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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들

신앙이 이룬 기적 후일담.

작성자마법의활|작성시간08.07.04|조회수918 목록 댓글 8

 먼저번에서 개망신을 당한  정신을 번쩍 차린 셀레우코스조 시리아.

 

 이번에는 이를 갈고 설욕전에 나섭니다.

 

 보병 4~6만에 기병대 한 1만인가... 코끼리 부대까지 바리바리 싸들고  오셨고  마카베오가 먼저번보다는 병력이 약간 더 많았던 모양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절대 열세.

 

 ...........그리고 이번에는 기적이 일어나지 못했습니다.

 마카베오의 이스라엘 군대는 참패했고 마카베오도 전사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시리아는 이 전술적 승리로도 그때의 패배를 끝내 만회하지 못했습니다.

 

 그때 시리아 3만 5천이 유대 보병 5천에게 패배한 기적같은 일이 벌어진 뒤, 곳곳에서 숨죽이고 있던 유대 민중의

불만이 폭풍우처럼 폭발했고, 다름아닌 시리아가 유대를 압제하기 위해 세운 요새나 전략 거점들이 죄다 유대 측에

넘어갔기 때문입니다.

 

 시리아 입장에서는 미치고 환장할 일이었지요.  그리고..비록 마카베오는 전사했고 그의 군대는 결국 실패했지만,

영웅은 죽지 않고 민중들의 가슴에 살아남았습니다.

 

 그건 바로,  "우리도 할 수 있다..........!!!!" 라는 자신감이었습니다.

 

 누가 뭐라 하건, 대제국의 정예 보병이 그 육분의 일도 안되는 민란 군대에게 참패를 맛 본 것은 누가봐도 기적이

아니라 할 수 없었습니다.  기적이 한 번 일어날 수 있다면, 두 번 일어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었습니다.

 

 물론 시리아 측은 모처럼 투입한 대군을 이용해서  요새를 하나하나 탈취합니다. 유대 이번에도 패배합니다만..... 근데.... 그 탈취하는 요새들이 자기네가 만든 요새인지라, 상당히 정성스레 만들었기 때문에 그거 탈취하는 데에도 상당한 시간과 열정이 들어가기 시작합니다.

 

 게다가 그 빌어먹을 마카베오 녀석이 요새를 그새 업그레이드까지 시켜놓았기 때문에 힘은 더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니까, 시리아가 성벽 테크 3까지 타주고, 거기에 마카베오가 성벽 테크 4까지 탄 상황이라 하겠습니다.)

 

점점 시리아 측은 길어지는 전쟁에 짜증을 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그러면 안되는게, 시리아는 지켜야 할 곳도 많아서

정예 대군을 그렇게 오래 한 지역에 짱박을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습니다. 인도 전선에다가, 북부 페르시아 변경에다가, 아나톨리아도 지켜야지, 거기에...문제의 이집트!

 

  당연히 이집트야 유대와 시리아가 서로 싸우다가 지치면 슬그머니 거기로 올라올 생각이었지요.

 

 시리아가 그래서 발을 빼 말어 우물쭈물 하는 사이... 내부에서 왕위 다툼이 터지면서 이번에는 지들끼리 싸우게 됩니다.

(근데 그게 사실은 더 나았습니다. 시리아가 계속 유대 전쟁에 군대를 꼴아박았으면 시리아의 대분열은 아마도 백년이

더 앞당겨졌을 겁니다. 그럼 이집트가 그 공백기에 재빨리 치고 올라왔겠지요. 시리아는 고사하고 아나톨리아도 죄다

이집트한테 넘어갔을 겁니다.)

 

 하여...상황이 상황이다보니, 시리아가 유대와 일종의 조건부 협정을 맺고, 유대는 드디어 이 단계에서 실질적인 독립을

쟁취합니다. 당시 유대의 지도자는 마카베오의 형 요한인데, 그는 마카베오같은 정열도 신앙심도 없었지만, 그 정반대의

자질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는 모략과 이간질, 암살 모의, 거짓말에 도가 튼 인물이었습니다.

일단 요한이 지지한 시리아의 왕위 계승권자가 승리했는데, 이 녀석이 승리하고나서 태도가 4가지 없어지니까

얼른 요한이 암살자를 보내서 시리아 왕을 죽여버립니다. (.........사실은 이게 먼저번보다 더 큰 망신일지도.)

 

  당연히 격분한 시리아가 세게 나오려 했겠지만, 어느새 유대는 이집트와 손을 잡고 있었습니다......

물론 요한 역시 이집트 왕조에게 암살당하지만, 이집트는 애당초 유대를 시리아처럼 강압으로 지배할 생각이 없었습니다.

 

 이집트 : 너희들 맘대로 하고, 그냥 나한테 형이라고 불러줘. 그리고 군대 지나갈 수 있게. OK?

 

 유대:  OK.

 

 ( 보면 롬 토탈워에서 이집트 영토가 아나톨리아까지 야금야금 잠식하고 있는 것이 바로 그 때문입니다. )

 

 여기서 교훈.

 

 유대는 그렇다면 왜 로마에 대해서는 같은 승리를 거두지 못했는가?

 

 이율배반적이지만 그것은 마카베오 가문 통치하에서 유대가 일종의 경제 부흥을 이루었고, 모압, 암몬, 에돔, 플리셋

등의 과거의 강적들을 전부 궤멸시켜서 정복했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계층 분화가 가속되어서 빈부 격차가 심해졌고, 그전까지는 민족의 이익, 국가의 이익이 모두의 이익이었지만,

그 이후로는 그렇지 않게 되었습니다.

 

  소위 말하는, 국가 이익보다 계급 이익을 우선시하는 계층들이 우후죽순 등장한 것이지요.

그리고 국가 이익과 계급 이익이 대부분 합치하는 하층민들 역시, 상층부의 횡포 때문에 나라에 대한 충성심 자체가

슬슬 다운 되기 시작합니다.

 

 때문에 마카베오의 기적은 반복되지 못했습니다.........

 

 근데 쓰다보니 말미 부분은 어디서 많이 본 내용인데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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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마법의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8.07.04 지중해가 로마 천지인 것과 이건 과는 별반 관련이 없습니다. 당시의 시리아의 국력은 로마와 견줄만큼 막강했습니다. 동원 병력 규모와 동원 기간에서 시리아가 오히려 로마보다 우세했습니다.
  • 작성자델카이저 | 작성시간 08.07.04 더욱이 로마 치세에 협력하면서 성공한 유대인들이 없지 않다는 것이 또 문제겠죠.. 애네들 중 상당수는 유대 하층민들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지주나 뭐 그런 애들이고..
  • 작성자크로노군대 | 작성시간 08.07.04 안티오코스 3세가 다시 레반트 다 털어먹을때는 유대인들이 이만한 위력을 보여 주지 못한 건가...
  • 답댓글 작성자마법의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8.07.07 그때는 마카베오의 궐기 한참 이전입니다.
  • 작성자저스티니안™ | 작성시간 08.07.06 잘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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