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레이건 전미대통령이 구소련과의 군비경쟁을 벌임으로써 경제력이 약한 구소련의 붕괴를 유도했다고들 많이 언급되죠
그런데 보수주의자들(특히 네오콘)의 자화자찬내지는 아전인수격 해석이라는 설도 좀 있더군요
물론 구소련의 붕괴에 기여하기는 했지만, 단지 속도를 조금 빠르게 한것일 뿐이며 그로 인하여 미국에 끼친 부작용도 상당한 수준이라고 하는데 다른 분들의 의견을 좀 듣고 싶습니다
1. 군비경쟁
2차대전이 일어나기 전의 스탈린집권시부터 과도한 중공업위주의 경제시스템으로 구소련은 전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거대하고, 또 가장 많은수의 전차와 항공기, 함정을 보유한 500만정도의 대군이었고, 이수준은 구소련이 멸망하는 날까지 유지되었죠
또 2차대전의 엄청난 피해에도 불구하고, 바로 미국과 핵군비경쟁을 벌여온 것은 물론 위성국가와 제3세계에 대해 대규모 원조를 했던 것을 생각하면, 레이건시대의 8년간의 군비경쟁은 상대적으로 영향이 적다고 봐야하지 않을까 합니다
오히려 구소련 내부의 관료주의와 비효율적인 경제구조가 수십년간 지속적으로 누적된 것이 더 큰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대로 미국은 레이건대통령 집권시절에 실시된 감세정책과 gdp대비 5%에 달하는 과도한 국방비지출로 인하여 엄청난
쌍둥이 적자에 시달렸고, 이것은 후임인 아버지 부시 대통령이 집권하자 마자 냉전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핵군비를 줄이기
시작한 원인이자, 1차 이라크전쟁을 성공적으로 이끌고도 재선에 실패한 원인이 되었습니다.
2. 소련내 여러 공화국 및 위성국의 독립
소련의 영토와 위성국가들은 구소련이전의 재정러시아 때부터 군사력을 바탕으로 여러 민족을 정복하고, 그들을 억압해서 세워진 것이었기 때문에 구소련이 흔들리기 시작하자 마자 이들이 독립해나가는 것은 당연한 것이었죠. 2차대전중에 소련에 병합된 발트해3국, 폴란드, 체코같은 위성국가들은 물론이고, 우크라이나, 카자흐스탄간은 곳들도 모두 군사력으로 장악하고 유지한 곳이었고, 구소련시절에도 프라하사건, 부다페스트 봉기등 여러차례 독립시도 움직임이 있었고 모두 군사력으로 억눌렀죠
고르바초프가 동구권국가에 대한 군사원조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때가 바로 이들에게 독립하라는 신호나 마찬가지 였습니다. 영국이나 프랑스도 결국은 군사력으로 억누르다가 민족주의를 억누르지 못하고 식민지를 거의다 포기했으며, 유고연방도 각 공화국들 독립시킬 수 없었듯이 구소련이 이들을 포기하는 것도 시기의 문제였다고 생각합니다. 만일 포기하지 않았다면 첸첸처럼 구소련 전역이 내전을 격을 수 밖에 없겠다고 봐야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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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bookmark 작성시간 11.08.02 CIA에서 소련 붕괴 1년 전인가 상부로 올린 보고서에다 '소련의 체제가 견고하니 당분간 무너질 일이 없음.' 이라고 한 적이 있죠. CIA의 '상상을 초월하는 무능함' 의 대표적인 예시로 자주 언급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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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타메를랑 작성시간 11.08.02 근데 그게 어쩌면 완전히 허구가 아닌, 나름대로 근거가 있는 정보였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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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kweassa 작성시간 11.08.01 1920년대로 진입하면서 당초에 전망했던 것처럼 "세계혁명"의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사실은 이미 레닌 스스로도 잘 알고 있던 사실이었고, 트로츠키도 연속혁명이 불가능하여 서방세계와의 적대적 체제경쟁이 시작된다면 결국 소련은 말라죽을 것이라는 것을 자신의 저서, <배반당한 혁명>에서 주지하고 있던 사실이었으니, 한 편으로는 코민테른의 성립과 유지로 자본주의 진영에 적대적인 '블럭'의 형성을 주도하기도 했으나, 다른 한편으로는 사실, 소련의 지도부는 1950년대 이후의 소모적/파멸적 "냉전"으로까지 나아갈 생각은 없었음이 분명한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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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kweassa 작성시간 11.08.01 한 마디로, 보수주의자들이 이걸 "우리가 소련의 붕괴를 불러왔다"고 주장하는 것은, 말하자면 서로 실력이 출중하여 MMA 무대에서 격돌을 조심스레 회피해오던 지명도 높은 두 선수가, 언젠가 발생할지도 모르는 아마겟돈급의 빅매치를 준비하기 위해 온갖 트레이닝은 물론 스테로이드제와 같은 약물까지 써가면서 몸만들기를 하고 있던 와중에, 그 중에서 한 쪽이 스테로이드제 부작용으로 심장발작으로 사망하자 "거 봐, 어차피 내가 더 강했음. 내 실력으로 꺾은거임"이라고 주장하는 것과 똑같음. 근데 상황이 조금만 달랐더라고 하면 심장발작 일으킨 쪽이 자기였을지도 모르고, 자기 스스로도 몸이 안좋은 상태였는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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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SoKo 작성시간 11.08.02 분명 오타라고 생각이 듭니다만...
레이건의 이름은 도널드가 아닌 '로널드'로 알고 있습니다..;
태클아닌 태클이 된거 같아 죄송합니다, 아무도 언급안하시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