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오랜 만에 들른 한국... 몇가지 일들~

작성자시골버스|작성시간09.08.17|조회수1,402 목록 댓글 8

오랜 만에 한국을 다녀왔습니다.  그렇다고 아주 오랜건 아니지만...

 

계획에 없던 일이었으나 아내가 몸이 몹시 안좋다고 하기에

검진도 받아보고 가족들과 주변사람들의 근황도 알아볼 겸

조금은 무리하여 다녀왔습니다.

 

아내의 건강검진을 평소에 친하던 병원에서 받았는데 

당장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합니다.

더우기 헤모글로빈 수치가 정상의 절반밖에 되지 않아

다른여성들보다 생활이 힘들고 위험하다고 합니다.

 

간검사도 받았는데 간경변이 의심되어 조직검사를 해야한다기에

기겁을 하고서 그것은 나중에 하겠노라고 하였습니다.

아내는 두번의 혈액검사를 받아   초주검이 되었는데

조직검사까지 하면 초상치를 위험이 있을까 두려웠습니다.

 

그렇잖아도 아내는

한국에서 머무는 내내 골골하며 지냈습니다.

 

아내가 검진받은 병원은 산부인과 전문이고

전국적으로도 꽤나 잘 알려진 곳인데

저를 친척처럼 대해주고 병원비를 무척 저렴하게 받아서

자주 이용합니다.

 

그동안 큰일들이 많았더군요.

사촌형님과 작은어머니가 갑자기 돌아가시고

아내와 친구처럼 지내던 분도 딸하나를 두고 죽고

절친했던 친구동생도 죽고...

 

저의 금전적인 어려움을 알았던 한 친구는

한국에 머무는데 보태쓰라며 봉투를 주고 

아내가 수술이 필요하면 수술비도 대주겠다며

수술을 받고 중국으로 돌아가라는데

미안하기도 하고 시간도 없고해서

나중으로 미루었습니다.

 

높은 곳에 근무하던 한 친구는

지금은 야인으로 지낸다며 너털웃음을 지었습니다.

아직은 한창 일할나이이고

정치에 뜻을 가졌다면 윗분들에게 큰혜택도 받았을텐데

그친구나 나나 주변머리가 꽝~입니다.

 

만나서 서너시간 이야기하는 동안

잠시 학창시절로 돌아가 그때를 회상하였습니다.

그래도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는 일을 하겠다며

그간에 축적된 능력과 배경을 사용할 준비를 한다고 합니다.

이친구는 우리 말과 몇몇 외국어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영어와 중국어 이외에 한두개의 외국어를 더 공부하면 좋겠다고 합니다.

(중국어 하나만도 버겁다, 인마~~)

 

다행스러운 것은 아직 어머님이 건강히 살아계시고

형제들이 무고해서 안심이 되었습니다.

다들 제가 중국에서 힘들게 생활한다며 고생이 심하다는데

아이들의 교육이 마쳐지면 돌아오겠노라 하였습니다.

 

아이들은 한국에 간 것만도 큰 즐거움이었는 지

좋은 곳을 데리고 가지 않아도 매일 싱글벙글이었습니다.

그래서인가 아이들이 부쩍 큰거 같기도 하고 살도 오른것도 같고...

 

중국에서 계속하던 삶을 살아가면서

무엇을 순차적으로 해나갈 것인가를 생각해봅니다.

 

현재를 위한 일.

미래를 위한 일.

나를 위한 일.

타인을 위한 일.

 

아직은 할 일이 많은 나이이고

할 수 있는 일이 많은 세상임을

늘 마음의 주문처럼 인식합니다.

 

늘 굶주린 모습으로

먹이를 찾아헤메는 들짐승처럼

무엇인가 해야할 일거리를 찾아

여기도 들러보고 저기도 찾아보고 합니다.

 

아직은 살아갈 일이 많은 세상에서

가치있는 삶을 꾸려갈 일을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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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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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phk0079 | 작성시간 09.08.17 한국이 고국이 아닌 조국이 되는것 같습니다. 어려움 이겨내시고 건강한 모습으로 사시길 소원합니다. 힘내세요...
  • 작성자무스꾸리 | 작성시간 09.08.17 언릉 쾌차하시길~~~~
  • 작성자초강력소녀-_-v | 작성시간 09.08.18 건강이 최고입니다~ 타국에 나와서 뼈저리게 깨달았지요~ 힘내셔서 언능 쾌차하시길 바랄께요~
  • 작성자우디 알렌(하상성) | 작성시간 09.08.20 저는 지금 인생의 중대한 결정을 해야 하는 시기입니다. 어두운 곳에서 빛 줄기 하나 찾아 고민 고민 하던 차에 님의 글을 보고 조금의 방향을 찾은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님도 좋은 내일 맞이 하시기 바랍니다.
  • 작성자angel | 작성시간 09.08.31 빨리 건강을 되찾으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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