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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16.10.31 무릇 하늘과 땅이라는 것은 만물이 쉬어 가는 여관이요, 시간이라는 것은 백대를 흘러가는 과객이라. 뜬 인생이 구름과 같으니, 즐거워하는 것이 얼마나 있겠는가? 옛사람들이 촛불을 부여잡고 밤놀이를 했던 것이 진실로 까닭이 있었구나. 하물며 봄이 안개 낀 경치로써 나를 부르고, 자연이 문장으로써 나에게 빌려 줌에 있어서이겠는가. 복숭아꽃과 오얏꽃 활짝 핀 향기로운 동산에 모여 천륜(天倫)의 즐거운 일을 펼친다. 여러 아우들과 뛰어난 사람들은 모두 혜련(惠連)과 같은데 나의 노래는 강락(康樂)에게 부끄럽기만 하구나. 조용히 자연을 감상하는 일은 다함이 없고, 고상한 담론이 청아하게 전해지네. (아래로 이어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