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이상 상해의 꿈을 가질 수 없네요.

작성자시골버스|작성시간13.06.30|조회수2,534 목록 댓글 14

그동안 상해에 가려는 꿈과 희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놀러가거나 사람을 만나러 가거나 다른 볼 일있어서가 아니라

생활터전을 잡으러...

 

본래 한 곳에 오래있어야, 상어도 잡고, 호랑이도 잡고 산삼도 캘텐데

이곳 저곳을 다니니 맨날 잔챙이만 쫓다가 말았습니다.

물론 산에 가야 범을 잡고 바다에 가야 고래를 잡는데...

 

몇년 동안 상해에서 직장을 잡으려고 시도를 했지만,

아마 저의 인생이란 프로스트의 '가지않은 길'이란 시의 내용처럼

남들가지 않은 곳을 가야하는 삶인가 봅니다.

 

남들 보면 '젠장맞을' 삶인지는 모르겠지만,

그것이 운명이고 팔자라면 따를 수밖에 없겠습니다.

 

아무리 내가 대통령의 빽이있고 능력이 있어도

백성이 원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노릇인데

내가 아무리 원해도 말입니다.

 

이번에 선택한 길.

남들이 가지 않아 풀이 무성한 길.

그래서 해야할 일이 많은 그 길.

 

물론, 다음번에 상해에서 삶의 터전을 잡을 기회가 있을 지

그것은 그때 가봐야 아는 일이고 지금으로서는...

 

지금가는 길이 내가 갈 수 있는 마지막 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세상에는 워낙 젊고 출중하고 능력있는 사람들이 많아

안정된 상황에서는 그들에게 밀려 늘 뒷전입니다.

그것이 현실이란 점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구요.

 

하기사,

반드시 상해에서 생활터전을 잡을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잠간동안 여유롭게 다녀가도 될 일이니...

그렇더라도 그 '여유'가 있기나 할런 지...

 

그래서 제게는 상해두레마을이

더더욱 그리운 곳인지 모르겠습니다.

 

더우기 저를 사랑하고 저의 글을 좋아하는 분들이 많다면

설사 상해에서 거주하지 않더라도 마치 상해에 애정을

가질 수 있고 언제라도 저의 심중을 톨어놓을 수도 있고

다른 분들과 대화도 나눌 수 있으니 말입니다.

 

세월은 저에게 늘 열려있지 않고

제가 멈추어야 할 길의 끝은 차츰 눈앞에 드러나는데

마음만으로 무엇인가를 이루겠다는 욕심이 헛됨을

절실히 느껴집니다.

 

비록 상해에 살지않더라도 가려는 마음이 있으면

언제라도 갈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지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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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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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cho ann | 작성시간 13.07.04 주제넘은 댓글이 아닌 지 모르겠습니다. 덕분에 그 동안 님의 좋은 글로 정화가 되어서 힘을 드리고 싶었는데 말이 길어졌네요.
    도상(道上)에 힘드실 때 두레에 들러 잠시 쉬었다 가시지요. 계속 시골버스님의 글 기대하겠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시골버스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3.07.04 댓글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되세요. ^^
  • 작성자일원심 | 작성시간 13.07.06 참으로 오랜만입니다..님의글에 하고싶은말 많지만 두손가지런히모아봅니다..어디에계시던지 그자리가 최고입니다.._()()()_
  • 작성자계피맛참치 | 작성시간 13.07.08 눈팅만하고 가는 많은 사람들도 시골버스님의 팬들임을 잊지마세요 ..
    시골버스님의 글들을 통해서 행복했기에 다른지역에서 곤란한 사항을 전해듣고 서로서로 작은금액들이 상해에서 모여질수있었던 것입니다...앞으로도 기회가 되시면 글남겨주세요.. 저는 상하이에서 8년간 살았지만 95년부터 중국생활한 남편은 퇴직해도 중국에 살겠다는 중국사랑이 심한 남편과 사는한 제가 한국에 나와있어도 시골버스님의 글은 계속 궁금할 껍니다 ㅎㅎㅎ 화이팅하시고 종종 소식 기대해 봅니다
  • 작성자신 잘살아보세 | 작성시간 13.07.18 한국중국 어디가 좋아요,,,중국이요,,,그럼 중국어디가 좋아요,,상해요,,,그래서 상해로 오는가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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