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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제국을 위기에서 구원한 고트족들

작성자마법의활|작성시간13.03.27|조회수879 목록 댓글 11

    이게 도데체 무슨 소리인가 하시겠지만,

 

  6~7세기 로마 제국을  롬바르드족 및 페르시아의 양면 공격 위기에서 구원한 건 다름아닌 고트족들이었습니다.

 

 

    이 족속들 아니었으면 제국은 그대로 이미 7세기 때 망했을 것입니다.

 

 

  보면 늘 나오는 얘기가 유스티니아누스 이후로 제국에 전염병 돌아 엄청난 인력 감소 현상이 벌어지고,

 

군비 및 군사력 소모로  국경을 지키는 것도 어려워졌다고 했는데

 

  가만 보면 그럼에도 대페르시아 전선, 대도나우 전선은 미동조차 하고 있질 않으며,

 

 변화가 생긴 곳은 롬바르드족에게 대거 털린 이탈리아 방면인데 롬바르드족이 이때가

 

가장 활력이 넘치는 때였음에도 이탈리아 반도를 절반 밖에 먹질 못하고 오히려 형식적으론

 

 로마 제국에 신종을 맹세하는 지경이 됩니다.

 

 

     이게 어떻게 가능했는지 제대로 설명하는 책이 몇 없었는데 역시나 오스프리에 답이 있더군요.

 

  

   동고트 왕국이 망하면서   기존의 동고트 군인들이 다들 일자리를 잃었는데,

 

  물론 "부흥"운동을 외치면서   로마군에게 적대하다가 죽은 인원도 많고 다들 그렇게 알고 있지만,

 

이들 중 상당수는   "로마군"에 입대해서 일자리 찾아간 것 같습니다.

 

  ...... -_-

 

   그리고 나르세스 - 벨리사리우스가 이탈리아를 정복할 때마다 고트족 인민들과 군인들을 잡아서

 

 대페르시아 방면인 아나톨리아에 마구 식민했었더군요.

 

    게다가 동고트 왕국이 일단 망하자 대거 로마군에 입대한 병력들은, 이탈리아 방면 방어에 막는 것으로

 

써먹는 한편 일부는 또 빼다가 일부러 또 다시 아나톨리아에 식민.

 

   역시 그러면 그렇지......   전염병 돌 때 많이 죽은 건 사실인데 그걸 또 이렇게 보충했었습니다.

 

  그리고 발칸 지역에서도 인력 빵꾸 나니까, 도나우 강 건너편에 사는 야만족들을 마구 데려와서 입대시켰는데

 

 이들 대부분이 또 미처 로마 제국에 진출하지 못한 다른 부류의 고트족들이었습니다.

 

 

   다만 특기할 점은  하드리아노폴리스 전투 이후의 로마 제국에서처럼 부족 단위의 "포이데라티"로 입대하는 게

 

  아니라, 당당히 코미타텐세스의 정규병으로 입대해서 싸웠다는 점.

 

   어떤 의미에선 그전 로마 제국 방식의 부활이기도 한데.....

 

   이게 아마 아나스타시우스 이후로 로마군 병사가 받는 급여가 대거 확충된 게 이유가 컸던 거 같습니다.

 

     

     사실 고트족 이용해먹기는 이전에도 전례가 있었는데, 하드리아노폴리스 전투 이후로 고트족들이 로마 제국 영내에서

 

많이 깽판 친 건 사실입니다만  테오도시우스가 상황 정리하면서 잡은 고트족 포로들을 대거 서아나톨리아로

 

보낸 바 있었는데 이들로 구성된 부대가 다름아닌 고소그라이키 부대입니다. 옵티마테스 타그마의 전신이죠.

 

 

    결론은 고트족들 아니었으면 후기 로마 제국은 인력 보충 제대로 못해서 망했을지도 모른다...는 거.

 

 

  다만 흥미로운 건 롬바르드족과의 관계인데, 롬바르드인들은 바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벨리사리우스와 나르세스 밑에서

 

동고트 군과 싸워 그들을 궤멸시켰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도 않은 후엔,  같은 편이었던 롬바르드족과 로마측은 적이 되어 있는 반면

 

남은 동고트 잔존 군인 A씨는 어느새 로마군에 입대해서 롬바르드족과 싸우고 있었다.....

 

   근데 A씨  입장에선,  급여가 더 높은 회사로 이직했다는 느낌이 더 강했을지도 모릅니다. -_-

 

    게다가 저 롬바르드인들은 어디까지나 계약직이었던 반면 A씨는 어떤 경우에서든 정규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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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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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마르쿠스 | 작성시간 13.03.28 아...전 벨리사리우스, 나르세스 이후의 세대를 알고 싶어서 ㅋㅋ
  • 작성자데미르 카라한 | 작성시간 13.03.28 시즌 2 주인공은 슬라브인입니다. ㅋㅋㅋ
  • 작성자야후매니아 | 작성시간 13.03.29 그래서 8세기까지 소아시아에서는 고트어가 존재했다고 하죠... 쾌 고트족 집단들이 오래 존재했나봅니다 근데 8세기 이후부터 존재해왔던 토착 프리기아어나 켈트어, 아시우리아언어들이 사멸했다고 했는데 무슨 이유일까요? 역병 혹은 이슬람 침입??
  • 작성자자우림 | 작성시간 13.03.29 정규직과 계약직의 차이가 여기에서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답댓글 작성자데미르 카라한 | 작성시간 13.03.29 웃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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