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22일(수) 을지로따비에서

작성자碧眼 김경숙|작성시간13.05.23|조회수27 목록 댓글 1

드디어 제가 쟈켓속에 반팔셔츠를 입었습니다.

거리에는 벌써부터 짧은 셔츠, 짧은 치마등 간편한 복장이 등장했는데

저는 이제서 여름을 느끼나봅니다.

지리한 겨울의 잔재를 털어낸 느낌입니다.

 

거리엔 눈부신 꽃들의 향연으로 눈길을 어디에 둬야할지 모를지경입니다.

청계천을 둘러보면 연두빛 새순과 꽃들이 어우러져 조화미를 뽐내고 있지요.

모두가 꽃향기에 취해 있을때 우리 거사님들은 어떤 생각을 하실까?

 

을지로지하차도에 일찌감치 도착하여 간단히 우동으로 저녁식사를 하고

따비장소에 와보니 거사봉사대 여러분들이 한분 두분씩 모이셨습니다.

오랫만에 따비에 온 범일과 거사님들은 반가운 인사를 나누고

잠시후 이실장님이 오시고 여운선생님께서 차를 몰고 들어오셨습니다.

 

류형식거사님도 오시고 모두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데 키작은보살님 내외분이 안보이십니다.

"어릴때부터 보살님은 힘들게 하시던 아버지께서 새사람이 되어 돌아오셨다더니

오늘은 두분이 다 안보이시니 더 좋은 일이 있는게 아닌지?" 라고 하시는

여운선생님말씀에 모두 그거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8시30분에 가까이 오니 지하차도 끝까지 거사님들의 대기줄이 이어졌습니다.

은근히 떡이 부족하지 않을까 염려되었습니다.

 

차에서 탁자와 보시물을 내려놓고 따비 준비를 하였습니다.

컵커피를 만들어 물통위에 가지런히 세워놓고

이동훈실장님의 안내말씀 "인사하고 시작하겠습니다" 에 따라 두손을 가슴에 모으고

고개숙여 인사하며 따비를 시작했습니다.

 

여전히 동안의 천진한 미소로 류형식거사님께서 백설기 100 개를 거사님들께 전해드렸고

오랫만에 따비에 나온 범일이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라는 인사말과 함께 바나나 226개를 전해드렸고

역시 커피물담당인 제(벽안)가 커피 103잔에 물을 따르고 이실장님이 잘 저어주시고

해룡거사가 늘 그렇듯이 조용히 공손하게 거사님들께 전해드렸습니다.

병순거사는 오랫만에 둥글레차 30잔을 열심히 따르고 거사님들께 전해드렸습니다.

 

떡이 부족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다행이도 딱 맞았답니다.

이제 날씨도 더워지면서 거사님들의 활동시간도 길어지고 이동하기도 편리하게 되어서 그런지

거사님들이 이곳, 을지로지하차도에 많이 모여주십니다.

작년에는 떡을 130 개를 준비한 때도 있었지요..

점점 거사님들의 줄이 길어지면 올해도 그렇게 될 것 같습니다.

 

지하차도가 전보다 훨씬 깨끗해졌습니다.

이곳에서 잠을 청하시는 거사님들이 서로 서로 마음을 보태셔서

주변을 깔끔하게 청소해 주시고

자신들의 잠자리도 마치 가정집 가구를 정리하듯이 정돈이 잘 되어

참 보기 좋습니다.

덕분에 따비후에 한바퀴 돌며 컵이랑, 과일껍질, 담배꽁초등을 주울 일이 줄어들었습니다.

 

우리의 일을 덜어주고자 시작하신 거사님들의 마음에 감사하며

오늘도 부처님법을 실천하고 함께 살아감을 공감하는 시간을

마무리 하였습니다.

모두 둥그렇게 둘러서서 합장하여 인사를 나누고 오늘의 따비를

회향하였습니다.

 

나무석가모니불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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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여운 김광하 | 작성시간 13.05.23 우리 따비가 평화로운 것은 모두 부처님의 가르침 덕입니다. 무주상보시의 가르침을 전해주신 석가모니 부처님께 합장합니다. 나무석가모니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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