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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시 작품방

꽃잎에 묻혀가는 봄 ①

작성자거타지|작성시간23.04.07|조회수64 목록 댓글 4

 

꽃님이 가슴속

   잎새는 파르르

      에둘러 이별 눈물

         묻어둔 실연

            혀끝 깨물면

               가슴에 옹이는

                  는정에 타다 남은

                     봄인가 보다

 

*

풀따기 / 김소월


우리 집 뒷산에는

풀이 푸르고

 

숲 사이의 시냇물

모래 바닥은

 

파아란 풀 그림자

떠서 흘러요

그리운 우리 님은

어디 계신고

 

날마다 피어나는

우리 님 생각

 

날마다 뒷산에

홀로 앉아서

 

날마다 풀을 따서

물에 던져요

흘러가는 시내의

물에 흘러서


내어던진 풀잎은

옅게 떠갈 제

 

물살이 해적해적

품을 헤쳐요

그리운 우리 님은

어디 계신고

 

가여운 이 내 속을

둘 곳 없어서


날마다 풀을 따서

물에 던지고

 

흘러가는 잎이나

맘해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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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베베 김미애 | 작성시간 23.04.07

    꽃잎에 묻혀가는 봄

    정갈하고 단아한 행시를
    지으시고
    처음으로 행시방에 오신 거타지 선생님!

    김소월 시인님의 풀따기
    그야말로 정형시네요

    거타지 시인님의 시와
    김소월 시인님의 시가
    흐르는 정이
    닮아 있습니다

    감사히 즐감하였습니다
    자주 행시방에 오시면
    영광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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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거타지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04.07
    지금 돌아보면.. 고딩 시절 ,
    김소월 시집을 읽으며 가슴 두근거리던 그때가 좋았습니다.
    읽고 또 읽다보면 차라리 시조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바지 뒷주머니에 꽂고 다녔던 낭만도 있습니다.
    아, 그때가 옛날 ~!
  • 작성자착한서씨 | 작성시간 23.04.07 한주를 마감하는 금요일날을 잘 보내시고 계시는지요.
    고운글을 읽으면서 쉬었다 가네요 즐거운 한주를 잘 마무리를 하시고.
    오늘은 기상청에서 예보합니다 미세먼지 나쁨 하고 예보합니다 몸 관리를 잘 하시기를 바람니다...
  • 답댓글 작성자거타지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04.07 눈이 부시는 오후ㅂ니다.
    꽃 피고 꽃이 지는 봄날에 먼 산을 봅니다.
    재(嶺) 너머 흰구름 두둥실 흘러갑니다.
    그냥 봄날이 좋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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