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雨水)
태공 엄행렬
우산 꼭 받쳐들고 봄나들이 나서본다
수없이 흐른 세월
셀 수 없는 생각들
우수수 쏟는 비가 머리 맑게 씻어주니
수로에서 대물 맛 본 길음리가 생각난다
우려할 리가 없던 팔팔했던 소싯적
수없는 역경들도 거뜬히 버텼건만
지팡이가 없으면 엄두 못 낼 걸음걸이
우두커니 잠시 멈춰 숨을 가다듬고 난 뒤에
수치례 아니 바란 삶
잘 했다
지팡이가 박수친다
* 길음리 : 평택시 안중면 소재
* 수치례 : 좋은 운수를 만난 행운
* 우수 : 얼음이 녹고 싹이 틈(올해는 2월 19일)
* 사진 제공 : 월화 시인님
-2024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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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답댓글 작성자태공 엄행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4.02.06
월화 시인님은
안양에서 남양주로 이사 가신다고 하시니
바쁘시겠지요.
이달은 오신다고 하더군요~~~~ -
작성자소 담 작성시간 24.02.06 우수 경칩 하면
이젠 봄이오는구나 로 ~~
절기마다 늘 행시를 지어 주시는데
이번에는 우수를 빠르게 모셨군요
삶의 진수를 늘 글로 풀어서 올려 주시는 태공시인님
강산이 몆번 변하는 시간들
세월들 지나고 돌아보면
참 많은 곳들도 지나가지요
저도 늘 고향 길이 많이 생각나고
꿈에서도 어릴때 다녔던 곳
꾸엊니 참 으로 살아온 추억은 잊지 못하는가봅니다
행시방에서 오늘도 태공 엄행렬 시인님의 글을
읽으면서 저도 추억 이 생각나는 군요 이미지 확대 -
답댓글 작성자태공 엄행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4.02.06
24절기
대한으로 한 번 다 마쳤는데
이렇게
또 쓰다니 그저 웃습니다. ㅎ
아마
계절 맞는 느낌이 예전과 다른 때문이겠지요.
소담 선생님 고향인 평창 강江
군 제대한 뒤 동창 몇몇 함께
텐트 치고 1박 2일 낚시간 적이 있었답니다.
그게 딱 한 번!
밤이 깊어지자 시작된 물고기 입질
손맛, 찌맛 톡톡이 보았지요.
다음 날은 평창 시장 들려
갖가지 토속 음식 맛도 보고요~~~~ㅎ
그 시절이 그립습니다~~~~
오늘은 한가하니 조금 뒤에 선생님 방에 글 하나 올릴게요!~~~^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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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단미그린비동탄 작성시간 24.02.06 '잘했다 지팡이가 박수 친다...', 계절은 어김없이 다시 찾아오는데 우리네 인생은 한 번 가면 다시 돌아오지 않으니... 우수를 맞이하면서 다시금 떠오르는 수많은 상념들을 참으로 멋스럽게 표현하시는 태공 시인님! 정말정말 멋지십니다. 오래오래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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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태공 엄행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4.02.06
네 발로 걷다가 두 발로 걷다
늙어서는 세 발로 걷는다는 말!
그 말이 사실이더군요.
태권도와 복싱으로 다졌던 몸이었는데
몇 년 전에 찾아온 어지럼증 때문에
지팡이 신세를 지고 사니 참 어이없네요~~~><
하지만
억울함은 없답니다.
이렇게 글 쓰는 두 손 멀쩡하게 하여 주신 하늘의 은혜
너무 감사하다는 마음 뿐이랍니다.
과찬의 말씀
감사 인사 올리며
맞는 하루
늘 평온만이 가득하시길 비옵니다.
단미그린비동탄 님!~~~^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