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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ME: Forum

[EB 1.2] 아리아나의 부흥-프롤로그

작성자알카시르|작성시간10.07.08|조회수613 목록 댓글 6

 

 

자라투슈트라1) 281년2), 마케도니아의 왕 알렉산드로스가 위대한 아리아나 제국3)을 침공했다.

 


아리아나군은 알렉산드로스의 신묘한 전술과 용맹에 밀려 패배를 거듭했고

 


마침내 가우가멜라에서 모든 희망이 꺾였으며, 다라야바후슈4) 황제도 도주하다 측근의 손에 살해당하고 말았다.

 


비록 악당 알렉산드로스는 신벌을 받아 요절하고 말았고, 그 아들도 부하에게 죽임을 당해 왕통이 끊어지는 통쾌한 꼴을 당했지만, 아리아나는 그 부하였던 셀레우코스 니카토르의 통치를 받게 되었고, 그 손아귀에서 끝내 빠져나오지 못했다.

 


헬라스인들은 온 아리아나를 약탈하고 파괴하고 유린했다. 옛날 아테나이의 파괴를 보복하겠다는 명분을 내세우며, 아리아인들의 영도 파르사5)를 약탈하고 불태웠다. 그 와중에 막대한 보물과 서적, 그리고 우리의 신성한 책 아베스타그의 무수한 사본이 없어져버렸다.

 


헬라스인들은 유일신 아후라마즈다를 믿던 아리아인들에게 다신교를 전파했다. 간통과 살인을 일삼는 자기네 저열한 신들을 섬기라고 강요했고, 신은 저 하늘 높은 곳에 계시는 것이건만 점토와 돌로 신상을 만들고 그것에 신이 깃들어있다 주장하며 경배할 것을 요구했다.

 


헬라스의 음란한 지배자들은 아리아나의 미녀들을 탐냈고, 수많은 미녀를 징발해 그 더러운 정액을 쏟아부었으며, 가련한 소년들마저 추악한 남색의 대상이 되어 고통받게 되었다.

 


이런 끝없는 암흑으로 곤두박질치는 듯한 아리아나에도, 그러나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 하하마니시야 왕가의 외척이며, 순수 아리아의 혈통을 가졌고, 유일신 아후라마즈다를 숭배하며, 아리아의 문화에 대한 끝없는 자부심을 가진, 아리아나를 재건하기에 누구보다도 알맞은 이가 있었다.

 


제국의 북쪽 경계 카우카스 산맥, 그곳에 위치한 아르미나6) 도(道)를 다스리던 마지막 흐샤스라파반7)의 자손 아루안티야 가문. 침략자 알렉산드로스에게 용감히 맞섰으나 결국 당해내지 못하고 항복하는 데 이르렀으며, 처음에는 알렉산드로스에게, 나중에는 셀레우코스에게 머리를 숙이고 충성을 맹세하여 아르미나의 흐샤스라파반으로 임명받는 굴욕을 보이기도 했으나, 그 마음속에 있는 것은 언제나 조국과 민족, 신에 대한 사랑이었다.

 


자라투슈트라 342년, 마침내 셀레우케이아의 묵인 아래 조심스럽게 아르미나의 왕임을 선포한 아루안트 아루안티야8), 동방세계를 휩쓸 위대한 재정복의 역사는 이순간 시작되었다.


1)페르시아의 전통종교 조로아스터교의 창시자. 조로아스터는 영어식 이름이고 고대 페르시아어식 이름은 Zaratuštra(자라투슈트라)이다. 조로아스터교라는 이름도 영어식이고, 페르시아인들은 Mazdayasna(마즈다교)라고 불렀다.


2)고대 페르시아는 당연히 서기를 쓰지 않았다. 하하마니시야 왕조 시절에 무엇을 기준으로 연도를 세었는지는 불명이지만, 알렉산드로스의 침공 이후 디아도코이 왕국들이 알렉산드로스(출생 이후) 몇 년 하는 식으로 연도를 세자, 이에 반발한 마즈다교 사제들이 페르시아만의 역법 자라투슈트라기를 만들었고, 수많은 학자들이 고심하며 연구한 끝에 자라투슈트라의 탄생년은 기원전 614년이라는 결론을 내놓게 되어, 그것을 1년으로 삼고 연도를 세었다. 따라서 알렉산드로스가 페르시아를 침공한 기원전 334년은 자라투슈트라 281년, 이 게임의 시작연도 기원전 272년은 자라투슈트라 343년이 된다.


3)페르시아는 그리스어로 이 나라를 부른 말이고, 그들 스스로는 Aryānā(아리아나=Persia), Aryānām Xšacā(아리아남 흐샤카=Kingdom of Persia)라고 불렀다.


4)역시 그리스어 다레이오스를 고대 페르시아어로 옮긴 것으로 Dārayavahuš(다라야바후슈)이다.


5)페르세폴리스 역시 그리스어로, 고대 페르시아어로는 Pārsa(파르사)이다.


6)아르메니아를 고대 페르시아어로는 Armina(아르미나)라고 한다. 아르메니아어로는 Hayastan(하야스탄)이라고 하는데 EB에서는 왠지 하야스단으로 나온다.


7)페르시아의 관직명 사트라프를 고대 페르시아어로는 Xšaθrapāvan(흐샤스라파반)이라고 한다.


8)게임에서는 예르반드 예르반두니라고 나오지만, 이는 아르메니아어로, 페르시아 제국의 후예를 자처하는 이 플레이의 아르메니아는 페르시아어를 사용하는 것이 당연하므로, 인명도 아르메니아어(게임에 표시된 대로)나, 가끔 튀어나오는 그리스어가 아닌 페르시아어로 표기하려 한다. 따라서 이 플레이의 왕실 가족 이름은 실제 게임상 이름과 달라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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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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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알카시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0.07.08 하하마니시야 때 그런 개념이 있었는지는 사료 부족으로 인해 불명이고(즉, 현존하는 사료에서는 발견되지 않는다는 이야기), 다만 현대 학자들이 사사니조의 에란, 에란샤흐르를 고대 페르시아로 번역한 단어(고대에도 있었을지 모르지만 사료에 남지 않음)가 아리아나, 아리아남 흐샤카에요.
  • 작성자로마1 | 작성시간 10.07.08 그래봤자 산적들... ㅋㅋ
  • 작성자Pezhetairoi | 작성시간 10.07.08 으아, 인트로 정말 멋지네요;; 페르시아어 전공하셨나요?? 요런 자료들은 어디서 구하셨는지 ㄷㄷ
  • 답댓글 작성자알카시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0.07.08 에이 페르시아어 전공은 무슨. 그냥 영어 위키피디아와 구글 검색만으로도 구할 수 있어요.
  • 작성자KORN | 작성시간 12.05.11 검색해서 찾아내는 것도 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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