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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시 작품방

[스크랩] 노방생주(老蚌生珠)

작성자태공 엄행렬|작성시간24.06.27|조회수34 목록 댓글 4

 

 

노방생주(老蚌生珠)

오래된 조개가 명품 진주를 낳는다

(아들이 아비보다 뛰어나게 훌륭하다)

(개천에서 용龍 났다)

* 유의어 : 명주출노방

 

태공 엄행렬

 

 

노릇한 고구마나 비릿한 생선 역시

자주 맛을 볼 수 없었던 어려웠던 어린 시절

도시락 볼품 없어도

투정 한 번 않았대

 

방과放課나 등굣길은 걸어서 한 시간 거리

집에 오면 할 일 많아 해 질 녘까지 거들고

보리밥 서로 먹더라도 

웃음 서로 나눴대

 

생각지 못한 석별

소식 끊긴 수십년

수소문 끝에 얻은 소식 대학원 졸업

박사와 석사 학위까지 받았다는 말 들으니

 

주관主觀이 뚜렷한 걸 느꼈던 어린 한때

생각은 틀림없으나 살면서 찌들었나

예전에 순수함 볼 수 없어

반가움은 삭았지

 

 

* 방과 : 그날의 수업을 끝냄

* 주관 : 자기만의 견해나 관점

-2024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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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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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베베 김미애 | 작성시간 24.06.27

    어릴 적 순수했던 마음은
    자라 어른이 되어서
    그대로
    고스란히
    끌고 가기란 여간 어렵지 않지요
    막역한 사이의 친우가 있다면
    그보다 더한 복락은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태공 시인님께선
    절친이 많으신지요?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답댓글 작성자태공 엄행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6.27
    동창들은 각기 다른 분야에서 종사했기에
    동창회 등에서 만나면 그저 옛날얘기로 일관
    공감대 형성되는 대화는 바랄 수가 없어서
    몇 년 전부터는 아예 참석하지 않았답니다.

    맥이 통하는 건 그래도 직장 선,후배 동료더군요.
    맥 통했던 제 선배들은 다 돌아가시고
    나이 10여년 아래인 후배 만나기도 멋쩍어
    그냥 글이나 쓰며 조용히 살고 있습니다!~~~~><
  • 작성자소 담 | 작성시간 24.06.27 그대 그리고 나 ~~~~~
    참 좋습니다
    이런 노래가 ..

    오늘도 행시로 주신 사자성어가 그래도 소담이 아는 성어라서
    혼자 미소지어봅니다
    지나고 보면 예전 먹거리가 요즘은 별식으로 찾는 음식들이 되었으니
    그렇게 세상은 변하는 거죠 !

    요즘 같으면 아마 박사님들이 참 많이 나왔을듯 싶습니다
    영특하고 공부를 잘해도 학비 때문에 공부를 포기한 인재들이 많으니까요
    요즘 시대 같으면 학자금 대출도 있는데 ~~

    태공시인님은 과목도 바꾸어 가시면서
    직업을 끝까지 지금 까지 오신걸 보면
    타고난 총기를 (달란트) 를 부모님이 물려 주셨나 봅니다
    오늘도 태공시인님의 글에서
    인내 를 생각합니다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답댓글 작성자태공 엄행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6.27
    텃세가 세던 시절
    고등학교 시절 유학 온 녀석들
    당시
    힘 좀 쓰던 우리에게 빌붙어
    갖은 아부 하더니
    세월 수십년 흘러 만나 보니
    거만 투성이 범벅이더군요.
    그 뒤로는 연락 않고 지내지요.
    만나 볼 이유 없다 봤으니까요.

    산다는 게 그렇다는 걸
    직업 통해 익히 알았기 때문이고
    만남 자리에서 쫑코 준 뒤에 녀석들
    전화 한 번 없었지요.
    제가 무섭다는 걸 익히 보았으니까요. ㅋ

    총기라니요?
    그건 아니지요.
    마음 먹으면 반드시 이루겠다는 집념의 결과이지요.
    25개월 동안
    독학하면서 죽는 줄 알았습니다!~~~~^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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