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10일(수) 을지로따비에서

작성자碧眼 김경숙|작성시간13.07.11|조회수46 목록 댓글 1

장마가 시작된지 한참이 지났습니다.

중간 중간 그래도 햇볕을 볼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오늘은 바람도 산산하게 불어 마치 가을과 같은 날입니다.

습도만 낮아도 훨씬 덜 덥네요.

 

오늘도 거사님들이 줄을 서고 계신 을지로지하차도엔

시원스레 불어오는 골바람이 땀을 식혀주기도 하지만

한쪽에선 건물에서 음식냄새와 뜨거운 바람이 지하차도로 뿜어져 나옵니다.

그런 환경이지만 거사님들은 별 감응없이 여느때와 같이 줄을 서고 계셨습니다.

 

여운선생님께서 보시차를 몰고 들어오셨고

류형식거사님과 거사봉사대 해룡,병순,정호님과 앞측에 서계신 거사님들이

반갑게 인사를 해주십니다.

오늘도 키작은보살님 내외분이 안보이시네요.. 궁금합니다.

 

차에서 보시물을 내리고, 조끼를 찾아입고,

탁자를 펴서 떡박스, 바나나박스, 물통과 둥글레차통을 올려놓고

컵들을 탁자에 펼쳐놓고 믹스커피를 컵에 담아 물통옆에 쌓아놓고...

늘 같은 일을 반복하는 따비준비 시간입니다.

 

준비를 마치고 "인사하고 시작하겠습니다~" 라고 이실장님이 따비시작을 알리면

모두 합장을 하고 안.팎으로 말없이 두번의 인사를 하고 따비를 시작했습니다.

 

달달하고 쫄깃한 백설기 100개는 멋진 미소의 주인공 류형식 거사님이

노랗게 잘익은 바나나 236개는 다정한 인사말의 주인공 범일(한종태)님이

그윽한 향기의 커피 110잔에는벽안(김경숙)이 컵에 물을 재어 담고

이동훈실장님이 나무수저로 저어 거사봉사대 해룡님이

얼음에 채워온 둥글레차 약 50잔은 여운선생님께서...

이렇게 거사님들 한분 한분께 정성으로 전달이 되었습니다.

 

오늘은 떡을 못 받으신 분들이 5분정도 계셔서

바나나를 더 드렸습니다.

시원한 둥글레차가 인기가 좋아 뜨거운 찻물로 얼음둥글레차를 녹여서

드리기도 했습니다.

작은 물통에 담아가는 분들이 많아 컵으로 받으시는 분들이 좀

불편했습니다..

컵에 미리 여러잔을 담아놓고 남는 차를 물통에 드리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준비한 보시물이 좀 부족했지만 거사님들은 편안한 모습으로

"괜찮다"고 우리를 위로하십니다.

몇년전 떡하나 못받을까봐 손을 뻗쳐 내밀고, 먼저 집어가곤 하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습니다.

 

보시를 마치고 범일이 빈박스를 들고 쓰레기 수거를 한다고

지하도 한쪽 끝으로 갔습니다.

잠시후 돌아오는데 빈박스를 그대로 들고왔습니다.

"아니 이럴수가.... 빈컵하나, 바나나껍질 하나가 없어요"

 

그렇습니다..

이곳에서 기거하시는 거사님들이 주변청소를 열심히 해주셔서

냄새도 안나고 깔끔한 것도 있지만

거사님들 스스로가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다는 걸 말해주고 있습니다.

 

10년가까이 따비를 해오면서 말로 부처님을 말하지 않아도

거사님들은 마음깊이 간직하고 있는 불성이 자연스레 발현되고 있는게 아닐까요?

그것을 불성이라 알지도 말하지도 않지만...

 

우리가 거사님들을 부처님으로 바라보면 거사님들도 부처님같은 모습을 찾아가는 것..

우리도 부처님의 모습을 닮아가는 것...

그것이 우리 따비의 진정한 뜻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거사님들과 함께 오늘의 따비를 회향하는 합장 인사를 올렸습니다.

부처님의 소리없는 가피가 세상 모든 만물에 함께 하시기를 기원하며..

 

나무석가모니불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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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여운 김광하 | 작성시간 13.07.11 모두 시방삼세 부처님과 보살님들의 가피입니다.
    나무석가모니불, 우리의 스승 석가모니불께 귀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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