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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weassa 작성시간11.08.01 독일의 급속한 통일과 소련의 붕괴는 미국으로서도 예상치 못하게 갑자기 마른하늘에서 호박덩어리가 천둥번개 소리를 내며 넝쿨 째 굴러들어온 격임.
애초에 소련 붕괴 자체가... 일시적으로 발생한 권력공백의 상태에서 주요 정치세력이 서로 눈치만 보고 있는 괴악한 권력공백의 와중에 옐친이 땅크 위에 올라가 주정 부린 것 한 방으로 어버버 하다가 "으잉?? 이게 뭥미?"하는 사이에 벌어진 일이라... 체제경쟁에 있어서 소련이 경제적 부문에서 결정적으로 밀리고 있는 것은 사실인데, 솔까말 그 내부적 문제가 그런 급속한 붕괴를 "필연적"으로 불러왔다고는 할 수 없다고 생각 함. -
작성자 [★]kweassa 작성시간11.08.01 1992년 시점에서 공산당과 군부가 권력붕괴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적극성을 가졌더라면 수도방위전력 한 부대만으로도 간단하게 소련붕괴를 막아낼 수 있었다고 보는 시각이 꽤 있죰,
소련이 중국과 비슷한 방향의 경제적 개방화로 나아갈 가능성이 없었다고는 할 수 없고, 애초에 체제경쟁의 시작점 부터가 1905~1917년 시점에서 미-영-프-독 같은 당대의 강대국/부국 vs. 내전으로 인적/물적으로 초토화 되어 세계 모든 국가로부터 완전고립 되어 홀로 경제를 쌓아올려야 했던 소련...의 구도인데, 그러한 구도 속에서도 서방 모든 국가를 상대로 경제적/군사적인 경쟁자/적대자로 87년을 버티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
작성자 [★]kweassa 작성시간11.08.01 1920년대로 진입하면서 당초에 전망했던 것처럼 "세계혁명"의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사실은 이미 레닌 스스로도 잘 알고 있던 사실이었고, 트로츠키도 연속혁명이 불가능하여 서방세계와의 적대적 체제경쟁이 시작된다면 결국 소련은 말라죽을 것이라는 것을 자신의 저서, <배반당한 혁명>에서 주지하고 있던 사실이었으니, 한 편으로는 코민테른의 성립과 유지로 자본주의 진영에 적대적인 '블럭'의 형성을 주도하기도 했으나, 다른 한편으로는 사실, 소련의 지도부는 1950년대 이후의 소모적/파멸적 "냉전"으로까지 나아갈 생각은 없었음이 분명한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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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weassa 작성시간11.08.01 한 마디로, 보수주의자들이 이걸 "우리가 소련의 붕괴를 불러왔다"고 주장하는 것은, 말하자면 서로 실력이 출중하여 MMA 무대에서 격돌을 조심스레 회피해오던 지명도 높은 두 선수가, 언젠가 발생할지도 모르는 아마겟돈급의 빅매치를 준비하기 위해 온갖 트레이닝은 물론 스테로이드제와 같은 약물까지 써가면서 몸만들기를 하고 있던 와중에, 그 중에서 한 쪽이 스테로이드제 부작용으로 심장발작으로 사망하자 "거 봐, 어차피 내가 더 강했음. 내 실력으로 꺾은거임"이라고 주장하는 것과 똑같음. 근데 상황이 조금만 달랐더라고 하면 심장발작 일으킨 쪽이 자기였을지도 모르고, 자기 스스로도 몸이 안좋은 상태였는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