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토론주제와 관련된 글로써는 처음올리는 글이군요...너무 늦게 첫글을 올리게 되서 여러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부터 드리고 시작합니다...
2004년 아테네에서 중화민국이 당한 설움과 수모를 통해서도 느낀바 있지만 힘없는 민족이 당하는 설움이 저런것이란걸 정말 뼈저리게 자각하게 됩니다.
한국만한인구를 가진 민족이 국가가 없다는것...말이 되는지;; 정말 우스운 일이죠(이들도 결국 영국과 프랑스에 농락당한 희생양일뿐...)
실제로 터키가 혈맹이니 형제국이니 이러지만 솔직히 한국전쟁때 파병된 터키군인의 6,70%는 터키사회에서 하류층인 쿠르드족이 자원해서 참전한거라는건 아시는분들 다 아실테고...엄밀히 말하면 정말 형으로 인정해줘야할건 터키가 아니라 쿠르드족이란 말이죠...
터키는 옛날에 아르메니아인 대학살건에서도 자유롭지 못하고..., 터키애들 보면 오스만제국의 피가 아직 몸속에 흐르고 있어 그런지 하는짓도 아주 잔인한애들이란 생각이 듭니다.
하긴 국제사회에선 냉정하게 이익관계가 우선이고 정의라는건 실제로 찾아보기도 힘들다는걸 근 10년간 이분야 학문에 몸담고 공부를 해오면서 누구 보다도 잘 알고 있지만...역시나 마음한켠이 공허해지네요
일례로 저 쿠르드족문제에서도(물론 이것도 아시는분 다 아시겠지만)미국이 첨에 이란-이라크전쟁하는데 사담한테 무기왕창지원해서 쿠르드족학살하는거 나몰라라하더니 걸프전이후엔 쿠르드족학살을 주제로 사담정권의 비도덕성을 공격했고 사담의 사형죄목에도 포함시켰죠
그런데 터키는 우방국이란 이유만으로 쿠르드족을 학살하건말건 신경도 안썼잖습니까...
언젠가 한비야의 책에였던지 어떤 일본인의 책에선가 본내용이었는데 쿠르드족에 관련된 진실보니까 정말 슬퍼지더랍니다. 어떻게도 그리 우리민족하고 공통점이 많은지...
역시 역사란건 그대로 반복되는거 같습니다. 아무리 시대가 바뀌어서 국제사회가 인권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한다해도 말이죠
개인적으로는 터키정부입장에서도 완전독립은 당연 불가할테니까 쿠르드족에 제한적 자치권을 허용하는선에서 양자간에 평화적으로 타협을 했으면 좋겠단 생각이 듭니다만 역시 한낱 서생의 생각이겠죠...
독일의회에선 쿠르드족문제때문에 터키육군에 자주포랑 전차수출 금지시켰었는데..뭐 하기야 그덕에 우리정부에선 무기거래로 재미꽤나 본게 사실이구요(저번 미얀마사태 관련해서 글이 올라왔을때 저도 밝힌 의견이지만 뭐 우리가 굳이 학살하란 용도로 판것도 아니고 무기거래라는게 그런편의를 따져가며 할 수 있는게 아니죠 독일의회의 도덕성과 인도주의에는 찬사를 보냅니다, 물론 그들은 역사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점도 있겠지만...)
자연의 섭리이고 반복된 역사의 과정이지만 참 아이러니하고 슬픈일입니다. 힘있는자가 힘없는자를 못살게 군다는거...
신께서 강자를 창조하실땐 분명 약자를 도우라고 강자를 태어나게 하신것이라 생각해왔는데...정말 가슴아픈일입니다.
팔레스타인 사태를 포함해서 많은 분쟁지역에대해 공부했지만 이번사태처럼 제가 국제관계학과 외교학을 공부하고 있단 사실에 회의가 든적이 없군요
정말 이번만큼 국제사회의 논리라는게 역겹게 느껴지긴 처음입니다. 물론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지만...
강자가 약자를 철저히 짓밟고 억압하는것, 정말 누구 말대로 역사의 필연적 발전과정인걸까요?
손기정선수와, 우리 3천만 민족이 36년간 겪었을 그 아픔을 쿠르드족은 거의 500년간, 중화민국은 근 60년간 겪고 있죠
전 아직 어려서 그런걸 직접적으로 겪어보진 못했지만 쿠르드족문제나 중화민국의 경우 코소보사태때의 발칸인들...아프간인과 이라크인들의 경우를 통해서 간접적으로 겪고 있고 정말 무서운 일이란걸 생각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우리 언론에서 사용하는 쿠르드반군이란 용어자체도 잘못됐다고 생각합니다, 쿠르드인들에겐 정말 미안한 일이죠
짧지만 19년을 살아오면서, 여태까지의 제 인생에서 가장 충격으로 다가왔던...이번사태를 보면서 다시한번 조국의 소중함과 강력한 국력이 필요함을 절실하게 느낍니다.
P.S.-수능이 23일밖에 안남았지만 바쁜 와중에도 오늘 중앙모의고사 치고와서 시간적 여유가 조금 생기기에 이렇게 글을 남겨봅니다.
여태껏 인생에서 가장 충격으로 다가왔고 그런만큼 인생선배이자 이분야 선배님들인 여러분들의 의견을 들으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말입니다...
제국주의적 시대의 구역질 나는 사례라 제경우와 비교하는것자체가 기분나쁘지만 삼국간섭이 자기 인생일대의 전환점이었다고 말한 아키야마 사네유키중장의 심정이 이랬었나 봅니다...
뭐 첫글이라고 올리긴 했는데 결과적으로 가치있는 글이라기보다는 쓸데없는 제 주절주절글이 되버렸군요...죄송합니다(첫글부터 도움이 안되냐?)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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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자유로운 쏘울 작성시간 07.10.24 힘. 정말 힘 없던 그 옛날을 생각하면 가슴에 와닿는 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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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Balian de Ibelin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07.10.25 힘이 없으면 자신의 것이 분명함에도 빼앗겨도 아무말할수 없는게 국제사회지만 그렇다고 모른척한다는건 용납할 수 없습니다, 특히나 제 성격상...감히 저따위를 에밀졸라와 비교하는건 아니지만 드레퓌스사건같은 경우도 그와같은 소수의 용기있는 사람들때문에 진실이 밝혀진것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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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Temuchin 작성시간 07.10.25 에... 그게 말이죠. 우리 모두가 제2의 에밀 졸라, 체 게바라, 간디, 안창호가 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자신을 소시민으로 생각하기에 소시민일수밖에 없고, 본래 해야 할 일을 하는 사람들이 '용기있는 소수' 로 둔갑하는 것입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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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한움쿰재 작성시간 07.10.25 저도 용기가 없네요.노예근성이 무섭네요.선사 이전부터 내려오는 불변의 순리같네요.그래서 여태껏 피라미드구조가 이어져 오니...어찌보면 피라미드자체가 자연의 법칙인데 인류가 지구를 능가하는 진화를 하지 않는한,그걸 벗어난다는게 불가능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요.이상 삼천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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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쑤레빠 작성시간 07.10.25 지금 국제사회는살얼음판이죠.. 거기에 국제경제마저 좋지 않은 시기이니.. 이런때에 우리나라는 정말 정신 바짝 차려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우리가 6.25의 재래나 혹은 나라를 잃을 위기가 닥치면 회복불가능일듯한 생각입니다. 우리라고 쿠르드족이나 한때 나라없이 무슨 일 생길때마다 뜨내기취급받던 유태인처럼 되지 말란 법도 없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