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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언 게시판

뭐 차근차근 풀어 봅시다요. (반성문?)

작성자무장공비|작성시간09.03.31|조회수437 목록 댓글 7

 

일단 게시판 성격에 맞지않는 게시물을 이렇게 올리게 되어 송구스럽지만.

 

주제가 꽤나 후폭풍이 크고 수많은 사람들이 소모적 논쟁으로 치닫기 딱 좋은 주제이니 만큼.

불필요한 마찰의 확산을 막고 현정게나 자게등은 피하고 유사시 -막장으로 달릴시- 카페지기께서 폭파하기 편하게

이곳에 제 의견을 이렇게 써내려감을 먼저 양해드립니다.

 

일단 본격적 이야기를 하기전에 몇가지 개인적인 감상을 말하자면.

 

 

 

1.  꼬릿글로 논쟁을 하는 와중 뭔가 좀 이상하다?

 

 

왕마귀님 식으로 표현하자면

 

[무장공비는 신앙에 이성이 필요 없다고 말하는 푸코의 소설 장미의 이름에 나오는 호르헤 수도사 같은 인물이다]

 

정도 되겠는데.

 

" 야 이 자식아. 주님이 자신을 섬기는 노예를 원하셨다면 너 처럼 스스로 생각 할 수 있는 불량품을 만드셨겠냐. "

 

라고 캠퍼스에서 버럭 거리면서 근본주의 교파 청년 전도회원과 싸워대 보기도 했던 저로써 저런 평가는 대략 ㄷㄷㄷ입니다.

 

신앙에 이성은 필수 입니다.

 

 

 

2. 그렇다면 이성이 필요 없다는 얘기는 뭔데?

 

 

이성과 논리의 도구를 동원해서 기타등등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양파 껍질을 까듯이 종교를 자르고 벗기고 까다 보면

모든 의문과 답변은 한곳으로 수렴하기 마련입니다.

 

[진짜 절대자-신-가 존재하는 거야?]

 

네. 종교에 대한 가장 '기초적'이고 '근본적'인 물음입니다.

 

그리고 이 물음에 대한 대답은  유신론자와 무신론자를 가르는 가장 근본적인 차이입니다.

 

그리고 [신의 비존재]를 논리적으로 증명 하기란 불가능한 일이요

역으로 [신의 존재]를 논리적으로 증명하기란 불가능한 일입니다.

 

물론 양자 모두 많은 시도가 있었습니다만. 하나의 과학적 '공리'처럼 증명된 사례는 없습니다.

 

가령 수학자였던 오일러는 함수식을 하나 꺼내놓고 '이 완벽한 수식이 성립하니 신은 존재하네 하하'라며 농담을 했고

리차드 도킨스씨는 '생물의 진화와 행동양식이 유전자에 지배받는다'는 가설을 세우시고 오늘도 분투중이십죠.

 

'종교'라는 물건이 성립하려면 이 단계에서 이성이 거의 배제되는건 담담한 사실입니다.

 

무언가의 '결과'도 아니며 어떠한 '원인'도 가지지 않는 절대적 존재.

그것이 바로 인격신神이요 자연신이요 각자覺者요 부다Buddah요 유일신이요 가이아Gaia 입니다.

 

그리고 여기부터 [신은 존재한다 그러므로 . . .]로 운을 떼는 -때로는 무지지겨운- 신학과 교리논쟁이 시작하지요.

 

이 존재를 인정 함으로 '유신론'이 시작됩니다. 인정을 못한다면 '무신론'인것이죠.

종교에 관한 케케묵은 금언중 하나가 [불합리 하기에 나는 그것을 믿는다]는 바로 그런 사실을 지적합니다.

 

 

비꼬시려고 올린 글이시겠지만 최소한 [신의 존재]에 대한 문제라면 맞는 얘기입니다.

 

 

 

3. 무신론과 유신론의 시작은 그렇다. 그렇다면?

 

애당초 두 견해는 시작부터 높은 벽이 존재합니다. 논리를 펼치기 위해 깔아두는 대명제부터 극과 극이니 말입니다.

그런 이유로 서로의 기준으로 상대를 재고 까기 시작하면 당연히 막장오브 막장이 펼쳐지기 시작합니다.

 

무신론자 : 야 히밤 빌어먹을 환상에 매달리는 저능아들아

유신론자 : 이런 벼락맞을 겸손이란 덕목은 안드로메다로 날려버린 오만한 녀석들아

 

뭐 대략 이런 상황에서 선택지는 두개 정도입니다.

 

 

첫째는 '문명화된 인간 어쩌구...' 하는 케케묵은 수식어는 뒤로 던져 버리고 [슈퍼막장대전]을 플레이 하시는 것입죠.

 

뭐 시대가 시대니 만큼.

 

이단자와 배교자, 병든 양과 같은 영혼을 정화의 불길로 살포시 불살라 주고 배때기에 칼침을 놔준다거나.

아편이나 다름없는 논리로 인민을 중독시키는 사회의 암적 존재를 모두 시베리아 벌목소로 보내주시는.

 

최악의 상황이야 벌어 지겠습니까만, 그것보다 덜 하더라도 별로 생산적이지도 않고 끝없는 상황은 가능할껍니다.

 

 

둘째는 '내기던 내키지 않던' 상대방을 인정하는 것입죠.

 

상대를 인정한체 양자간의 높은벽을 끌어 내려보려고 노력하는 것입죠.

뭐 별다른 설명이 더는 필요 없으리라고 봅니다. 저도 두번째를 지지하는 바입니다.

 

 

 

4. 그럼 지금의 상황은 뭔데?

 

 

일단 개인적인 반성부터 좀 하겠습니다.

 

 

 

해동천자님의 지적대로 곰곰히 생각해보니 그 역의 경우에 대한 지적은 타당합니다.

3번에서 말했듯이 다양한 스펙트럼의 인정이 우리의 나아갈 길이 말입지요.

 

왕마귀님의 경우도 '별 다른 뜻이 없는 무신론 관련 어록의 모음이다'라는 골자의 얘기를 몇번 하셨는데 인정하겠습니다.

 

다양성, 상대의 존중 운운하면서 편협하게 역의 경우를 생각해보지 못한것은 저의 잘못이 맞습니다.

 

 

5. 그럼 어디서 부터 잘못 된거야?

 

 

글쎄요. 이건 잘 모르겠습니다만. 개인적으로 아마 이 대목이 아닐까 합니다.

 

 

 

이제 왕마귀님께 묻겠습니다.

 

무신론에서 유신론까지. 유신론은 다시 인격신부터 자연신까지. 

 

이 넓은 스펙트럼 중에는 신앙과 이성의 평화로운 공존을 꾀하는 종교인도 몇개 띄쯤 위치한다는 '사실'이

'무신론자'의 기준에서 그토록 인정 할 수 없는 것이었는지요.

 

흥분하지 말고 다양성을 인정하라는 논지를 펼치시다 갑자기 세불양립을 외치시면서 신앙과 이성의 조화를 '모순'으로

규정하는것 또한 '모순'이 아닌지 말입니다.

 

양자의 독선이 짙게 베어나오기 시작한 부분이 아닌가합니다.

 

(개인적으로는 '학자의 잉크는 순례자의 피보다 고결하다'와 '신이 세상이라는 밑바탕을 주셨으니 우리는 그것에 그림을

구석구석 아름답게 그려넣을 의무가 있다.'라는 중세 아랍 학자들의 1천년 짜리 케케묵은 사고관을 주워서 잘 먼지 털어서

좌우명으로 붙여놨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꽤 쓸만하더군요.)

 

 

6. 결론

 

난장판 속에 몇번 쯤 거론 했습니다만. 까놓고 얘기해서 우리 카페는 기독빠보단 개독까가 많은 카페입니다-.-;;

 

당장 검색을 조금만 해봐도 교회의 비리,위법,억지소리 등등을 규탄하는 게시물이 수북하지요.

저도 푹 찌르면 구린내가 술술 나오는 한국 교회의 '체제'를 개탄하는 바 입니다만.

 

 

무차별적이고 다각적인 비판은 저를 우울하게 만들고

(한국 교회는 10명의 의인도 없어서 신의 진노를 사 망한 소돔과 고모라 같은 도시인거야? 그런거야?)

 

난마처럼 얽힌 댓글란에서 일부 무신론의 '강요'와 종교에 대한 '무지'는 굉장히 화가 나게 만듭니다.

(이건 뭐 극과 극은 통한다고=.=;; OR 성찬식을 식인이라고 하던 수준의 주장이 있네. 이게 무슨 제정 로마시대야?)

 

 

이 글을 읽고 계실 카페인중 여기에 해당된다고 스스로 생각 되는 분이 있으시다면. 간절히 부탁하건데.

[조용히 믿으면서 사는 사람도 많다]라는 생각을 키보드에 손올리기 전에 한번 해주십사 하는 부탁입니다.

 

죄 많은 몸이라 걱정 근심의 반쯤은 스스로 벌어 들였으니 이 난장판에 눈살을 찌푸렸던 분이 계셨다면 다시 한번 사과 드리는 바입니다.

 

 

ps1.

 

열 좀 식히고 돌아보건데 왕마귀님은 좀 억울하고 얼떨떨한 면도 있을겁니다. 

그동안 쌓여 왔던 불만이 그 글 하나에 촉발되서 전부 쏟아져 나온 셈이니까요.

이점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다시 심심한 사과를 드리는 바입니다.

 

 

ps2.

 

과연 엄청난 위력의 떡밥이라 AGS를 이기고 글을 휘갈기에 만드는군요. 덕택에 증세가 악화된듯 합니다.

 

 

ps3.

 

제가 글쓰는 스타일이 워낙 해학과 골계미 반어법등 빈정거림을 강조하는 스타일이긴 합니다 =x=);

 

 

ps4.

 

예수천국신지옥 꺄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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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왕마귀 | 작성시간 09.04.01 기억의武//무장공비님이 제글을 "퍼질러놓은 배설물"에 비유하셨는데 제가 무장공비님을 응가파리라고 풍자하면 리플을 올리신 다른 회원분들도 '파리떼'로 전락하게 되잖습니까^-^
  • 작성자가스가겐고로 | 작성시간 09.04.01 음 어디다 리플로 질문을 할찌 고민했는데 새글에다 물어보는게 좋겠죠? = '예를들면 성경 같은 경우 다른 많은 기록들과 '교차검증'을 하고 실제로 고고학적인 '발굴'을 통해 엄선된 내용들만 '역사적 사실'로 편입이 됩니다.(물론 이 와중에 수많은 가설과 이론이 명멸합니다) 이런 과정을 거치지 못한다면 성경은 그냥 '경전'일 뿐입니다.' = 이 말씀을 하셨는데 논점을 벗어날수도 있지만. 예수에 대한 실존여부 만큼은 저는 실존하지 않았다라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 작성자가스가겐고로 | 작성시간 09.04.01 뭐 신의 존재여부 만큼이나 중요한 문제가 예수라는 인물의 실존여부 아니겠습니까??? 예수신화와 같은 유사한 혹은 똑같은 신화의 내용들은 생략합니다. 환단고기나 성경이나. 저는 왜 똑같아보이는지 ㅠㅜ
  • 답댓글 작성자무장공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9.04.01 '유대 지역에 예수라는 인물이 이단적인-당시 정통 유대교 기준에서는- 사상을 설파하다 처형당했다'라는 역사적 FACT에 대해서는 거의 이론의 여지가 없습니다 기독교 신자의 기록이던 이방인 지식인의 기록이던 '내가 직접 봤는데' '내가 봤다는 사람이랑 만나봤는데' 등등이 예수 사후 한 세대가 지나기 전에도 충분히 나옵니다. 애당초 '예수'라는 이름도 발에 채이는 이름입지요 - _-)
  • 작성자율리우스카이사르133 | 작성시간 09.08.05 무장공비님께서는 '모순적인 존재' 라는 말 자체에 가치판단을 더하시는 듯합니다. 분명 이성과 과학이라는 토대에 종교는 모순되는 면이 있는 만큼 종교를 믿으면서 과학을 하는 사람은 모순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존재라고 하는 것이 그렇게 실례인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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