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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과연 무너지던 그들을 다시 싸우게 만들었을까?

작성자the Prince of New South Wales|작성시간09.06.21|조회수1,412 목록 댓글 9

기원전 86년, 로마와 폰토스 간의 전쟁이 한창이었다. 당시 로마 동방원정군 사령관 술라는 카이로네아 전투에서 폰토스군을 박살내고 또다시 오르코메노스에서 폰토스군과 전투를 벌였다. 전투 중 폰토스군의 기병돌격에 전열이 무너져 로마병사들이 도망치면서 전투는 로마의 패배로 끝나는 듯 했다. 그때 술라가 군기를 들고 홀로 앞으로 나서며 소리쳤다.

 

"누군가 제군들이 사령관을 버리고 도망친 곳이 어디냐고 물으면 바로 이곳 오르코메노스라고 답하라!"

 

이말을 들은 로마군은 부끄러워하며 다시 전선으로 돌아왔고 마침내 전세는 역전되어 로마군은 이날을 승리로 이끌 수 있었다.

 

 

 

 

 

 

 

 

 

 

 

 

 

 

 

 

 

 

 

 

사차십자군은 베네치아 도제 엔리코 단돌로의 계략으로 이집트 대신 콘스탄티노플로 출정했다. 바다쪽에서 성벽을 공격하던 베네치아군은 하도 저항이 격렬하여 후퇴하기 시작했다. 그때 엔리코 단돌로가 자신의 기함을 성벽 가까이 접근시킨 뒤 홀로 군기를 들고 성벽 가까운 육지에 흔들림없이 섰다. 이를 본 각 배의 선장들은 소리쳤다.

 

"늙으신 각하께서 저기 저러고 계신데 젊은 제군들은 어쩌고 있는가?"

 

이말을 들은 베네치아군은 부끄러워하며 다시 공격을 시작했고 마침내 콘스탄티노플은 함락되었다.

 

 

 

 

 

 

 

 

 

 

 

 

 

 

 

 

 

 

 

 

스페인 왕위계승전쟁 때 프랑스군은 바덴이 이끄는 제국군을 프리틀링겐 전투에서 패주시켰지만 그와중 보병들의 전열이 흩뜨러졌고 이것을 본 제국군의 퓌르스텐베르크 백작이 반격을 해왔다. 혼란에 빠진 프랑스 보병들은 곧 앞다퉈 도망치기 시작했는데 그때 프랑스군 사령관 빌라르가 말을 타고 앞으로 나서며 소리쳤다.

 

"너희들의 용기는 어디있는가?"

 

하지만 병사들은 진정되지 않았고 그것을 본 빌라르는 말에서 내려 군기를 들고 권총을 뽑아든 뒤 다가오는 적군에게 한걸음씩 다가가기 시작했다. 이것을 본 프랑스군은 부끄러워하며 빌라르 주위에 전열을 이뤄 진격했고 퓌르스텐베르크는 다시 밀려나 전투는 프랑스군의 승리로 끝났다.

 

 

 

 

 

 

 

 

 

 

 

 

 

 

 

 

 

 

 

 

남북전쟁 말엽, 피터스버그에서 공성전이 벌어지고 있을 때, 열세에 처한 남군은 주벌 얼리를 셰넌도어 계곡과 매릴랜드로 보내 북군의 전력을 분산시키려고 했다. 얼리가 워싱턴 근처까지 돌아다니며 다시 셰넌도어 계곡의 윈체스터에서 북군과 대치하고 있을 때 회의 때문에 셰리던은 위싱턴으로 떠났고 그때 얼리가 공격에 나서 북군은 밀리다가 전면적인 후퇴를 시작했다. 회의를 마치고 돌아오던 셰리던은 도망치던 아군과 만나게 되었다.

 

셰리던 "???"
병사들 "움찔"
셰 "모냐 니들은?"
병 "슬금슬금"
셰 "어이! 어디가?"

 

도망치다 셰리던과 만난 병사들은 별도의 명령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도망오던 길로 되돌아가 남군에게 반격을 가했고 이 전투 이후 남군은 다시는 셰넌도어 계곡에 모습을 나타내지 못했다.

 

 

 

 

 

 

 

 

 

 

 

 

 

 

 

 

 

 

 

 

과연 무엇이 무너지던 병사들을 저토록 다시 싸우게 만들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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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삭제된 댓글입니다.
  • 답댓글 작성자입닥제국 | 작성시간 09.06.23 그거슨 시대를 초월하는 자존심
  • 작성자nack | 작성시간 09.06.22 마지막사례는...
  • 작성자Golden Horde | 작성시간 09.06.23 마지막건 뭔가 웃기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작성자NOD of KANE | 작성시간 09.07.03 격언중에 사자가 이끄는 양의군대가 양이 이끄는 사자의 군대보다 낫다라는 말이 있던걸로 기억하는데 그런 경우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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