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창작 자작시

음치가 부른 노래

작성자고쿠락|작성시간22.01.05|조회수117 목록 댓글 15

음치가 부른 노래/김문억

 

 

어느 날 바람결에 시조한수 들어왔다

그것은 먼 옛적 山水를 건너와서

고전의 무게를 벗고 내 노래가 되었다

 

악보는 어지럽고

목청은 고단했다

알 낳고 목을 뽑는 낮닭 우는 시늉도 하며

선무당 신명이 되어 칼춤도 추어 보았지만

 

그러면서 내 노래가 명곡인줄 알았지

히트곡 한 편 못 내고

초대 한 번 못 받아보고

혼자서 마시고 취한 이빨 빠진 음치였지

 

몸살 뒤에 조갈증

입 마르고 떫다

따스한 숭늉 한 모금이 그리운 황혼 길에

하기식 나팔 소리다

가던 길을 멈춘다

 

아찔했던 착각의 내 그물에 내가 걸려

그 착각에 함몰되어 오래도록 행복했지

추억은 아름다웠어!

이제 그만 붓을 내린다.

-2021. 10. 8. 21. 15

 

-음치의 조건은 자신이 부르는 노래가 정곡인 줄 알기 때문에 큰 소리로 긴 노래를 부르는 것이 특징이다. 내 음치의 마지막 노래도 시치미 뚝 떼고 5음절 자리 긴 노래를 부르게 되었다. 이 작품으로 나의 시조 창작은 붓을 내린다. 아멘.

-좋은시조 2021 겨울호에서 -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착한서씨 | 작성시간 22.01.05 소한절기 답지않게 그리 춥지가 않은 가운데 수요일날을 잘 보내셨는지요?
    저녁시간에 컴퓨터에 앉자서 좋은글 읽으면서 머물다 가네요 즐거운 저녁시간 보내세요.
  • 작성자푸른 샘 | 작성시간 22.01.06 오랜만에,
    정말 아주 오랜만에 힘주어 노래를 불러 보았습니다
    잘 안 되더군요
    누구든지 안 부르면 음치 됩니다
    전에도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 . . ㅎㅎ
  • 답댓글 작성자고쿠락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2.01.06 ㅎㅎ 음치는 자신있게 천연덕스럽게 불러야 합니다
    나 뿐이 아니고 알고 보면 시인들 다 음치에 들어갑니다
    왜냐하면 누구나 자신의 작품에 대해서 자신감을 갖거든요
  • 답댓글 작성자고쿠락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2.01.06 내가 얼마만큼 음치냐 하면요
    남의 시를 읽다가 재미가 없으면
    다시 수필을 읽어 보고
    그래도 별 재미를 못 느끼면 다시 시집을 찾아서 읽다가
    그래도 또 변 재미가 안 나면
    마지막에 가서는
    에라!! 모르겠다 하고 내 시집을 읽으면
    그렇게 편안하고 잘 쓴 것 같더라니깐요? ㅎㅎ
    그게 바로 음치의 첫걸음이지요
    그래서 나는
    영원한 음치
    음치가 참 좋거든요
  • 작성자들꽃 장광순 | 작성시간 22.01.07 마음으로 부르는 노래는
    음치이든 아니든 힘겨운 날에
    위안이 될 것 같습니다.

    시인님 올해도 건강하시기를 기도합니다~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