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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주인공, 너구리 도쿠가와 이에야스와 독안룡 다테 마사무네)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천하로 일본의 정세가 굳혀지던 무렵, 엄청난 속도로 동북일본을 제압한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다테 마사무네였다. 천연두로 한 쪽 눈을 잃어, 별명이 '독안룡'이었는데, 이 독안룡이 동북지방의 다이묘들을 신나게 두들겨패고 있던 1590년, 히데요시의 사신이 도착했다. '이제 우리 도요토미가문에서 동쪽으로 진출할껀데, 님은 항복할래요? 아니면 저항하다가 몰살당할래요?' 다테가문에서는 도요토미가문에게 신종하기로 결정하고 후호죠씨 토벌에 참전하기로 결정하였으나,(후호죠씨는 도요토미의 신종권유를 거부했다) 마사무네의 동생이 모반을 일으키는 바람에, 참전이 늦어져, 히데요시가 마사무네의 목을 금부채로 툭툭치며 '조금만 더 늦게 도착했다면, 여기가 날아갔을것이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마사무네는 신종 이후에도 종종 '10년만 더 일찍 태어났더라면 내가 천하를 차지했을텐데…' 라고 이야기하고 다녔다고 한다. 이것 때문에 마에다 도시이에로부터 주의를 듣기도 했지만, 고쳐지지 않았다. 이 일 때문에 징벌적 의미로 동북지방 다이묘로서는 드물게 임진왜란 때 정규군으로 편성되어 참전했다. 히데요시가 아들의 후견인으로 오대로를 선출 할 때 다테 마사무네가 거론되기도 했으나, 이에야스와는 다르게 대놓고 야심이나 음험함을 드러냈기 때문에 선출되지 못했다고 한다.
도쿠가와 이에야스와 다테 마사무네가 보다 직접적인 관계를 가지게 된건 히데요시의 사후였다. 일본 전체가 동군과 서군으로 나뉘어 싸우던 세키가하라합전에서 이에야스가 마사무네에게 동군으로 참전하여 우에스기를 견제한다면 100만석의 영지를 하사하겠다고 약속했던 것이다. 마사무네는 구미가 당겨 승락했지만, 다른 동군 다이묘와 함께 팀플레이를 한 것이 아니라 개인플레이를 해버리고 말았다. (아마도 마사무네로서도 이 늙은 너구리를 100% 신용하기 어려웠는지, 말로한 약속을 믿기보다는 스스로 영지를 획득하려 했었다고 한다) 결국 이 일 때문에 이에야스는 100만석 영지를 하사하겠다는 약속을 파기하고 겨우 5만석을 하사했다.
에도막부 창건 이후 마사무네는 센다이에 거성을 쌓고 센다이번주가 되었다. 1615년 오사카의 진에도 참전하는 등 '나름대로' 막부에 협력했지만, 이에야스는 그를 신용하지 않았다. 전해지는 일화로는 주변 가신들에게 '제일 조심해야되는 놈은 센다이의 마사무네다. 내가 조금만 빈틈만 보이면 내 목을 노리려고 할 것이다'라고 했다고 한다. 실제로도 마사무네는 하세쿠라 츠게나가를 대장으로 삼아 200명 규모의 사절단을 유럽으로 보내 직접적으로 교역하려는 움직임을 보였고(당시 일본의 무역은 관청에서 발행하는 슈인(朱印,주인)이 찍힌 슈인센(朱印船)만이 대외무역에 참여할 수 있었다.) 가신에게 막부 조칙을 작성하라고 명하는 등 반막부적 행동을 취했다. 하지만, 이에야스에게 죽음이 임박하자 무슨 이유에서 인지 그를 찾아가 진심으로 항복한다고 말했다고 전해진다.
두 사람의 화해(?)에도 불구하고, 막부와 센다이번의 긴장관계는 계속되었다. 다테가문과 도쿠가와가문은 서로 사돈이기는 했지만, 동시에 다테가문은 천황가와도 사돈지간이었기 때문이다. 센다이번에서 가신단이 대립하고, 중신이 번주를 제쳐놓고 전횡을 일삼는 '다테소동'이 발생하자, 막부에서는 기다렸다듯이 센다이번을 철폐하려고 했지만, 센다이번 가신들의 반발로 이는 무산되었다. 이후 센다이번에서 걸출한 번주들이 등장하고, 센다이번이 북일본의 쌀 판매,유통을 주도하게 되자, 막부와 센다이번은 싫어도 공생해 나갈수 밖에 없는 관계(센다이번에서는 쌀시장 확보, 막부는 부족한 쌀 매입)가 되었다.
세월이 흘러 메이지유신 무렵, 더 이상 신정부의 횡포를 좌시할 수 없다는 기치를 내걸고 오우에쓰열번동맹(奥羽越列藩同盟)의 맹주가 되어 막부군과 함께 신정부군에 맞서 싸운다. 센다이번의 군대는 신정부군에 밀리지 않는 화기를 보유하고 있었고, 신정부군과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계속하였으나, 소마 나카무라번의 배신으로 결국 패배하고 만다. 번주 다테요시쿠니는 쇼군 도쿠가와 요시쿠니와 함께 사형판결을 받지만, 62만석 영지에서 28만석으로 감봉되는 동시에, 센다이번의 주요거점을 신정부가 차지하는 조건으로 감형된다.
초창기에는 서로 멸망시킬 기회만 찾던 두 가문이었지만, 주가가 국운이 다할때는 주가의 친족과 함께했던 열번들까지 등을 돌리는 상황에서도 끝가지 흥망을 함께 했다는 점은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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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G-VIRUS 작성시간 10.12.28 애꾸눈이 컴플렉스라 초상화나 전투를 기록한 병풍 등을 보면 애꾸가 아니라 양쪽 두 눈이 다 그려져 있는 경우가 많았죠. 그리고 자신을 낳아준 어머니에게 죽을 뻔한 위기도 겪었는데 다행이 아버지가 마사무네를 전폭적으로 지지해서 가독을 양위받았지만, 그런 아버지가 인질이 되었을때 눈물을 머금고 적과 함께 죽이는 등 젊었을적에는 팔자도 기구함(......)
비록 100만석 논공행상은 물건너갔지만 결국 pow근성er으로 100만석을 넘기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음. -
답댓글 작성자카즈사노스케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0.12.28 테루무네의 경우에는 테루무네가 시켰다고 하더군요. 덕분에 테루무네는 죽었지만, 니혼마츠는 멸ㅋ망ㅋ. 마사무네는 아버지 기질보다 어머니 기질을 타고난듯 ㅡ.ㅡ 데와의 매 모가미 요시아키의 동생이자 오슈의 귀신공주라고 불린 사람의 아들이니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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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G-VIRUS 작성시간 10.12.28 모가미 요시아키도 아버지 때문에 죽을뻔했으니 그럴만도 합니다. 결국 동생을 죽여 가독을 상속받은 점에서는 마사무네랑 비슷한 것 같고.
그러나 에도 막부가 들어서서는 결국 3대만에 가문이 망해버려서 막말까지 버틴 다테랑 참 많은 비교가 되죠.(다테 가문과 다르게 모가미 가문은 도쿠가와 가문에 처음부터 충성을 다했는데 가독 상속 문제로 망함) -
답댓글 작성자카즈사노스케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0.12.28 막부에서는 참 여러가지 이유로 도자마들을 가이에키시켜 버리더군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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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흑태자 에드워드 작성시간 10.12.28 소마 나카무라번이라... 정말이지 앙숙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