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씨앗에서 밥상으로

토종메밀로 메밀묵 만들기

작성자불유구(不踰矩)|작성시간17.12.28|조회수1,742 목록 댓글 31

밤호박을 심어서 급식에 보내고, 그 밭에 메밀을 심었더랬습니다.

멧돼지 땜시 절반이상의 호박을 잃어버리고,

대충 예취기로 풀과 호박줄기를 베고, 그 위에 그냥 메밀 직파.



메밀은 씨가 땅에 직접 닿기만 하면 발아가 됩니다.

굳이 낱알을 안 덮어 주어도 되지요.

다만,

그냥 뿌려두면, 새, 다람쥐, 쥐...들에게 많이 헌납하게 됩니다.



그래도, 제법 잘 여물었습니다.

서리 내리기 전에 수확을 해야하며, 그 적기는 꽃이 마감되고, 몇 알 여물어 들면 그 즉시 베는게 좋은데...

늦으면 땅에 떨어지고, 서리 맞으면 전부 누워버려서 수확하기에 애로가 많지요.



메밀수확기에 토란도 꽃이 폈습니다.

오래전(이 동네에서 얼마나 오래 되었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저 아주 오래 된...)부터 동네에 재배되어 오던 토란대 입니다.



토란꽃 보기가 쉽지 않다던데...

올 해 아주 멋진 꽃을 봤지요.





메밀은 잘 마르면 작대기로 대충 털어도 잘 털립니다.

저는 양이 좀 되어서 도리깨질을 했습니다.

묵을 만들기 위해서는 타작하여 잘 말려둔 메밀을 물어 담궈 불린 후 다시 건져서 물기를 다 뺍니다.




그렇게 잘 불린 메밀은 전부 파쇄하기보다는 방앗간 같은 곳에 가서 툭툭 터뜨린다는 느낌으로 갈아줍니다.

물론 집에서 믹서기나 멧돌을 이용해도 됩니다. 저는 저그마한 기계가 있어서 거기에다가 눌렀습니다.




자친과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한창을 메달렸습니다.

위 사진에다가 물을 둘러서 약간 자박하게 되면 그걸 이런 망태기나 양파망 같은데 넣어서 치대어 빨아 냅니다.

이때, 정말정말 중요한 것은 물이 많으면 말짱도루묵 됩니다.ㅎㅎ




위에 성근 채로 걸러낸 걸죽한 물을 다시 아주 고운 채로 2번 정도 내려야 하는데....

이게 여간 성가신게 아닙니다.

메밀가루는 점성이 높아서 주루룩 흐르듯하는데, 채에 처음 거른 메밀물을 넣고 손으로 계속 내려주어야 합니다.



이러기를 두어차례 해야 고운 묵이 됩니다.



점성이 높아서 죽죽내려가지를 않습니다.

그래도 물을 많이 넣으면 묵이 되지를 않습니다.

이렇게 두어번 내린 메밀물을 바로 끓이면서 저어 굳히면 묵이 되고,

이 물로 배추전이나 메밀전을 할 수 있으며,


이 물을 앉힌 후 말려두면 메밀가루를 얻을 수 있습니다.

물론 요즘은 메밀도정하는 곳에 가면 가루던 녹미던 원하는데로 쉽게 만들어 올 수 있지요.



여하튼,

올 해 햇메밀묵 완성입니다.

꾸러미 보내야 되서 두판 만든고, 나머지는 이웃과 얌얌했습니다.

참,

메밀묵은 겨울이 제맛이지요? 다 이유가 있는데....그건 다음 기회에...ㅎㅎ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우리꺼가좋아 | 작성시간 17.12.31 불유구(不踰矩) 예 그렇군요. 고맙습니다!
    새해에도 더욱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빕니다.
  • 작성자김해선 | 작성시간 17.12.30 묵 맛을 알게된다는 것은 나이가 무르익어 간다는 뜻이 아닐까 싶어요.
    어릴때는 묵 종류를 저런걸 왜 먹을까 싶었어요. ㅎㅎ
    조기찌게에 있는 무는 젖히고 조기만 먹다가 어느날 부터는 양념과 생선맛이
    잘 벤 무만 골라먹을 때.. 내가 왜 이러지? 하는것 처럼요..
  • 답댓글 작성자불유구(不踰矩)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7.12.31 윽;;
    제가 늙어가는 중이군요.ㅎㅎ

    저도 언젠가부터 뜨끈한 묵시발 한그릇이 그리워지기 시작했는데...
    정말 신기하게 생선조림의 무 건져먹는 그런...ㅎㅎ
  • 작성자깊은샘(이천) | 작성시간 18.01.29 토란꽃 예쁘지요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작성자서린아(울산 부산) | 작성시간 18.12.30 토종 메밀구할수 있는지요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