자를 배제하려고 하는 움직임들은 점점 많아지는 궤도에 이미 오른 것 같다는 생각은 듭니다. 특히 '능력'과 '공정'이라는 이름으로.
3줄 요약 :
1. 이준석은 일베를 제도화한, 일베 그 자체를 체득화한 정치인이다.
2. 일베의 논점일탈, 유머화 논쟁 방식은 이준석의 토론에 그대로 나타나 있다.
3. 이준석으로 대표되는 차별 및 혐오주의자의 사례는 더욱더 퍼지고 있고 세력화될 가능성이 크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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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얜 했어. 왜 이래 진짜? 작성시간 23.10.15 페미부분 빼고는 어느정도 공감. 그런데 페미니즘이슈에 대해서는 누가 먼저 말도안되는 페미들의 주장과 밈을 제도화 했는지 곰곰히 생각해보길.
그리고 과거 엄청난 어그로를 끌었던 '미소지니'라는 단어를 '혐오'라는 포괄적의미를 가진 단어안에 숨겨서 미소지니를 세뇌시키려는 활동들이 뻔히 보이는데 남들이 모를거라고 착각하지좀 말고. -
작성자Johan Cruyff 작성시간 23.10.15 얘나 한동훈이나 ㅋㅋ 거기서 거기인
그래서 뭐 윤석열 박근혜 시즌 경험하고 싶다고? 하셈ㅎ -
작성자코징이 작성시간 23.10.15 진짜 표현 정확하게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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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스타크씨이상해요 작성시간 23.10.15 그냥 권력을 위해서라면 자기편 승리를 위해서라면 어떤 짓이든 하는 인간임
정치인으로서 추구하는 가치가 없음 그냥 얘는 오직 목적이 권력임
얘가 그동안 주장해왔고 이슈파이팅 해왔던 것들은 그 어느것하나 정ㅊ치인으로서 가치를 보인 것도 없었고 비전도 보여준적이 없음 그저 인기끌기용 “저 아직 살아있어요“용 주장들 혐오표현들뿐 -
작성자첼시왕 작성시간 23.10.16 진심 혐오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