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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태공 엄행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23.04.13
대도무문(大道無門) / 태공 엄행렬
대놓고 말을 하면 그대 맘이 상할까 봐
도리질을 하면서 가슴 속에 숨기며
무엇이 잘못된지를 면밀히 헤아려도
문맥文脈이 끊긴 글월
엉킨 실타래 모습 같다
대낮 얼굴 가린 비가 나들잇길 발목 잡아
도근대는 가슴을 탁배기로 식히면서
무심의 테두리 안에서 안락만을 취했더니
문드러진 마음은 순간 자취 감췄네
* 대도무문 : 큰 깨달음이나 진리에 이르는 데에는
길이나 방식이 없음(중도中道의 실천).
* 문맥 : 글에 나타난 의미의 앞뒤 연결.
* 대낮 : 환히 밝은 날.
* 도근대다 : 매우 놀라거나 겁이 나서 가슴이 자꾸 뛰다.
* 테두리 : 일정한 범위나 한계. -
답댓글 작성자 태공 엄행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23.04.14 맞습니다.
故 김영삼 대통령 님께서 즐기시던 문구지요.
베베 시인님 댓글에서 잠시 본 것 같아
출근해서 쓰기 시작했는데, 정오가 다 된 이 시간에 마쳤군요.
시인님 덕분에 평안히 즐기는 여유 맘껏 즐겼습니다.
감사 말씀 올립니다.
내일 오후부터 비 내린다는 기상 예보에
집사람은 사무실에 저를 내려놓고 항상 다니는 약수터로
물 받으러 가서 혼자 앉아 고삐 풀린 망아지 되었지요. ㅎ
날이 한참 지나 저 글 다시 보면,
왜 저렇게 썼을까?
그런 마음도 생기겠지만
어쨌든 시인님 덕분에 어설픈 글 하나 짓고 보니
홀가분한 마음, 아주 시원합니다.
비는 내일 온다 했는데 하늘 얼굴이 어둡습니다.
그래도 맑은 하루이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