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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자갈밭을 일구며

작성자목필균 (18회)|작성시간25.12.12|조회수47 목록 댓글 6

자갈밭을 일구며

 

목필균

 

 

운문사 가는 길에

채마밭을 가꾸는 비구니 스님을 만나고

강화도 가는 길에

채마밭을 가꾸는 수녀님을 만나고

미련한 생각에 불을 켜 본다

 

무채색 옷으로 가려진 세상살이

자갈밭을 일구며 옥토가 되도록

서툰 호미질로 고된 수행 길을 걸었을까

 

상추도, 고추도, 배추도

씨뿌리고, 잡초 뽑아주고, 거두며

이보다 더 좋은 수행 길이 어디 있냐고

무념무상 노동의 허리를 굽혔을까

 

바라보는 것만으로 경건하게 합장된 두 손

마음속에 박힌 자갈을 골라내며

세상을 품는 작은 사랑 씨 하나 심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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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목필균 (18회)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5.12.15 생명의 순환이 느껴지는 농사일을 하면서 수행의 길을 걷는 수녀님과 스님들....
    그 손길이 성스럽습니다.
  • 작성자맨날청춘최상호14 | 작성시간 25.12.13 텃밭인 채마밭을 일궈본 사람은 땅속에 숨어있는 크고작은 자갈이 얼마나 많이 박혀있는지 압니다.

    시에 그려진 운문사 비구니 스님이나 강화도 수녀원 수녀님들이 여린 손끝으로 자갈밭을 일구는 모습이 짠해보이는 이유입니다..

    물론 수련의 한과정 이겠지만.....**
  • 답댓글 작성자목필균 (18회)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5.12.15 정신을 맑게 하는 명상보다 몰입 된 노동의 땀이 더 맑을 것 같습니다.
    요즘은 쪽파 한단 다듬고도 허리가 아파서 한참 두드리는 저는 감당할 수 없는 노동이지만... 수녀님, 스님의 끝없는 농심이 곧 고된 수행이라고 생각합니다.
  • 작성자스카이 [고재웅-18] | 작성시간 25.12.13
    직접 밭에서 작물도 기르고해서
    일부 자급자족하거나 사찰 음식으로
    티비에 나오는 분들을 보면 이해가 되는데
    가끔 그렇지 않은 분들도 볼 수 있을때가
    있더라구요

    요즘 성당에 몇주 따라 다녔더니
    노수녀님 한분과 대화도 나누고 할 정도로 친해졌습니다

    반면 사찰에 계신 분들은 대화 나눌 기회도 없지만
    또 여기저기 다니다보면 기회가 생기겠지요

    저도 어딘가에 자그마한
    사랑의 씨를 하나 심어봐야 되겠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목필균 (18회)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5.12.15 나다니지 못하는 요즘 TV 속 이야기에서 글감을 찾습니다.
    사람 사는 이야기를 감동 있게 시청하게 됩니다. 물론 배구 경기, 컬링 경기를 보며 즐기기도 하구요...
    수행자들을 보면 경건해지는 마음 안에 평화를 느끼게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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