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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기록

작성자Osanna|작성시간09.01.30|조회수422 목록 댓글 6

사은 이벤트 마지막 날 마감 1시간 30분전에 추억의 기록을 남기고 싶어 글과 사진을 올립니다.

 

91년에 Edison과 공동 발매했던 SRMC-0002번호를 달고 있는 Julian Jay Savarin의 음반도 오랜만에

꺼내보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SRMC-0001이었던 Pulsar의 Pollen앨범은 일본에서 발매된 LP와 Musea반

CD를 갖고 있어 좀 아쉽네요.  오래된 음반을 꺼내드니, 82년부터 Art Rock과 시완레코드에 얽힌 기억들이

한 편의 기록영화처럼 스쳐 지나갑니다.

 

82년 "음악이 흐르는 밤에" 시절은 주로 하드락그룹들의 주요 곡들을 소개해주셨던 연말 특집을

즐겨 들었습니다. Uriah Heep의 초기 곡들, Rainbow의 Stargazer, Saxon의 Frozen Rainbow,

Styx의 Witch Wolf 등도 당시 처음 방송에서 접했었고, Pink Floyd의 Echoes는 아직은 조금은 낯설고

어렵게 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83년에 방송을 이틀에 한 번 하시게 될 때부터 본격적으로 방송을 들었던

기억이 나는데, 낙화라는 시를 낭송하셨던 마지막 방송을 끝으로 많이 아쉬었던 기억들이 되살아 납니다.

 

84년인가 월간팝송에 특집으로 연재하셨던 프로그레시브락 관련 기사들의 음반 사진들은 사진만으로도

가슴을 설레게 하기 충분했었습니다. 지금은 대부분 시완레코드를 통해서 재발매되어 구입이 가능해졌지만

당시만 해도 Pink Floyd, Genesis, King Crimson, Renaissance같은 Super Group들의 음반들도

접하기 어려웠던 시절이었죠. 그래도 예음이라는 음반사에서 Genesis의 Nursery Crime, Foxtrot음반이 발매되었고,

Mike Oldfield, Edgar Froese, Tangerine Dream의 음반들이 라이센스로 발매되어 정말 음반 전체를 음미하며

들었던 때가 있었고, 음반 구하기 귀하던 시절의 음악의 감동들은 지금의 느낌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였습니다.

King Crimson의 음반들은 단색의 해적음반들로 듣다, Young Person's Guide to King Crimson이라는 2장짜리 Best 앨범이

라이센스로 발매되어 좋은 음질로 Starless의 감동의 깊이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84년, 황인용씨가 진행하는 영팝스에 초대손님으로 나오셔서 이탈리아, 스페인, 영국 등 European Progressive를

소개시켜 주셨고, 그 때 나왔던 Banco, Osanna, Latte e Miele, Il Balletto di bronzo 등의 음악은 Tape녹음해서

정말 음질이 상할때까지 들었었습니다. Karat의 Der Albatross의 감동도 잊을 수 없네요. 

 

89년에는 시완레코드를 설립한 계기가 된 리지레코드를 알게 되서, 이름만 듣고 그림으로만 보던

정말 많은 프로그레시브락 음반들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친구녀석이 아르바이트로 일하는 가게에

우연히 방문했다가, 거의 89년 1년 중 절반이상을 리지에서 음악을 듣고 Tape을 녹음해서 들었는데,

당시 새로 알게된 그룹들이 Quella Vecchia Locanda, Il Rovescia della Medaglia, Mauro Pelosi

등이었습니다.  비싼 가격으로 많은 지탄을 받으시기도 했지만 정이 많이 들었던 분들이라,

지금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계신지 사장님 형제분들이 가끔 생각이 나곤 합니다.

 

시완레코드와의 기억을 적고자 시작한 글인데, 서론이 너무 길었네요.

시완레코드가 Open한 것을 안 것은 91년도 Open하고 한참 지나서였던 것 같습니다.

신촌에서 12번 좌석버스를 타고 압구정동 중심부에 자리잡은 시완레코드에 가는 길은 정말 가슴 설레는 소풍길이었습니다.

넓은 매장, 매장 유리창밖으로 보이는 LP음반들의 Display는 압구정동의 이미지처럼 꽤나 Luxury한 분위기였습니다.

처음 방문해서, Peter Hammill의 The Silent Corner and the empty stage를 구입했는데,

In Camera앨범과 2장중에 어느 음반이 좋은지 매장에 계셨던 분께 물어봤는데 둘 다 좋다고 대답해주셨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사장님이셨던 것 같습니다. ^^ Zardoz, Jean Pascal Boffo의 멋진 음반자켓에 매혹되어 LP로 구입했는데

나중에 중고 음반으로 판매해서 많이 후회했던 기억도 납니다.

 

이 후, Edison과 공동발매한 Pulsar, Julian Jay Savarin에 이어 Latte e Miele음반이 발매되고

연이어 이탈리안 Rock의 명반을 필두로 정말 많은 음반들이 발매되었습니다.

그리고, British Rock의 무한한 세계로 이끌어 주던 Dawn, Vertigo, Decca 레이블의 음반들...

아트락매거진의 탄생, ARC의 발족, 홍대앞에 새롭게 자리잡은 Mythos의 Open(초대 점장은 현재 달나라 주인장님),

93년에서 96년에 이르는 시기가 아마 국내에서 시완레코드와 Art Rock의 전성시대였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참여를 목적으로 짧게 쓰려고 들어왔는데, 너무 감상에 젖어 글이 길어졌네요.

 

그 후, 98년을 고비로 국내 음반시장이 쇠퇴해가고 Art Rock의 열기도 시들해가지만

그 후로도 10년이 넘는 세월을 굳건히 이겨낸 시완레코드에 거듭 감사드립니다.

 

세계 경제 대공황의 어려운 시기지만 힘겨운 시간을 이겨내신 만큼 더욱 발전하실 것으로

기대합니다.  다시 한번 2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미약하나마 추억의 기록을 남기고 갑니다.  

30주년, 40주년에도 함께 기쁨을 나눌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드립니다.

 

 

*사진 설명*

사진을 급하게 찍어 예쁘게 안 나왔습니다. 주로 CD위주로 모아 보았고 시리즈별로 찍으려고 계획했으나

나라별로 억지로 모아 보았습니다. 의미가 있는 Julian Jay Savarin의 음반은 따로 찍었고,

LP는 내한공연을 했던 Latte E Miele, New Trolls, Martin Cockerham(Spirogyra) 음반에 Autograph를

받은 것만 모아봤습니다. PFM은 음반을 안 가져가서, 현장에서 종이자켓으로 국내발매된 음반에 사인을

받아서 사진은 생략했습니다. 사인이 된 음반들을 보니, 공연의 생생한 감동들이 다시 생각나고

2009년에도 좋은 공연이 있기를 기대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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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스쿠버파파 | 작성시간 09.01.31 감상 잘 했습니다. 마틴 삼촌(?) 싸인이 있으신걸 보니, 더욱 반갑네요. *^^* 저도 받았답니다. 와이프하고 애들까지 델구 올라갔지요. ㅋㅋ
  • 작성자마이콜 | 작성시간 09.01.31 저도 부럽습니다,..제가 마지막인줄 알았는데.....웬만한건 다가지고 계시네요..Julian Jay Savarin은 안들어봤는데,,함 찾아봐야겠네요,,
  • 작성자aRt_RocK | 작성시간 09.01.31 이야~ 멋지십니다. 시완반 정말 많으시네요.
  • 작성자Hawkwind | 작성시간 09.02.01 kansas-opus, scorpions의 초장기곡들 fly to the rainbow, judas priest의 초장기곡들 victims of changes 여러가지가 떠오릅니다. 저와 비슷한 기억과 추억을 가진분이 있어서 반갑니다.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중략84.04.10이었나요? Vanglelis O PAPATHANASSIOU 의 Chromatique 가 떠오름니다
  • 작성자시완레코드 | 작성시간 09.02.01 정말 거의 다 모으셨네요^^ 더불어 저희 회사의 역사까지 꿰 뚫고 계시기도 합니다^^ 20주년을 맞으면서 기념음반도 못 만들고, 조그만 행사도 못하고 지나쳤는데.. 저의 공허한 마음과 여러모로 어려운 우리들의 마음을 이렇게 채워주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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