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는 맨발이다
나무는
윤기 있는 생을 위해
달리지 않는다
볕 좋은날 이어달리는 아이들의 찐 고구마를 탐내는 느티나무도
간밤에 쌓인 눈에 가지가 뚝 뚝 부러지는 소나무도
할미꽃 핀 조봉골을 지키는 떡갈나무도
등물하는 아낙들의 속살을 가려주는 버드나무도
늘 그 자리에 서서
세월의 바퀴를 돌릴 뿐
일탈의 꿈을 노래하지 않는다
나무는 둥지를 내 주고, 글자를 품고
나무는 강물 위를 떠다니고, 쉼터를 만들기도 하지만,
쉼터가 고달픈 삶의 그늘임을 쉬이 알지 못한다.
영혼의 상처를 스스로 위로하며
‘맨발에 땀나도록 뛰는 거야’를 노래방에서 한 시간 넘게
목 놓아 부르는 이 있어,
누가 그 사람의 신발을 벗겨주려나
맨발로 꿈을 만들어 가는
나무 같은 사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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