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맹자★孟子

신하가 임금을 시해하는 것이 옳습니까?

작성자정솔|작성시간14.10.13|조회수750 목록 댓글 2

맹자(孟子) 양해왕(梁惠王) 하
2.8 신하가 임금을 시해하는 것이 옳습니까?

 

聞誅一夫紂矣, 未聞弑君也
한 지아비인 주紂를 처형했다는 말은 들었어도
군주를 시해했다는 말은 듣지 못했습니다.


제선왕齊宣王이 물었다.
"탕湯 임금이 걸桀 왕을 몰아내고,[*註1]

무왕武王이 주紂를 정벌했다[*註2]고 하는데, 그런 사실이 있었습니까?"


孟子가 대답했다.
"전해 오는 기록에 그러한 사실이 있습니다"

 

왕이 물었다.
"신하가 임금을 시해弑害하는 것이 옳습니까?"

 

맹자가 대답했다.
"인仁을 해치는 자는 남을 해치는 사람이라고 하고, 의義를 해치는 자는 잔인하게 구하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남을 해치고 잔인하게 구는 자는 인심을 잃어 고립된 사람일 뿐입니다. 저는 인심을 잃어 고립된 사람인 주紂를 처형했다는 말은 들었어도 군주를 시해했다는 말은 듣지 못했습니다."[*註3]


齊宣王問曰, 湯放桀, 武王伐紂, 有諸?
孟子對曰, 於傳有之.

放, 置也. 書曰, 成湯放桀于南巢.
曰, 臣弑其君可乎.
桀紂, 天子, 湯武, 諸侯.
曰, 賊仁者謂之賊, 賊義者謂之殘, 殘賊之人謂之一夫. 聞誅一夫紂矣, 未聞弑君也.

 

옮긴이 박경환의 해설


제선왕은 탕왕이나 무왕이 그들이 천자로 섬기던 걸임금과 주임금을 내쫓은 것은 신하의 도리를 저버린 것이 아닌지를 묻고 있다.  이러한 물음에 담긴 의도는 탕이나 무왕을 어진 군주로 받들던 유가를 비판하려는 것이었다. 

 

즉 제선왕은 ‘당신들이 그렇게도 떠받드는 탕이나 무왕은 군신 간의 의리를 저버린 인물들이 아닌가?“라고 묻고 있는 것이다.  맹자에 이러한 힐난조의 물음에 대해 공자의 정명正名 사상을 빌어 대답하고 있다.  공자의 정명 사상은 “군주는 군주다워햐 하고[君君] 자식은 자식다워야 한다[子子]”는 명제에서 잘 드러난다. 

 

유가에서 말하는 군주다움이란 덕을 지니고 백성을 위한 어진 정치를 행하는 것이다.  군주다운 군주만이 진정 왕이라고 할 수 있고, 호악하고 백성을 억압함으로서 군주다움을 상실한 군주는 이미 군주가 아니라 한 명의 무도한 사내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맹자는 탕왕과 무왕이 걸왕과 주왕을 내쫓거나 죽인 것은 신하가 군주를 죽인 것이 아니라 인과 의를 해치는 무도한 한 사내를 처벌한 것일 뿐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유교문화연구소] 이 글의 요지


제나라 선왕이 탕과 무왕의 일로 물은 것은 천자를 업신여기는 마음이 있는 것이었다. 

맹자가 시해라는 말 대신 베었다는 말을 쓴 것은 크게 강상綱常을 붙들어 세우려는 뜻이었고,

또한 반드시 탕과 무왕이 있은 후에 내치고 치는 일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정솔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10.13 *註1 : 하나라의 마지막 걸왕이포악한 정치를 행하자 하나라의 제후로 있던 탕왕이 군대를 일으켜 하나라를 정벌하고 걸왕을 남소南巢 지역에 유배시킨 사실을 말한다.
    *註2 : 은나라 주왕이 무도한 정치를 행하자 은의 제후로 있던 무왕이 군대를 거느려 은을 정벌했고 주왕은 스스로 몸에 불을 질러 죽은 사실을 말한다.<옮긴이 박경환의 주해>
  • 작성자정솔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10.13 *註 3 : 이성계의 운명을 바꾼 이 한마디 - 聞誅一夫紂矣, 未聞弑君也
    『하나라 걸왕과 상나라 주왕은 폭군이다. 그런 폭군을 죽이는 것은 임금을 죽이는 것이 아니라 그저 인심을 잃은 도적이나 강도 다위를 죽이는 것에 불과하다는 맹자의 이 서늘한 말씀, 그것은 아버지에게 속삭이는 하늘님의 천둥소리였다. 걸왕, 주왕을 죽인 것이 아니라 저 흔하디흔한 죄인 한 놈을 응징한 것에 불과하다는 맹자의 이 말씀을 접한 아버지는 심장이 쿵쾅거려 도무지 견딜 수가 없었단다. 묘막을 걷어붙이고 나가 하늘을 향해 마구 소리를 지르셨다.
    "내가 고려 도적, 고려 강도를 다 쳐 죽이고 이 나라를 다시 세우리라!"』
    <이재운의 정도전에서>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