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부터 바람이 너무 거세서 솔직히 가야되나 말아야 되나 고민을 했었습니다
9시가 넘어 약간 소강 상태가 되는 것 같아 우산이 몇번이나 뒤집혀지는 것을
감수하고 보호소로 향했습니다
다행히 보호소로 도착하니 서울보다 바람이 심하지는 않았습니다만 비가 많이
와서 원장님도 힘든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일단 제가 사온 떡볶이와 튀김으로 요기를 하고 아이들 견사로 갔습니다
저는 변치우기와 그릇 꺼내기를 하고 원장님은 사료와 물을 주시구요
오후 3시 반이 넘어서야 아이들 급식이 끝났구요
비가 많이 와서인지 아이들 견사가 흙탕물에 대소변이 범벅이 되어 다른 때보다
시간도 오래 걸리고 좀 힘이 들더군요
아픈 냥이들이 많아서 도대체 몇마리나 약을 먹이시는지......
피부병 있는 냥이들 마데카솔도 발라주고(어찌나 도망다니는지 에구 약 바르기가
쉽지 않네요)
먹고 싸고 짖기가 일상인 아가들의 반복적인 일거리 밥주기 똥치우기 물 갈아주기
등등을 로테이션하면서 하루 일과가 저무네요
원장님과 저녁 9시 반에 식사를 하고 집에 가니 밤 11시가 넘네요
매일 저녁 9시가 넘어야 식사 하신다는 원장님 걱정입니다
일이 너무 많아서 저녁 끼니도 제대로 챙기기가 힘드십니다
요즘 들어 팔목이 너무 아프고(특히 수술한 부위)너무 힘들다고 하십니다
정말 일주일에 한번 아니 한달에 한번이라고 쉬는 날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십니다
여러분들이 이런 작은 소망이라도 이루어지도록 도와주세요
견사가 비에 젖어서 아이들 물구덩이에 앉아있더군요
바가지로 물을 퍼 주었는데 토사를 깔아주어야 할 것 같습니다
일이 바빠서 중요한 사진은 못 찍고 방안과 냥이들 사진만
조금 찍었네요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방울이 작성시간 11.06.27 갈수록 보호소사정이 안 좋아지는군요. 어찌 이 난관을 헤쳐나가야 할지요?
소장님/ 딱하고 무거운 짊어지기에 버거운 한 짐. 좀 덜어드릴 방법 없을까요? -
작성자행복이 작성시간 11.06.27 정망 마음이 너무 무겁네요 저번주는 봉사도 못갔는데..너무 죄송스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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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미정 작성시간 11.06.27 고생많으셨습니다..요즘 가보지도 못하고 그저 걱정만하고 있네요...다음달정도 지나면 안정기에 접어드니 힘든일은 못하더라도 소장님 맛있는거라도 사드리러 갈려고요...보고싶네요..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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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해피앵두 작성시간 11.06.28 오늘 전화통화에서도 느꼈지만 소장님이 많이 지치고 힘들어 하십니다. 소장님께 힘을줄수 있는 그무언가가 없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