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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시 작품방

[스크랩] 여도지죄(餘桃之罪)

작성자태공 엄행렬|작성시간24.08.07|조회수36 목록 댓글 3
눈풀꽃(雪降花)

 

 

여도지죄(餘桃之罪)

 

 애증지변(愛憎之變)이라고도 하며, 같은 행동이라도 사랑을 받을 때와 미움을 받을 때가 각기 다르게 받아 들여질 수 있다는 것을 비유하는 말. (사랑을 받는 것은 죄를 받게 되는 원인도 된다는 뜻.)

 

<유래>

 

  전국시대의 저서 <한비자>에 나오는 고사로 (衛)나라 위영공 때 대부(大夫)를 지낸 미자하(彌子瑕)라는 미동(美童)이 있었는데, 너무 잘 생겨서 위나라 임금 위영공의 총애를 받았았다. 어느 날 어머니가 아프다는 소식을 들은 미자하는 급한 김에 임금의 수레를 타고 어머니 병문안을 다녀왔는데, 당시 국왕의 수레를 함부로 쓰면 발뒤꿈치를 잘리는 '월형'이라는 형벌을 받게 되어 있었다. 하지만 임금은 죄를 묻기는커녕 "벌받을 것을 알면서도 수레를 타고 문안을 가다니 효성이 지극하다."라며 오히려 극구 칭찬했다.

 또 한번은 미자하가 과수원에서 임금과 산책하다 복숭아를 하나 따서 먹다가 맛이 매우 좋자 자신이 먹던 복숭아를 임금에게 주었는데, 이는 불경죄로 처벌 받을 수 있는 중대한 죄였음에도 되려 "자신이 먹던 것도 잊고 날 주다니, 나를 사랑함이로다."고 했다.

 그러다가 세월이 흘러 미자하의 용모가 시들자 임금의 사랑도 식어갔는데, 그러던 어느 날 미자하가 죄를 짓자 임금이 호통치길, "네 이놈. 너는 전날 내 수레를 함부로 훔쳐 탔고 먹다 남은 복숭아를 내게 주었지. 고얀 놈이로구나!"라며 중한 벌을 내렸다고 한다. (그때 사실은, 임금이 기분이 안 좋을 때 미자하가 그냥 지나가던 중이었을 뿐이었다는 말도 있다,)

 눈에 씌여진 콩깍지가 벗겨지면 어떻게 되는가를 잘 알려주는 고사라 할 만하다. 위영공은 군주로서 처벌에 자주 예외를 두고 나라의 기강을 흐트러뜨렸다며 국내외에서 비판받기도 했다.

 한비자는 이 에피소드를 평하기를 "미자하의 행동에는 변함이 없었으나 변한 것은 군주의 마음이다. 예쁠 때는 뭔 짓을 해도 예쁘지만 눈밖에 나면 그 행동이 다 미워지는 법이니 무슨 말을 할 때는 군주의 마음을 잘 헤아려서 상황 봐 가면서 해야 할 것."이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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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도지죄

 

태공 엄행렬 

 

 

여광여취如狂如醉 아님에도 노리개로 사는 하루

 

도사리 닮은 처지

숙명이 가혹하나

 

지존至尊을 거역한다면 모친 부양 어려워  

 

죄다짐 당하면서도

노모 생각뿐이네

 

 

* 여광여취 : 매우 기뻐서 미친 것도 같고 취한 것도 같다

(이성을 잃은 상태)

* 도사리 : 바람이나 병 따위로 떨어진 풋과일 

* 지존 : 임금

* 죄다짐 : 죄에 대한 갚음

 

-2024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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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소 담 | 작성시간 24.08.08 아마 느즈막히 공부하라고 하면
    소담은 절대 사양할것 같습니다
    듣고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머리
    이젠 그저 음악이나 듣고 즐겨야할 때인가 봅니다
    귀에 음악만 속삭이듯 들어옵니다
    감미로운 목소리 ..

    공부는 좀 쉴게요
    태공시인님 ^^
    입추라지만 더워요

    다아 귀차니즘 .. ㅎㅎ
    바다로 날아가고 싶습니다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답댓글 작성자태공 엄행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8.08
    어느 고마우신 문우님이 제 빙을 만들어 주셔서
    이제 글이 2,300수가 넘었답니다.
    풍족히 물려줄 재산이 없는지라
    자손에게 물려줄 생각으로 쓰고 있지요.

    오늘도 역시 후텁지근합니다.어제 오늘 소나기 소식
    어제는 시늉만 하다 갔는데
    아직까지는 별 기색이 없네요.
    잠시라도 시월스레 내렸으면 좋겠습니다.
    그래도 시원스런 하루이길 비옵니다.
    소담 선생님!~~~^0^


  • 작성자베베 김미애 | 작성시간 24.08.08

    사나이의 단면을 보는 듯
    행시에 늘 생각을 하게 하시는 태공 시인님
    오늘은 미룬 숙제(?)를 하느라

    의미를 살피며
    헤아려 봅니다
    늘 여여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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