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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단상

귀의(歸依)

작성자술래|작성시간10.10.12|조회수138 목록 댓글 9

이상하다.

"불교는 행복찾기"를 찾으면

평소 낯가림이 있고 말 수 적은 내가 수다스러워지니 말이다.

자꾸 말을 하고 싶어진다는 것은 나를 모두 드러내도

부끄럽지않을만큼 편안하다는 의미일까? ^^

 

이곳. "절구경 법당안내"에 "부처님 목에 있는 세 개의 주름은 어떤 의미인가?" 란 글을 읽고나니

아주 오래된 일이 생각난다.

 

외할머니께서는 나의 어머니와 외삼촌 한 분.

이렇게 남매를 두셨는데, 외할아버지가 4대독자이신 손이 귀한 집이라

외할머니께서 절에 다니시면서 지성으로 불공을 드려서 겨우 남매를 얻으셨다고 했다

그런 귀한 딸인 어머니가 내가 세 살 되던 해. 산후병으로 세상을 떠나신지라

나는 자라면서 외할머니가 계신 외갓댁을 자주 찾았었다.

열 살 쯤 됐을까?

여름방학 때 외갓댁에 놀러갔다가 윗통을 벗은 나를 외숙모님이 살펴 보시더니

"얘 너는 목에도 세 줄 주름이 있고, 목과 가슴사이에도 목에 염주를 건것처럼 또렷한 선이 있으니 참 이상하구나.

 아무래도 너는 절에 다녀야겠다 얘" 라고 하셨다.

그 당시에 나는 어렷던 탓에 흘려 듣고 말았는데 이상하게도 그 말은 잊지않고 있었다.

 

그렇지만 성장하여 갖은 종교는 천주교 였다.

천주교 교리를 배우고 영세를 받고 나름대로 열심히 성경공부를 하는대도

유일신에 대한 의문은 꼬리를 물고 이어져서 신심이 두터워지질않았다.

왜? 라는 나의 의문에 대하여 그 무엇도 만족한 답을 주지 못 했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 해. 법정스님의 책'새들이 날아간 숲은 적막하다." 를 만나게 됐다.

그 후로 법정스님의 저서를 모두 구입해서 읽게되면서 부터,

인터넷으로 불교에 대하여 찾아서 알게되고 또 가까운 포교당을 찾아가서

불교교리를 배우고 부처님께 귀의하게 됐다.

불교교리를 배우면서 불법은 한 점의 의혹도 없는 밝은 진리라는 것이 너무 신기했다.

무엇 보다도 절대의 신을 의심없이 믿어야하는 信의 종교가 아니라,

자신을 깨우쳐 최상의 지혜를 얻어 해탈하는 覺의 종교를 만났다는 것이

내 인생에 최대의 행운이란 생각이 든다.

또,지금처럼 "불교는 행복찾기"와 같은 불교카페와 인연이 되어

한 가지씩 배워가는 과정에서 얻는 기쁨도 말로 표현할 수 없으리만큼 크다

 

요즘은 불법을 만나기까지 너무 헛되이 세월을 낭비한 것 같아

후회가 되고 초조하기까지 하다.

좀 더 일찍 외숙모님이 알려주셨던

나의 보기싫은? 목주름 셋과, 염주를 두른 듯한 주름이 가르키는 의미를 일찍 알았더라면

아마도 내 삶이 지금과는 많이 달라져 있었겠지?

어쩌면 승려가 되었을지도.. ^^

 

그러나, 이 또한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운행되는 우주의 법칙과

인과법에 따라 예까지 이르렀으리...

늦게나마 삼보에 귀의하게 만든 모든 인연에 감사하며 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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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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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햇빛엽서 | 작성시간 11.10.30 <소금인형님 댓글> 석가부처님 법 만나기가 쉽지 않은가 봐요
    저는 어려서부터 절과 인연은 있었지만 불교신자가 되리라 생각 못했어요
    그러다 살면서 절실히 혼자힘으로 안되는 한계에 부딪치면서 부처님께 관심을 갖게 되었지요
    요즘 중소기업이 살아남기위해 추구하는 인재상이 `지식보다 지혜를 소중히 여기는자`입니다
    부처님은 다알고 다보신다는게 맞지요 [추천글 보기 11.10.15. 23:56]
  • 작성자햇빛엽서 | 작성시간 11.10.30 <기린님 댓글> 저두 이분과 정말 똑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성경 말씀도 진리라는 걸 알면서도 거기서는 평안보다는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믿어야만 구원을 받는 다는데 '
    그보이지 않는 하나님이 제 머리로 믿기워 졌다 안 믿기워졌다 '하여,혼돈스러운데
    이상하게 스님 법문을 보고 있으면 말할 수 없이 편해집니다,
    어쩌면 저의 기독생활은 어려서부터 가족에 이끌려 다닌 습관과 기복 신앙이 합쳐진것 같습니다,
    이제 좀 그 모호한 신앙을 선명하게 알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간절해지네요, [추천글 보기 11.10.16. 15:48]
  • 답댓글 작성자햇빛엽서 | 작성시간 11.10.30 이제 진리에 가까워지고 계신 것이지요..
    '진리가 그대를 자유케 하리라.. 편안케 하리라.. 행복케 하리라..'
    그래서 부처님께서도 말씀하셨습니다.
    '그대 자신을 등불로 삼고, 진리를 등불로 삼아, 정진하고 또 정진하여라..' [추천글 보기 11.10.17. 11:35]
  • 작성자햇빛엽서 | 작성시간 11.10.30 <유니짱님 댓글> 저도 비슷한 경웁니다
    성서 공부하며 생겨난 의혹들이
    우전히 불교 공부하다 풀린듯 ...
    다 인연따라 시절따라 가는것 아닐까요.... [추천글 보기 11.10.17. 07:44]
  • 답댓글 작성자햇빛엽서 | 작성시간 11.10.30 불교에선 그것을 시절인연이라하고..
    또 마음의 작동원리가.. 밖의 것에 집착하는 어떤 인력引力같은 힘에 의해 자꾸자꾸 끌려간다면
    또 마음의 본래자리, 순수마음 그 자리에서도 안으로 안으로 끌어들이려는 인력같은 모종의 힘이
    끊임없이 작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밖으로 끄달리는 것들을 자꾸 끊어주고 막아주고 하다보면
    마음은 시나브로.. 점차로 인연 닿는 대로 안으로 안으로 순수한 쪽으로 흐른다고 합니다.
    마치 물이 흐르듯이.. 그렇게.. 그곳이 바로 광대무변한 진리의 세계이지요.. ^^ [추천글 보기 11.10.17.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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