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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철 목사님의 글을 읽고.

작성자회복|작성시간13.05.12|조회수2,651 목록 댓글 40

박성철 목사님, 그간 안녕하셨습니까?

 

저는 목사님께서 잠간 여직장인다락방을 담당하셨을 때 순장이었던 허경희 권사입니다. 임원이 아니었기에 목사님과 개인적으로 깊은 대화를 나눌 기회는 없었지만, 단정하시고 푸근하셨던 목사님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여직장인다락방이 요즘과 같이 규모가 크지 않았기에 순장 반에서 목사님께 개인적으로 질문도 할 수 있었습니다.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당시 흥미진진하게 읽고 있던 떨기나무 속에 목사님이 등장하시는 것을 발견하고 성경에 나오는 진짜 시내 산은 시나이반도에 있지 않고 미디안 광야에 있다고 하는데 어떤 것이 맞는 지 물어본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목사님!

목사님께서 사회넷에 올린 글을 읽었습니다. 전혀 뜻밖이었습니다. 잠잠히 있으려다가 목사님의 글 속에 사실이 아닌 내용이 몇 군데 있어 바로 잡으려고 목사님께 글을 올립니다.

 

이미 들으셨겠지만 저도 5월1일에 제천에 다녀왔습니다. 전날 밤 미스바 기도회를 끝내고 마당에 계시던 분들로부터 은퇴 장로님 열 분이 다음 날 목사님의 사임을 요구하러 제천에 내려가시려 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러잖아도 3월17일 당회의 입장 발표를 수용하지 못하겠다면서 목사님의 사임을 요구하는 집회가 매주 금요일마다 열리고 있으며, 그 집회에 은퇴 장로님들 중 몇 분이 참석하시고 집회의 분위기가 교회의 화합이 아니라, 점점 교회의 분열로 이끌려 가는 것을 안타깝게 보고 있었습니다.

 

어떻게 해서든 교회와 담임목사님이 회복되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가지고 3월18일부터 매일 기도회에 참석하고 있던 한 사람으로서 또 무슨 일이 생기는지 걱정되어 제천에 내려가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제천에 도착하여 목사님께 인사드리러 올라갔습니다. 목사님은 입술도 부르트고 해쑥 해지신 모습이었지만 우리들을 무척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전 날 마당에서 은퇴장로님들이 제천에 가신다는 얘기를 듣고 목사님이 걱정되어 왔다고 인사드렸습니다. 그리고 많은 교인들이 미스바 기도회에서 교회와 담임목사님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장로님들이 도착하셨을 때 우리들은 본당에서 기도하며 찬송하고 있었습니다. 장로님들이 본당에 들어오시는 것을 보고 우리들은 일어나서 휴일이라 목사님을 뵈러왔다고 하며 정중하게 인사드렸습니다. ('장로님들이 목사님께 사임을 요구하러 제천 가신다는 말을 듣고 걱정이 되어 왔습니다.' 라고 말씀드리고 싶었지만 참았습니다.)

 

장로님들이 본당 가운데 둥그렇게 마련된 좌석에 모두 앉으셨을 때 목사님은 축 처진 모습으로 연방 '죄송합니다' 하고 말씀하셨고, 사모님은 머리가 바닥에 닿도록 고개를 푹 숙이고 계셨습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도 김두종 장로님은 목사님이 회개하는 마음 자세가 없다고 말씀하셨더군요. 그래도 김두종 장로님께서는 비교적 신사답게 '제천면담이 무산된 경위에 대한 글' 이란 보고서에 감정을 배제하고 쓰셨더군요.

그런데 황의각 장로님의 글에는 권사들이 일어서지도 않고 앉아 있었다고 하셨는데, 이 말씀은 장로님의 착각이셨다고 믿고 싶습니다. 저는 집에 손자의 어린 친구들이 와도 일어나서 친절하게 맞이합니다.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걱정이 되어 한걸음에 제천에 내려갔지만, 우리 권사들도 46년생인 저 외에 모두 나이가 70이거나 80을 앞에 두고 있는 노인들입니다.   그리고 장로님들 못지않게 권사들인 우리들도 교회의 요즘 사태를 매우 염려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기도 외에 다른 길이 없음을 아는 우리들은 3월18일부터 시작한 기도회에 이어 4월15일부터 10월 특새 전까지를 목표로 진행되고 있는 미스바 기도회에 참석하고 있습니다.

 

은퇴 장로님들께서 도착하시고 짧은 예배를 마친 후, 장로님들이 목사님과 나눌 말씀이 있다고 권사들은 자리를 비켜달라고 요청하셨습니다. 그러나 매주 금요일마다 마당집회를 지켜보던 우리가 어찌 교회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염려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저희들은 아직 시무권사이기 때문에 교회 일에 대해 관심을 안 가질 수 없고, 교회 일에 대한 장로님들의 의견을 알아야 하므로 나갈 수 없다'고 분명하게 말씀드렸습니다.

하지만 권사들이 은퇴 장로님들께 말씀을 하시지 못하게 막은 것은 아닙니다.  면담을 안 하신 것은 은퇴 장로님들의 선택이셨습니다.

그러므로 박목사님께서 ' 오정현 목사는 의도적으로 자기 편(?)을 끌어들이며 면담을 거절했습니다' 라고 쓰신 것은 아주 왜곡된 말씀이십니다.

 

물론 그날 우리 중 한 분 권사님께서 좀 강하게 말씀드려서 장로님들께서 당황하셨겠지만, 틀린 말씀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이 분은 아주 예전에 섬기셨던 교회에서 목사님을 쫓아내려 했던 사람들과 싸웠던 경험이 두 번이나 있어서 이번 사태에 마음의 상처를 많이 받으신 분입니다)

 

그리고 목사님의 글 중에 옥성호집사님이 올렸다는 글에서 '오정현 목사가 은퇴 장로님들께서 제천에 다녀오신 일과 관련하여 그 날 모인 사람들에게 했다는 말' 이 들어 있는데, 목사님께서 은퇴 장로님 한 분께 하셨다는 말씀은 직접 듣지 못해 사실인지 확인할 수 없지만, 그 외 그 자리에는 우리들 밖에 없었으므로 “참으로 감사해. 이번 일을 통해 누가 진짜 내 편이고 적인지를 하나님이 분명히 알게 하셨어.” 라고 했다는 말은 완전히 조작된 거짓말입니다. 그런 말 들어본 적 없습니다.

 

거짓말을 퍼트린 책임을 박목사님은 옥성호집사님에게 미루고 계시고, 옥성호집사님은 또 누구에게서 들었다고 미루시겠지요.  지난번에는 담임목사님이 논문 표절했다고 하더니, 이제 논문 표절이 아닌 것이 확실해지니 또 다른 문제를 만들어내기 시작하는군요. 앞으로 또 무슨 말을 만들어 내어서 교회를 혼란스럽게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또 옥성호집사님이 쓰신 '곽명옥 권사님의 편지를 읽고' 라는 글의 결말에 '지금 한국 교회는 선교사가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 한국 교회는 목사가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고 하셨더군요. 옥성호 집사님이 정말 믿음의 사람인가 의심스럽습니다. 미스바 기도회의 큰 기도제목이 하나 더 생긴 것 같습니다.

 

외람된 말씀이지만 끝으로 목사님의 글 중 '두 가지 에피소드'와 관련하여 목사님께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다.

목사님!

지금까지 살면서 저도 여러 번 나의 말로 인해 다른 사람을 세우기도 했지만 또 그 사람을 형편없는 사람으로 만든 죄를 범했습니다.  그래서 한 때 말의 실수가 없도록 입에 재갈을 물려달라고 회개 기도한 적도 있습니다.

목사님!

똑 같은 사실도 그것을 바라보는 내 마음의 상태에 따라 전혀 다른 판단을 내릴 수 있음을 아시리라 믿습니다. 목사님께서는 10년 전의 에피소드를 꺼내어 오목사님을 거짓과 불법이 가득한 교만한 사람이라고 비방하셨습니다.  그러나 사람은 계속 변합니다.

 

성경에서 예수님께서는 떠드는 것과 비방하는 것을 모든 악의와 함께 버리고 서로 불쌍히 여기며 서로 용서하기를 하나님이 그리스도 안에서 너희를 용서하심과 같이 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또 당 짓는 것과 분열하는 자들은 하나님 나라의 유업을 받지 못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목사님! 저의 말씀이 지나쳤다면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주시고 용서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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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숭미핫지 | 작성시간 13.05.28 감사함니다
  • 작성자내주는강한성 | 작성시간 13.06.10 권사님의 용기있는 글에 깊은 감동과 은혜가 있습니다. 너무 감사하네요~
  • 작성자소망희망 | 작성시간 13.07.09 멋진 권사님 존경합니다!
  • 작성자서로사랑하자 | 작성시간 13.07.14 진솔한 글 잘 봤습니다.. 권사님이 계셔서 마음 든든하네요 샬롬^^
  • 작성자갈릴리 | 작성시간 13.08.07 저는 박목사님께서 어떤 글을 롤렸는지 잘 모르지만 권사님 이 올린 글 대로라면 정말 실망 스럽네요 같은 목사님들 께서 함께 마음을 모아도 모자를 판에 어떤 이유를 댄다 하여도 옳지 않다 고 봅니다 박목사님 왜 그리 되셨읍니까 무엇이 목사님을 그토록 잘 못된 길로 들어서게 한것입니까 영원히 후회하실 일에 앞장 서셨군요 목사님 멈추십시요 그리고 회개하심이 마땅하다 생각 되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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