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유난히도 김치를 많이 담았다.
잦은 장마로 야채가 귀하던때라
무우 솎은거 어린거부터 꼬랑지가 조그마한것부터 총각무크기에서
주먹만한것까지 매주 쉬는 주말이면 무우 커나가는 속도에 맞춰 솎아서 김치 담고
딸들 나눠주고 맛있게 먹고
집 한켠에 심은 구억배추가 속이 차올라 오기에 아까워서 못 뽑다가
너무 배서 솎아내니 양이 꽤 되서 이것도 급하게 고추 갈아 김치를 담았는데
김치가 너무 맛있어서 금방 먹어 버렸어요
옆 밭 어른께서 잎이 큰 갓이 너무 커버렸다가고 한아름 주시는데 이건 정말
반갑지 않았어요
왜냐면 매주 야채 다듬어 고추 갈아서 김치 담그려니 너무 힘들더라구요
하지만 정성껏 키워서 주신건데 버릴수가 없어 무우 뽑아서 또 담았더니
김치가 또 큰통으로 한통이네요
다들 김장한다하니 11월 29일에 무우를 뽑았어요
무우가 제대로 나지 않아서 씨를 두 번 뿌렸더니
큰 무우와 중간무는 적당한데 총각무 크기의 무우가 가득하네요
저희집 김장은 12월 13일에 할거라 그동안 무우 보관해야 하는데
총각무 크기는 쪼들쪼들 말라빠질것 같아 또 한 바구니 손질했지요
시골집서 미처 김치 담지 못해 집으로 가져와
무엇으로 담을까 고민하다 찹쌀죽 쑤워 물김치를 담기로 하고
잎사귀가 달린 무우를 통째로 하룻동안 절였네요
퇴근해서 통무우를 먹기 좋게 자르고 찹쌀풀쑤고 배, 사과, 양파, 마늘, 생강, 무우 반개 갈아서
국물만 꼭 짜서 절여둔 무우랑 버무리고 청량고추와 대파 쏭쏭 썰어 넣어
물 넣어서 간 맞춰 마무리 했어요
올해 남편이봐도 제가 김치를 하도 담아대니 미안한지
다 먹고 있느냐고 안먹으면 그만 담으라고 하더군요
자네도 쉬는날마다 김치 담으려면 힘들지 않냐고 그러면서
내년 작물 키울 계산할테니 많이 안 먹으면 조금만 키우겠다고...
올해 코로나로 집에서 밥을 많이 먹다보니 김치 소모량이 컸다고
담은족족 다먹었으니 걱정말고 내년봄에도 열무 키워 달라 했어요
어젯밤엔 갓김치 담궈 놓은것 생각나서 무우랑 갓 꺼내 먹어보니
너무 맛있어서 친구들 생각이 났어요
김치 나눠주면 좋아할텐데 만나지 못하니 주지도 못하네요
일명 찹쌀풀 넣은 동치미는 국물은 맛이 들어가는데 무우가 아직 맛이 안들어서
이번 주말에나 먹을수 있을것 같아요
텃밭을 해서 좋은점은 언제든지 맛있게 담궈 먹을수 있는 야채가 있고
마늘과 고추, 생강, 대파가 있으니 김치 담그기가 이렇게나 쉬워요
물론 제 노동력 제공은 어쩔수 없지만 가족들이 맛있게 먹어주니
힘듦이 사라져요
건강한 먹거리를 항상 밥상에서 올릴수 있어서
일할때는 힘들지만 먹을때는 정말 감사하답니다.
현재 목표라면은 무우씨를 자급자족하는거에요
열심히 맛있는 무우씨 구하고 채종해서 씨앗을 넘치게 받으면
회원님들께도 나눔할께요 그때가 언제일지 모르지만
노력하고 있으니 금방 되겠지요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들길따라서,,, 작성시간 20.12.03 올해 김치 원없이 담그셨네요^^
텃밭에 무, 알타리, 열무등 조금씩만 심어도 실컷 먹게 되어
좋더라고요
무 채종은 한번만 해 보아도 노하우가 생겨 그까이꺼 하실거에요~ㅎ -
작성자시골아낙 작성시간 20.12.03 엄청부지런하신가봅니다.
하다보면 기찮을 때가 있거든요. -
작성자푸르뫼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0.12.03 댓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부지런한것은 아니고 내손으로 키운거다 보니 아까워서 어쩔수 없이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무우씨는 현재 사서 쓰고 있어서 아직 자족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매년 하나씩 선정해서 채종을 해볼 생각입니다. 즐거운 저녁 되세요 -
작성자귀촌하고파 작성시간 20.12.03 김장철엔 김치 맛나게 하는 분들이 더욱 부럽네요~
전 집밖으론 못나가는 솜씨라... -
답댓글 작성자푸르뫼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0.12.07 너무 겸손하신 듯 합니다.
실은 저도 잘된것만 자랑한답니다. 실패한것에 대해서는 잘 이야기 안하지요
달랑이 무로 물김치(동치미 담은거) 12/6일 먹어보니 이제야 먹을만 해졌습니다.
국물도 맛이 들고 무우도 맛이 들어가네요 냉장고 안 넣고 시원한 아파트 베란다에서
익는데 일주일 걸리네요 김치통을 시골집에서 안가져와서 스텐 찜통에서 익혔다가
김치통 가져와서 나누어 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