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한나라계 찰갑에 대해
한나라계 내중식 찰갑으로 신갑(몸통부위)은 소찰혁결(내중식 갑찰의 상하연결기법으로 유연성이 적은 연결기법, 주로 한족계 갑옷에 많이 쓰이는 것이 확인됨)기법으로 만든 한나라시기의 찰갑입니다. 그렇지만, 부속갑은 북방유목민족들(주로 흉노)의 영향을 받아 소찰수결(유연성이 높은 외중식 가죽끈연결기법)기법으로 만든 경우가 많습니다. 한나라와 주변 민족들과의 군사적 교류를 알 수 있는 찰갑종류입니다.
삼국지 영화 적벽대전에서 소품으로 쓰인 갑옷입니다(해당형식들이 중국 삼국시대에도 쓰였으니 적절한 고증이겠죠.).
<1>갑찰에 따른분류
1. Ⅰ형 : 갑찰의 장폭비가 큰 종류로 주로 전한시대 많이 사용됨.
2. Ⅱ형: 갑찰의 장폭비가 작은 종류로 전한때에는 주로 지휘관용으로 쓰이다, 후한때에는 사용계층이 확대됨. 어린갑(魚鱗甲)이라고도 합니다.
다만, 어린갑의 경우 한나라계 내중식 찰갑뿐 아니라, 진나라의 내중식찰갑, 그리고 찰갑이 아닌 내중식 스케일아머1)까지 포괄하는 용어다보니, 본 게시물에서는 한나라계 찰갑 Ⅰ형, Ⅱ형이라는 용어를 채택해 사용했습니다.
-2- 주요 유물- 사진 출처 확인되는 것 중 일부만 올렸습니다.
<1>한나라 강역내 출토품
1. 강소성 소주시 초왕묘 출토품(복원품), 무려 4개체나 발굴됐습니다.
1)Ⅰ형 / Ⅱ형
2)Ⅱ형/Ⅱ형
2. 그 외(사진이 많긴한데 거의 대동소이 하므로 생략~)
1) 낙양서교 2023호 전한만기묘 洛陽西郊 2023號 前漢晩期墓,
2) 복건성 숭안성촌 전한성지 福建省 崇安城村 前漢城址
3) 장안성 무고 유적 제 1건물 長安城 武庫 유적 제 1건물
4) 안휘성 부양쌍고퇴 1호묘 安徽省 阜陽雙古堆 1호묘(前漢)
5) 액제납하유역 한대 봉수유적 額濟納河流域 漢代 봉수유적
6) 하북성 만성한묘 中山王 滿城漢墓
7) 산동성 치박 제왕묘 제5호수장갱 淄搏 濟王墓
8) 광동성 광주 남월왕묘(조매묘) 南越王墓(趙昧墓)
9) 강소성 소주시 사자산 서한초왕묘 江蘇省 徐州 狮子山 西汉楚王陵
<2> 만주의 유물
1.길림성 노하심 유적 M67호 출토품
-출토지: 길림성 유수현 노하심촌 노하심 유적 부여 무덤 M67호
-시기/국적/재질/유형: 원삼국시대 (1세기초) / 부여 / 철제 / Ⅱ형
-특징: 원형 추정과 복원이 가능한 유물로, 1세기 부여의 유적으로 추정되는 만주의 길림성 유수노하심 유적에서 종장판주와 함께 출토된 2종류 입니다. 그 중 한 종류가 종장판주와 함께 복원되어 길림성 박물관 등 에 전시중입니다.
다만, 연구자에 따라선 아래 사진의 내중식 복원형태가 아닌 외중식 형태였을 가능성을 주장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3> 몽골 및 스텝지역
1. 내몽고 호화호특 십이가자한성지 T703수혈 十二家子漢城址 T703수혈
내몽골 지역에있는 전한(서한)시대 성곽인데 중국측 주장대로 한나라 성인건지 그냥 한나라와의 교류흔적인지는 모르겠지만;;;
-시기/국적/재질/유형: 전한(서한) / 한? 흉노? / 철 / Ⅰ형
2. 내몽고 오란포화사막 포융요고성 烏蘭布和沙漠 布隆淖古城
-자료없음.
<4> 연해주 및 시베리아지역
-시기/국적/재질/유형: B.C 2 ~A.D 3 세기 / 뽈체문화(읍루 추정)/ 철제? 골제? /Ⅱ형
-특징: 불에 타서 파괴된 흔적이 있는 뽈체문화의 집자리 유적에서 출토되었습니다(부여의 읍루정벌 기록과 연관성 있는듯). 각종 기록에 미개하게 묘사된 것과 달리 읍루도 상당한 수준의 방어구들을 사용했다고 추정할 수 있게 해주는 유물입니다.
<5>한반도 출토 유물
1.평양 석암리 219호 무덤
-시기/국적/재질/유형: B.C 2~ A.D1세기 / 낙랑 /옻칠한 가죽(혁제) / Ⅰ형
-특징: 주칠(붉은 옻칠), 큰 갑찰은 신갑, 작은 갑찰은 부속갑 갑찰로 추정함.
2. 평양 정백동 1호 무덤
-시기/국적/재질/유형: B.C 2~ A.D1세기 / 낙랑 / 철제 / Ⅰ형
3.평양 부조예군묘
-시기/국적/재질/유형: B.C 2~ A.D1세기 / 낙랑 / 철제 / ?
-이미지 자료 없음
3. 대성리 유적 출토 찰갑편,
-출토지: 경기도 가평군 대성리
-시기/국적/재질/유형: 기원전후 / 백제? 마한? / 철제 / Ⅱ형
-특징: 찰갑편 4점 수습됨( 호는 신갑, 는 부속갑으로 추정)
4.운북동 유적에서 출토품
-시기/국적/재질/유형: 기원전후 / 백제? / 철제 / Ⅰ형?
-특징: 장폭비가 큰 장방형 갑찰, 인천국제공항 근처의 인천시 운북동레져단지(영종도) 조성 공사중 발견됨.
5. 다호리 1호무덤 외곽(지층교란층에서 수집)
- 경남 창원시 다호리 유적
-시기/국적/재질/유형: 기원전후 / 진한 / 철제 / Ⅱ형
-한반도 남부지역에서도 최소 2종류(고-북방식찰갑, 어린갑 등) 이상의 다양한 형태의 갑주를 사용한 것을 알 수 있음.
-3- 기원
아무래도 청동기 시대 각종 문명~문화권 등에서 발견되는 내중식 스케일아머1)의 약점을 보완하는 과정에서 새로 발생한 형태로 보입니다. 세이마-뚜르빈 문화에서 출토된 유물처럼 아래에서 위로 찌르는 공격을 막기위해 연결끈 등으로 갑찰아랫쪽도 묶어서 고정하던 것이 그 시초가 된 것이 아닌가 추정됩니다.
실제로, 내중식 스케일아머 중에는 갑찰만 봐서는 내중식찰갑과 구별이 잘 되지 않는 것들도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물론, 둘의 가장 큰 차이는 갑찰을 고정시킬 바탕(질긴 가죽,천)이 필수냐(바탕필요:스케일아머) 아니냐(끈으로만 연결:찰갑) 입니다.
어쨋든, 겉모습에서 생각나는 이미지와 달리 스케일아머가 아닌 찰갑(lamellar armour)입니다.
유연성이 덜 필요한 신갑(몸통)의 갑찰 연결방식은 내중식이지만, 움직임이 필요한 다른 부위의 갑찰연결은 외중식으로 연결하기도 했습니다.
갑찰의 형태는 장폭비가 상대적으로 작은 방형에 가까운 것 부터 세장방형에 가까운 것 등 두가지 유형 모두 쓰였습니다.
-한반도-만주-연해주로 유입된 계기
만주-한반도-연해주 지역 유물의 경우, 한나라계 찰갑의 한 종류로 전한과 고조선의 전쟁 ~ 한사군 설치 등을 통해 처음 들여오게 된 이후 그것을 계기로 만주-연해주-한반도 지역 여러곳에서 쓰이게 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만주의 경우 노하심유적 부여찰갑 2종류가 전하며, 한반도-연해주 출토 유물중에는 완형출토품은 없고, 일부 갑찰만 수습됐습니다.
-4- 후대 갑주에 미친 영향?
-부속갑에 쓰이는 유연성이 뛰어난 외중식 걸쳐엮기기법의 경우 후대에 등장하는 동환식찰갑등의 외중식 찰갑의 엮기기법에 영향을 주게됩니다.(물론 동환식 찰갑 자체는 선비족 또는 다른 유목 세력들이 자신들의 중장기병전술에 맞춰 개발한 것으로 보입니다. 동환식 찰갑은 다음에 더 상세하게 다루겠습니다.)
-목부분을 보호하는 경갑부분의 형상이 종장판갑의 부품인 깃판(=측경판)과 유사한 경우도 발견되기도 합니다.(내몽골 호화호특시 십이가자고성유적 한나라묘 출토 찰갑의 경갑)
출토당시 도면 동그라미안이 경갑부분
복원후(복원해 놓으니 종장판갑의 깃판=측경판 과는 좀 덜 비슷하네요;;)
1) 몇몇 연구자들은 스케일아머를 가죽이나 직물로 만든 의복바탕에 갑찰을 붙이는 갑옷이라는 뜻으로 '포갑(布甲)'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포형갑옷'(외투처럼 상하의가 붙은 형태의 갑옷)과 헷갈리긴 하지만 갑옷의 제작방식에 맞는 괜찮은 대체어라 생각됩니다(굳이 영어대신 한자어로 된 대체어를 만들어야 되냐의 문제를 떠나서 본다면요.).
저같은 경우는 스케일아머가 알아보기 편해 스케일아머라 적었습니다.;;;
ps. 국내 전시물 중에 해당 찰갑에 해당하는 것 이 있긴합니다. 전에 농오리산성 게시물에서 언급한 그 고구려 갑옷 모형입니다. http://kyb0417.egloos.com/5075203
갑찰형태가 해당 유형에 해당합니다 -0-;;;; 버리지 말고 끈을 풀고 해체하여 노하심유적 찰갑처럼 만들고(목가리개는 끈을 제대로 다시 엮어서 다른시대 모형에 투입하면 되고, 당시엔 바지부분이 없었던 것으로 보이니 외중식으로 한벌 더 만들어서 놓고-추정복원이긴 마찬가지지만...), 부여나 원삼국시대 갑옷이라 전시하면 됩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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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및 출처
-1-국내유물
-백제갑주의 형성과 그 배경 / 이현주 / 부산임시수도박물관
-한국의 고대갑주 / 이현주 / 복천박물관
- 조선시대갑주의 특성과 유성룡갑주 / 박재광 / 육군박물관 / 군사연구 127권 수록 논문 / 육군본부
-갈대밭속의 나라 다호리 :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도록
-북화문화재자료관
-조선 유적 유물 도감, 2, 고조선, 부여, 진국편 . -2 = The Illustrated book of ruins and relics of Korea, 2, Kochoson, Puyo, Chinguk / 조선유적유물도감편찬위원회 편찬 / 서울:동광출판사,1990 / 원본출판사항:평양 : 조선유적유물편찬위원회 , 1988
-한국의 군복식발전사, Ⅰ : 고대-독립운동기 (韓國의 軍服飾發達史, Ⅰ : 古代-獨立運動期) / 국방군사연구소 / 국방군사연구원
-연합뉴스
-2- 만주~오르도스~한나라 강역내 지역
-동북아시아 찰갑의 기술계통 연구 / 송정식 / 울산발전연구원 문화재센터 /야외고고학 제9호 수록논문
-길림성 박물관
-Kult of Athena blog http://savagesteel.blogspot.com/2010_05_01_archive.html
-내몽골 호화호특시 십이가자고성유적 한나라묘 呼和浩特市 十二家子古成 汉墓
- 서한 찰갑, 초왕묘출토품. 西汉铁札甲,徐州狮子山楚王刘戊墓出土
- 중국 블로그
http://blog.cnr.cn/314591/viewspace-33378
-한국의 고대갑주
-3-연해주
뽈체문화(읍루) 찰갑편
- 시베리아의 선사고고학/ 최몽룡, 이헌종, 강인욱/ 주류성출판사
- 고고학으로 본 옥저문화 / 강인욱, 김재윤, N. A. 클류예프, A. L. 수보티나 / 동북아역사재단
p.41, 43,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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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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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무갑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2.03.05 외중식으로 만들면 하이킥 같은 동작을 제외하면(맨몸으로도 힘든;;;;) 충분히 움직일 수 있습니다. 찰갑의 유연성은 제 블로그 게시물에 나와있습니다. http://kyb0417.egloos.com/4847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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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2Pac 작성시간 12.03.05 방탄복에 관한 다큐가 있길래 봤더니 드래곤 스킨이라는 최신 방탄복은 과거의 스케일 아머와 비슷한 형태로 방탄재를 겹쳐서 만들었더군요. 제가 알고 있기론 방어력 갑은 플레이트 아머라던데.. 최신 방탄복은 왜 플레이트 형태로 만들지 않는 걸까요. 타격 형태의 변화에 따른 것일까요 아님 단순히 제조 공정 상의 한계 때문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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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뉴타잎 작성시간 12.03.05 파손된 세라믹 블록만 교체해 주면 되니 아무래도 스케일아머형태가 유지보수면에서 유리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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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el5311 작성시간 12.03.06 생각보다 훨씬 더 수준이 높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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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무갑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2.03.07 참고로 이 갑옷 쓰인시기가 로마가 전성기였던 시기입니다. 그거 생각하면 그냥 비스무리한 수준이구나 하고 생각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