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토욜.. 맑고 청명한 하늘을 바라보며 보호소 아이들과 신나게 놀다왔씀다.
보호소 봉사가게 되면 미용하고 개떵치우고 소장님과 수다삼매경에 빠지다 오곤했는데..
이날은 일이 정말 많아 다들 바빴고 땀을 한바가지 흘렸더랬죠.
저는 실내 청소와 아이들 부분 미용, 귀청소, 발톱깎기를 주로 했는데요..
모두들 발톱은 살에 박히기 일보직전이었고 귓속 염증이 심각했씀다ㅠㅠ
힘을 쓰는 봉사자들도 필요하지만 섬세하게 아이들 케어해주실 미용 봉사자분들도 많이 필요해요.
삼송 천사들 모두 착하고 어여쁘니 한달에 한 번이라도 오셔서 도움의 손길 주셨으면 참 좋겠씀다.
삼송 보호소는 후원이 넉넉한 곳은 아니예요.
최근에 내츄럴코어 사료가 입고되어 한시적으로 넉넉하기는 하지만..
현재 쌀도 떨어지고 생활비가 바닥나 당장 사람 먹을 것때문에 걱정이라고 하시네요.
급한대로 햇반을 사서 보내드리기는 했지만 봉사자들과 나눠드시니 며칠이나 드시겠어요.
사람도 먹고 힘을 써야 아이들을 돌보죠ㅜㅜ
소장님께서 직접 아이들을 관리하시므로 따로 반찬해드실 시간과 여력이 없어요.
집에 맛난 김장 담그게 되시면 보호소로 조금씩 보내주시고 밑반찬도 쪼매 챙겨서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씀다.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입구에 딱 들어서면 잘생긴 두살짜리 허스키 럭키가 덩치에 맞지 않게 애교 삼매경으로 꼬리를 칩니다.
나랑 놀아줘~~*
지중해처럼 맑은눈 뽀얀 피부..
마당 넓은 집에 입양가서 맘껏 뛰어놀면 얼매나 좋을까요ㅠ
입구 정면엔 진시황릉 병마용갱 병용들처럼 횐님들 정성과 사랑의 결정체인 내츄럴코어가 떡하니 자리잡고 있었씀다.
실제로는 엄청난 높이와 부피예요. 보기만 해도 배가 부릅니다ㅎㅎㅎ
곰이아빠님과 반사모 횐님 한분께서 고양이 견사겸 사료 창고쪽으로 실어다주시면..
소장님과 반사모의 또다른 횐님께서 사료를 받아 차곡차곡 정리해주셨답니다.
저는 쬐끔 도와드리다가 실내 아이들 돌보러 줄행랑ㅋㅋㅋ(--;)
냐옹이 샛별이도 사료 정리에 으쌰으쌰 거들었는데 말이죠~ >O<
냐옹이견사 천장 그물에서 좀체 내려오지 않고 하루죙일 지내는 으니차니 형제예요.
개냥이중의 상 개냥이로 어찌나 얌전하고 착한지..
형제가 함께 입양가면 참 좋을듯한데 기회가 없네요ㅠㅠ
또다른 개냥이 깜순이예요.
검정 피부와 초록색 눈이 아주 매력적인 아이죠♥
제가 덕이라고 이름 지은 아이입니다.
페르시안인데 관리가 잘 안되다보니 몸이 누더기가 되어버려 저는 덕이라고 불러요ㅜ
지난 여름 키우시던 분이 사정상 못키운다고 아드님과 함께와서 버리고 간 아이.
아무리 좋게 포장한다해도 가족과 함께 살다 버림받은 아이들은 이렇게 눈빛이 슬픕니다.
이제 8개월 정도 된 어린 남자아이예요.
진짜 착하고 소심한 개냥이니 냥이 입양 원하시는 분들은 문의주셨으면 합니다.
듬뿍 싸놓은 구수한 개떵을 치우고 본격적으로 귀청소를 시작했씀다.
제일 일빠로 짱순이 귀를 어루만져줬더랬죠.
흐미~ 귓속이 늪이예요. 늪..!
귀 세정제를 몇방울 떨어뜨리고 맛사지한 후 귀바퀴로 흘러나온 오물을 잔뜩 닦아냈어요.
봉사오셔서 귀청소하신다고 면봉으로 파거나 그러면 큰일납니다. 더 큰 염증이 생길 수 있어요ㅠㅠ
세정제 넣은 후 귀바퀴에 묻어나오는 것만 살짝 닦아주시고 귀약을 쬐끔 넣어주시는게 좋아요.
다음 타자는 코카 코난.
이 시키 자기랑 놀자고 손을 잘근잘근 씹네요ㅎ
코난은 이따금씩 간질로 몸에 마비가 오고 경련과 발작을 일으킵니다.
평생 죽을때까지 약을 먹고 편한게 지내는 방법밖에 달리 해줄 치료가 없어요ㅜ
귀를 펼쳐든 순간.. 헉ㅠㅠ
너 그동안 들리기는 했던거니..?
귀털을 잘라내고 깨끗하게 닦아준 후 쓰다듬어줬더니 미모가 반짝반짝 본인도 마음에 드는지 얌전해졌씀다.
슬픈 눈빛의 미니핀 까미예요.
까미는 소장님께서 삼송리에 사실 때 구조한 아이입니다.
대로 한가운데 중안선에 떡하니 앉아있었는데 며칠을 굶었는지 삐쩍마르고 오라고 손짓하니 다가왔다고..
번식장에서 내다버린 것 같다고 하시더군요.
진짜 예쁘고 눈빛이 구슬퍼보였씀다.
다리를 뒤뚱거리길래 데려다가 살펴 봤더니 발톱이 백발마녀..!
귀를 닦아준 후 발톰을 깎으려는데 이 아이 바깥 세상을 처음 보는듯 내다보더군요.
이 모습이 왜케 마음 아픈걸까요ㅜㅜ
한참을 멍하니 바라보는데 무슨 꿈을 꾸고 있는거야~ 묻고 싶었어요.
환기도 잘 안되는 보호소 실내보다 엄마와 함께 멋진 공원을 산책하는 꿈을 꾸고 있는 걸까요..?
다음번 캠페인엔 꼬옥 함께 나가 산책을 시켜주겠노라고 저도 모르게 약속을..--;
깜찍한 겸둥이 철이예요.
이렇게 귀여운데 사람 품에 안기는 날이 일년에 며칠이나 될까요.
입양가서 행복하게 살아도 부족한 아이들이 진짜 넘 많아요ㅠㅠ
아~ 철이 귓속도 예외없이 거미줄 쳐논 늪ㅜㅜ
매일 엄마품에서 관리받으면 이렇게 지저분하지 않을텐데 계속 안타까움만 커집니다.
아이들은 귀청소, 눈청소만 해줘도 자기 사랑하는 줄 알아요.
몇 번 만져줬더니 스르르 잠이든 앵두입니다.
슈도 귀청소해주고 눈가의 지져분한 털을 잘라주니 턱을 괴고 잠이 드네요.
진짜 사랑스러운 아이예요♥
거의 장님이나 다름없는 예삐입니다.
눈에서 고름이 나오니까 언제나 검정색 눈꼽이 주렁주렁 매달려있죠.
귀청소, 눈청소하니 이 아이도 한 미모하네요.
쿠싱증후군을 앓고 있는 슈나 반짝이입니다.
신장 위의 부신에서 당질 코르티코이드 호르몬에 이상이 생겨 몸이 이렇게 퉁퉁 부어 있는 거예요.
평생 죽을때까지 수입 약품을 섭취하셔야한다네요.
약값이 정말 만만치 않씀다ㅠㅠ
대모님이라도 계시면 걱정이 덜할텐데 몸이 아파 고통받는 아이들이 넘 많아요.
이 아이는 금동이인데 생후 2개월 때 누가 죽일라고 목을 밟은 후 버렸다고하더군요.
소장님께서 사료상에 방치된 이 아이를 발견하고 치료해서 지금까지 데리고 계시는 거예요.
언제나 벽에 착 달라붙어앉아 겁에 질려 벽만 쳐다보고 있어요.
안아주려고 할 때마다 발작을 일으킵니다.
어떤 인간인지 개만도 못한 썅노무시키입니다.
두달된 새끼강아지가 뭔죄가 있다고 그렇게 밟았답니까..?
이 아이는 그 기억과 아픔때문에 평생 이렇게 고통 속에 살고 있다구요.
천벌이나 받아라 인간쓰레기!!
아이들이 똥오줌 갈기는 신문지 위에서만 지내는 아이가 있어요.
눈물이 그렁그렁한 삼식이라는 이름의 화이트테리어예요.
길에 버려져 있는걸 구조하려고 하니 절벽으로 뛰어가는 바람에 가까스로 잡아서 살려놓으셨다고 하시더군요.
이 아이들은 자기를 버린 인간들을 원망하기는 커녕 마냥 이렇게 기다리다 서서히 죽어가고 있씀다.
제발 키우다 이 핑계 저 핑계 버리지 좀 마세요.
어떤 순간이 와도 반려견들은 가족이예요..!
태어나면서부터 10년 넘게 지금까지 삼송에서 살고있는 샛별이입니다.
언뜻보면 여우 혹은 햄스터 같은 느낌이..
쬐끄만게 자기 살아보겠다고 엄청 짖고 깽알거려요ㅋㅋㅋ
제가 예뽀라하는 뽀리예요.
통통하고 귀여웠는데 입양보내려고 했던 어느날 심장이 안좋아지고 눈에 백내장이 시작되어 좌절을 맛보게 되었죠ㅠ
요즘 살도 많이 빠지고 심장 이상으로 기침을 종종 하는데 더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씀다.
한살도 안된 인형 미모의 무늬.
실제로 보면 얼마나 귀엽고 깜찍한지 몰라요♥
무척 얌전하고 착하답니다.
좋은 엄마 만나서 애교피우며 행복하게 살면 정말 좋을텐데...
무늬처럼 한살 남짓한 한별이라는 장난꾸러기가 있씀다.
롱다리의 장점을 이용해 칸막이 쳐논 방마다 뛰어넘어 들어가 사고치고 돌아댕겨요.
청소 다했놨더니 일부러 사료 그릇 들러엎어 바닥에 있는 사료만 골라먹는 웬수 --+
새끼 강쥐였을땐 진짜 귀여웠는데 지금은 완전 악동..!
방가운 후원물품이 도착해 있었씀다.
입양캠페인 카페의 비쥬맘님께서 애들 덮어주라고 이불 패드를 두 박스나 보내주셨어요.
고맙씀다. 비쥬맘님ㅠㅠ♥
상자를 열어보니 섬유유연제 향기가 솔~솔~
일일이 빨아서 보내신 정성 아이들이 사랑으로 느끼고 따뜻하게 쓸꺼예요.
정말 감동 받았씀다^^*
투투언니님께서 봉사 때 가져가라고 주신 신문 덩어리들이예요.
위에서 내려다보며 찍은 거라 적어보이는데 일곱덩어리입니다.
정성으로 묶어 보내신 사랑 알기에 아그들이 딴데다 안싸고 열심히 신문지에 똥오줌 갈기겠다고 하더군요ㅋㅋㅋ
감사함니당~*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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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삼송보호소 작성시간 13.11.21 담에 올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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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별헤는밤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3.11.22 소장님도 봉사후기 쓰시는거죠~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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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오션 작성시간 13.11.21 버려진 아이들은 눈이 슬프다..란 글귀가 정말 가슴이 너무 아픕니다.정말 이래서 버렸다~ 저래서 버렸다 ~ 말도 안되는 변명으로 소중한 생명을 상처주는 일은 더이상 없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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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별헤는밤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3.11.22 어떤 상황이든 어떤 말이든 가족과 떠나 보호소에 오는건 버려지는 거예요.
애들 눈빛이 전부 덕이,금동이,삼식이,까미처럼 슬프죠.
눈에 계속 눈물 맺혀있구요ㅜㅜ
제발 버리지 마세요!
얘네들도 다 압니다. 그래서 아픈거예요. -
작성자금실언니 작성시간 13.11.28 아쿠 마음이 아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