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숭아 피어나면
목필균
봉숭아가 피던 꽃밭에 싹이 돋았다
씨 뿌려주지 않아도 돋아난 떡잎
소리 내지 않아도 봉숭아인지 알겠다
내 좋은 비 가려 맞지 않아도
햇살 받으며 쑥쑥 키를 세우면
붉은 봉숭아꽃 피어나고
오가는 사람들에게 눈웃음치다가
‘나를 건드리지 마세요’
꽃말은 남기고 떠나버릴 것을
어머니의 어머니가 그런 것처럼
어머니가 내가 그런 것처럼
손톱에 물든 붉은 그리움
기억은 녹슬지 않았는지
꽃 피었던 것처럼
환하게 웃어 보이던 첫사랑 붉은 수줍음
어제같이 선명해지고
오래된 흑백사진 같아도
건드리면 툭 터지듯이
기억의 보따리 오늘로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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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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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목필균 (18회)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6.25 백반을 넣고 콩콩 찧어서 손톱에 물들이는 것은 작은 화단이라도 봉숭아가 심어졌던 시절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쉽게 만날 수 었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교감 마지막 시절, 학교 화단에 봉숭아, 맨드라미, 백일홍, 분꽃...심어 놓고, 등교하는 어린이들에게 봉숭아 씨방을 눌러보게 했던 때가 생각납니다. 아이들이 참 신기해 했습니다. -
작성자지구촌 작성시간 26.06.23 봉숭아 피는 철, 여름방학이 시작되는 계절, 담 밑에 피어오른 빨간 봉숭아, 엄마 생각이 납니다. 백반 갈아 잎사귀와 함께 빻아 풀내믐 한껏 맡으면 밝고 새하얀 방학이 시작되었고 잠 잘때 둘러친 모기장이 우리 삼남매 이부자리와 함께 모기장 밖에서 왱왱대는 모기의 공습소리에 꿀잠 들었는데, 그렇게 싫다고 앙탈부리던 다음 날 아침 여지없이 애끼 손가락에 물들여진 봉숭아 꽃자리, 친구들의 놀림감에 걱정스러웠죠.. 선생님마저 " 남자 자식이 봉숭아 물은 무슨 " 핀잔을 들었건만 지금은 그 핀잔 더 없이 듣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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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목필균 (18회)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6.25 남자 아이에게도 꽃물 들이는 것은 드문 일이었지요...
어머니와 추억이 진하게 다가옵니다. -
작성자스카이 [고재웅-18] 작성시간 26.06.24
봉숭아와 꽈리는
각각 한가지 사연이 있습니다
봉숭아는 손톱에 물들이기 좋아하는
집사람 때문이구요
또 봉숭아와 꽈리는 제 모친이지요
손톱 물들이는 것도 잘 하셨고 꽈리를 부시는건 아주 일품이셨거든요
요즘은 꽈리 부는 사람 거의 없을걸요?
꽈리의 시큼한 속을 다 파내고 그 껍질로
입에 넣어 껌처럼 씹으면서 내는 소리가
제법 흥미로웠지요....
저도 아주 조금은 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목필균 (18회)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6.25 봉숭아와 꽈리는 추억은 저도 있습니다.
덜렁대는 성격이라서인지 꽈리를 예쁘게 파내지 못해서 언니가 파주면 흉내를 내고는 했습니다.
꼼꼼하지 못한 성격이 평생 가네요.... 남편한테 한 소리 듣는 종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