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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좌불교

[밍군 사야도]아난다 존자가 부처님의 시자가 됨

작성자그림자|작성시간22.08.22|조회수16 목록 댓글 2

아난다 존자가 부처님의 시자가 됨

 

부처님께서 가르침을 펴신 초기 20년간은 부처님의 시자로 지명된 비구가 없었다. 그 기간 동안 부처님의 발우와 가사를 드는 시중을 든 비구들은, 나가사말라 테라, 나기따 테라, 우빠와나 테라, 전에 릿차위(Licchavi) 왕자였던 수낙캇따 테라, 사리불 마하테라의 동생인 쭌다 테라, 사가따 테라, 라다 테라 및 메기야 테라였다. 그러다가 사고가 두 번 일어났기 때문에, 55세가 되신 어느 날 부처님께서는 기원정사의 부처님 향실 근처의 회의실에서 비구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나는 이제 늙었다. 나의 시중을 드는 비구 중에 어떤 비구는 내가 택하지 않은 길로 가기도 했고, 다른 비구는 나의 발우와 가사를 땅에 내려놓으려고 마음을 먹기도 했다. 이제는 나를 항상 따라다니면서 시중을 들어줄 시자 한 명을 선출하는 것이 좋겠다.”

 

그 말을 들은 비구들은 마음이 착잡해졌다.

 

사리불 마하테라가 자리에서 일어나 예경을 드리고 말했다. “세존이시여, 1아승지와 10만 겁 동안 바라밀(pāramī. 최상의 공덕을 쌓아서 얻어진 성품. perfection.)을 쌓아온 것은 오로지 세존의 제자가 되기 위함이었습니다. 저처럼 많은 지혜를 가진 사람이 세존의 시자가 되기에 적합할 것입니다. 제가 세존의 시중을 들도록 허락하여 주십시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리불이여, 안 된다. 네가 있는 곳에는 어디에나 법이 있다. 왜냐하면 너는 여래와 똑같이 법문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대가 여래의 시중을 들어서는 안 된다.” 그러자 목건련 마하테라가 시자가 되겠다고 했지만 그도 거부되었다. 그런 다음에 80명의 대제자들이 모두 신청했지만 같은 결과였다.

 

1) 아난다에게 주는 여덟 가지 상

 

아난다 존자는 시자 자리를 자원하지 않고 잠자코 있었다. 그러자 비구들이 이렇게 촉구했다.

“승가의 모든 비구들이 세존의 시자가 되겠다고 자원했다. 그대도 자원해야 한다.”

아난다 존자가 말했다.

“세존의 시자는 원한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닙니다. 세존께서 저를 염두에 두고 계신다면 세존께서 ‘아난다여, 내 시자가 되어라.’고 말씀하실 것입니다.”

 

그러자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아난다에게 다른 사람이 권할 필요가 없다. 그는 자신의 의지로 여래의 시중을 들 것이다.”

그러자 비구들은 아난다가 시자로 받아들여진 것을 알고 기뻐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아난다여, 이제 일어나서 시자가 되겠다고 청하시오.”

 

그러나 아난다 존자는 자리에서 일어나서 여덟 가지 상을 주십사고 부처님께 요청했다.

“만약 세존께서 다음 네 가지를 금하시겠다고 동의하시면, 제가 세존의 시자가 되겠습니다.

① 세존께서 받으신 값비싼 가사를 저에게 주지 말아 주십시오.

② 세존께서 받으신 맛있는 음식을 저에게 주지 말아 주십시오.

③ 세존께서 머무시는 숙소에 저를 머물게 하지 주십시오.

④ 세존께서 초청 받으신 재가불자 집에 저를 데리고 가지 말아 주십시오.”

 

부처님께서 아난다 존자에게 물으셨다.

“아난다여, 이 네 가지에 어떤 허물이 있느냐?”

그러자 아난다 존자는 이렇게 설명했다.

“세존이시여, 만약 제가 부처님께서 받으신 것들을 받는다면, 아난다가 ① 세존께서 받으신 값비싼 가사를 받고 ② 세존께서 받으신 맛있는 음식을 받고 ③ 부처님의 향실에서 함께 살며 ④ 재가불자 집에 부처님과 함께 가는 특권을 누린다는 비난이 일어나게 될 것입니다. 저는 그런 비난을 예상합니다.”

 

나아가서 아난다 존자는 네 가지 상을 요청했다.

 

“세존이시여, 만약 세존께서 다음 네 가지 특권을 저에게 주신다면, 세존의 시자가 되겠습니다.

① 제가 초대 받은 장소로 가 주십시오.

② 멀리서 온 방문자를 도착한 즉시 만나주십시오.

③ 부처님의 가르침 가운데 이해가 잘 안 되는 부분을 제가 질문하면 언제나 대답해 주십시오.

④ 제가 없을 때 하신 모든 법문을 저에게 다시 해 주십시오.”

 

부처님께서 아난다 존자에게 물으셨다.

“아난다여, 이 네 가지 혜택에 어떤 이익이 있느냐?”

아난다 존자가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세존이시여,

① 어떤 재가불자들은 신심이 많지만 세존을 초청하려고 직접 부처님께 다가가지 못합니다. 그들은 부처님의 시자인 저를 통해서 초청하는 경우에 그 청을 받아 주십시오.

② 그런 재가불자들이 먼 곳에서 예경 올리려고 왔을 때, 지체하지 않고 만나 주십시오.

③ 법문 중 제가 잘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을 질문하면 세존께서 상세히 설명해 주십시오. 세존이시여, 만약 세존께서

 

① 저를 통한 재가불자들의 초청을 받아주십사는 저의 요청을 세존께서 받아 주시지 않으신다면,

② 방문객을 지체 없이 만나 주십사는 저의 요청을 세존께서 받아 주시지 않으신다면,

③ 법문 중 제가 잘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을 상세히 설명해 주십사고 요청할 권리를 저에게 주시지 않는다면,

사람들은 이렇게 말할 것입니다.

‘이런 것도 못한다면 아난다가 세존의 시자라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이런 이유로 저는 앞의 세 가지 상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네 번째 상은 ④ 비구들이 ‘아난다여, 세존께서 말씀하신 그 게송, 그 법문, 그 전생이야기를 알려 주시게.’라고 물었을 때, 제가 그 질문에 대답을 하지 못한다면, 그들은 ‘그대는 그림자처럼 세존을 가까이에서 모셨으면서 그것도 모르다니.’라고 말할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그런 비난을 피하기 위해서, 세존께서 이 네 번째 혜택, 즉 제가 없을 때 세존께서 하신 모든 말씀을 저에게 일러 주십사고 말씀 드리는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이것들이 제가 요청하는 네 가지 상의 이익입니다.”

세존께서는 아난다에게 네 가지 금하는 것과 네 가지 혜택으로 구성된 여덟 가지 상을 모두 주셨다.

 

2) 아난다의 부처님 시중

여덟 가지 상을 받고 아난다는 부처님의 시자가 되었는데, 이는 그가 시자가 되겠다는 열망을 가지고 10만 겁 동안 쌓아온 바라밀의 실현이었다.

 

그가 일상적으로 매일 하는 일은, 부처님을 위하여 차가운 물과 뜨거운 물의 준비, 인동덩굴나무로 만든 세 가지 크기의 칫솔 준비, 부처님의 팔다리 주무르기, 목욕하실 때 등 밀어드리기, 부처님의 향실 주변의 청소 등이다. 게다가, 그는 항상 부처님 곁에 있으면서, 부처님께서 무엇을 필요로 하시는지 보고 있으며, 부처님께서 하실 적절한 활동을 계획하였다.

 

낮 동안에 부처님 가까이에서 수족처럼 도와드릴 뿐 아니라, 밤에도 잠을 별로 자지 않고 스스로 손에 램프를 들고 향실 주변을 돌았다. 매일 밤 아홉 바퀴를 돌았는데, 이는 언제든지 부처님께서 부르시기만 하면 달려가기 위함이었다. 이것이 그가 제일인 비구라고 지명된 이유이다.

 

출처 : 오원탁 번역, “부처님의 제자들2”, 경서원, 2011, 94-9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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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금강 | 작성시간 22.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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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그림자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2.08.22 아난다의 부처님 시중
    여덟 가지 상을 받고 아난다는 부처님의 시자가 되었는데, 이는 그가 시자가 되겠다는 열망을 가지고 10만 겁 동안 쌓아온 바라밀의 실현이었다.
    그가 일상적으로 매일 하는 일은, 부처님을 위하여 차가운 물과 뜨거운 물의 준비, 인동덩굴나무로 만든 세 가지 크기의 칫솔 준비, 부처님의 팔다리 주무르기, 목욕하실 때 등 밀어드리기, 부처님의 향실 주변의 청소 등이다. 게다가, 그는 항상 부처님 곁에 있으면서, 부처님께서 무엇을 필요로 하시는지 보고 있으며, 부처님께서 하실 적절한 활동을 계획하였다.
    낮 동안에 부처님 가까이에서 수족처럼 도와드릴 뿐 아니라, 밤에도 잠을 별로 자지 않고 스스로 손에 램프를 들고 향실 주변을 돌았다. 매일 밤 아홉 바퀴를 돌았는데, 이는 언제든지 부처님께서 부르시기만 하면 달려가기 위함이었다. 이것이 그가 제일인 비구라고 지명된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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