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들어
디씨에선 영향력 있게 퍼지고 있고(애초에 삼국지 관심들이 다 떨어져서)
다른 커뮤에서는 소수가 강력하고 열정적으로 주장하고 있는 게 4차 북벌 제갈량 패배설 입니다.
주요 논거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진서에 오류가 있다고 하는데 한진춘추도 오류가 있다.
노성전투 동시기 기록에서 이미 죽은 조진을 병들었다고만 하고 치운다.
근데 왜 진서만 못믿겠다고 하는가. 하물며 진서는 정사다.
(역사학에선 당대기록이란게 참 중요하다는 논거가 있습니다만
사마의 싫어한 당태종이 만든 진서가 왜 사마의 띄워주겠냐로 반박하더군요)
2. 진서 vs 한진춘추인데,
위나라는 4차 북벌이후 논공행상을 한 기록이 남아있다
패전만 하다가 촉나라가 군량문제때문에 돌아갔는데 논공행상을 한다? 뭔가 승리한게 있다는거다.
근데 촉나라는 없다. 사마의 본군을 대파했다고 하고, 심지어 위나라 탑클래스 장합을 죽였다.
근데도 촉나라 어느 기록에도 이로 인한 논공행상을 했다는 기록이 남아있지 않다.
"우리가 그래도 장합을 죽였네요 유비님이 그토록 죽이길 원했던" 같은 자기위안발언도 없다.
1차 북벌때 대패를 했음에도 공이 있다고 인정된 왕평은 직위를 올렸다는 기록을 했고,
2-3차 북벌때 제갈량을 승상직으로 복위시키기 위해
무도, 음평뿐만 아니라 듣보잡인 왕쌍 참살도 무려 공으로 대기도 했는데.
근데 위나라 탑클래스 장합을 조졌는데, 사마의 본대도 대파했는데 논공행상을 했다는 기록 자체가 없다.
이엄은 핑계다. 이엄 하나 때문에 줘야할 상도 안줬다는 건가?
그 후 위나라가 수비만 의존했다는 게 노성전투 위군 패배의 증거란 것도 핑계일 뿐이다.
사마의는 상대에 따라 기민하게 전략을 바꾸는 존재다.
굳이 모험을 해서 싸울 이유가 없는데 왜 싸운다는 건가. 좀 있으면 군량 떨어질 애들인데.
시급히 토벌할 필요도 없다. 촉은 들어가기가 어려운 곳이니. 그냥 물러나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후방이 시끄럽다 싶으면 추격해서 이득 얻으면 되고. 물론 그런 행운이 따를때.
3. 그리고 중요한 게 바로 이엄의 트롤짓이다.
솔직히 이해가 가냐? 이엄의 이 트롤짓은 미친놈이 할수있는 짓이었잖나
지가 장마때문에 퇴각하라고 했고 실제로도 비가 왔다.
그걸 문서로 알렸고 제갈량도 수긍하고 퇴각했다.
전황은 한진춘추에 따르면 전승을 했고 심지어 장합까지 죽였다.
땅이야 못얻었지만 날씨와 군량때문에 퇴각한거치곤 자기위안할 성과는 얻은 셈이다.
그러니 이엄은 자기가 이 퇴각으로 추궁당할 아무 이유가 없었다.
근데 진짜 뭐에 쫓기는 듯이
너무 억울해서 제대로 머리가 안돌아간다는 듯이
뻔히 문서까지 제갈량에게 보내놓고 나 그런적 없다고 구라를 치면서 대항하려했다
이런 정신이상적인 행동은 너무 다급해서 아무말이나 막하는 상황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럼 이엄이 다급할 이유가 어디 있었을까.
장마가 심하던 그때, 이엄이 장마때문에 군량 못보낸다고 연락한 이후,
제갈량이 큰 손실을 봐서 전황이 달라졌기때문이라고 해석할수 있지 않을까?
원래대로라면 연승전을 했지만 날씨와 군량부족때문에 자연스레 퇴각하는 건데
그런 자연스런 퇴각이 아니라 ""패주""라는 상황으로 바뀌어버린것이다.
상황이 그렇게 되자
제갈량이 그렇게 뜻을 먼저 내비쳤든, 이엄이 지레 겁먹었든
이엄은 자기가 이번 퇴각에 모든 책임을 짊어질것이라고 겁먹게 되었다.
그동안 제갈량에게 자기를 주자사 시켜달라, 황제 올라라 하는 무례란 무례를 보였기에
이런 패배에 대한 책임이 결국 자기한테 올 것이라 짐작하고(혹은 제갈량의 의중을 염탐하고)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변명짓을 한 거다. 당황한 채로.
그러나 편지는 고스란히 제갈량 손에 있었고, 당황한 채로 이런말 저런말 했던게 결국 발목을 잡아서
4차 북벌 실패의 책임을 지게 되어 탄핵당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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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요렇게 요약이 됩니다.
솔직히 다른 건 모르겠고 3번의 논리가 쫌 이상하긴 한데
아무튼 요새 촉한정통론이 많은 도전을 받다보니 이런 논리들이 힘을 얻곤 합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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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빌리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9.02.23 이게 다 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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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델카이저 작성시간 19.02.25 아무리 띄워줘도 부족한게 제갈량이기도 하죠.
육정육갑 귀신 부리는 건 오바지만.. -
작성자배달민족 작성시간 19.02.24 현대까지도 인터넷에서 가장 많이 이야기되는 전쟁이야기가 삼국지 관련인걸 보면 나관중이 인물은 인물이네요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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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델카이저 작성시간 19.02.25 이엄은 그냥 후방 군량담당관이 아니라 유비가 서촉에 입궐할 때 항복했던 사실상 서촉의 항복한 세력의 필두고 제갈량 다음의 No2.에 해당하는 위치입니다만...
이런 사람이 트롤잣했는데 추격하던 군대 격파하고 퇴각했다고 춤이라도 출까요? -_-;;;;;; -
작성자jyni 작성시간 19.02.25 탄핵되기 직전 이엄이 제갈량에게 구석을 받고 왕이 되라고 했던 것도 논공행상을 자재한 이유 중 하나지 않나 싶네요...
외부로는 숙적에게 대승을 거두고 내부로는 2인자이자 가장 큰 정적을 숙청한 상황에서의 논공행상은 찬탈의 전조로 보여질 가능성이 크니깐요.
실제로, 정적숙청후 찬탈하기 직전의 권력자가 하는 이벤트가 대외원정에서 승리해서 위신을 크게 세우는 일이니, 실제 그런 조건을 모두 갖춘 제갈량의 입장에서 더더욱 자제하려고 했을 수도 있으니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