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향국에서 온 보살들이 유마거사에게 물었다.
"보살은 얼마나 많은 수행을 성취하면,
이 사바세계에서 악업에 물들지 않고 정토에 태어날 수 있습니까?"
유마거사가 말했다.
"보살이 여덟 가지 법을 성취하게 되면,
이 사바세계에서 악업에 물들지 않고 정토에 태어날 수 있습니다.
1) 중생에게 이익을 주어도 그 보답을 바라지 않고,
2) 모든 중생을 대신하여 온갖 괴로움을 받고,
3) 지은 공덕은 낱낱이 베풀되, 중생에게 평등한 마음으로 대하여
겸손하고 걸림이 없으며,
4) 모든 보살을 대하되 부처님을 대하듯 하고,
5) 아직 들은 적이 없는 새로운 경전을 들어도 이를 의심하지 않고,
대승을 따르지만 성문(상좌부 스님)과도 등 돌리지 않으며,
6) 남이 하는 공양을 시기하지 않고 자기가 얻은 이득을 뽐내지 않아서,
공양을 하는 가운데 자기의 마음을 다스리며,
7) 늘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남의 단점을 들어내지 않으며,
8) 항상 한결같은 마음으로 온갖 공덕을 구합니다.
이렇게 여덟 가지입니다."
유마거사가 이와 같이 설법했을 때, 수많은 하늘사람들은 모두
위없는 깨달음을 얻겠다고 발심을 했고,
수많은 보살들이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얻었다.
- 유마힐소설경(유마거사가 설한 경) 10. 향적불품(香積佛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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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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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여운 김광하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6.03.20 중생을 위해 일해도 보답을 바라지 않고, 지은 공덕을 낱낱이 중생에게 회향하는
유마거사의 정토법문에는 참으로 지극한 공성(空性)의 도리가 담겨 있습니다.
일체의 법에는 내가 없으며(제법무아 諸法無我), 만법은 생겨남이 없는(만법불생
萬法不生) 도리가 바로 공성의 진리입니다. 그래서 정토에 태어나는 유마거사의
법문을 들은 보살들은 모두 무생의 진리(無生法忍)를 얻었습니다.
공덕이나 수행에 자기를 위한 미래나 보상을 구하는 사람은 공성을 얻을 수 없습니다.
공성의 깊은 깨달음은 중생을 이롭게 해도 오히려 자신의 단점을 보는
보살행에서 얻어집니다. 방석이나 주장자에서 나오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