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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들에게 공유하는 이력서를 "보는"사람의 입장

작성자델카이저|작성시간23.04.17|조회수1,996 목록 댓글 13

1. 개인 이력서와 플랫폼 & 고유 이력서 제공 

일단 이야기를 들어보면 웬간한 미국 기업들도 이력서 양식에 맞지 않고 개인 양식 주는 놈 거는 다 버린다고 합니다. 한국은 구직 플랫폼에 등록하는 이력서 양식이 있고(시스템에 입력 가능하게 되어 있지요.) 개인 이력서를 별도로 첨부 저장하거나, notion 같은 툴로 작성한 것을 저장 하거나 하게 합니다. 

인사 담당자 입장에서 20년 전에 들은 이야기이기도 한데... 일단 개인 양식 이력서는 담당자들이 안 봅니다. 신입 같은 경우는 숫자가 많기도 하고(그런데 신입에게 기대하는 이력서는 뻔하죠.), 양식이 각각 상이하면 확인하는데 어려움이 있는데 정작 신입들이 이력서 만들 때 플랫폼이나, 회사 고유 양식보다 더 잘만들 가능성은 없기 때문입니다. 

화려한 색감과 폰트로 채워서 그걸 더 나은 이력서라고 생각하는 경향들이 있는 거 같은데.. 실제로 이력서에 요구하는 것은 간단한 개인 정보가 아니라 내가 이 회사에서 어떤 일을 할 수 있다는 걸 설명하는 겁니다. 포트폴리오는 이력서를 보고 이 회사에서 일할 능력이 있다는 걸 인지한 다음에 보는 거지 애초부터 포트폴리오 검토를 동시에 병행하지 않아요. 인사팀에서는 이런 포트폴리오를 걸러낼 능력이 없고(전공 지식이 없으니..) 실무 입장에서 신입이 짜오는 포트폴리오 그냥 수준 뻔합니다. 잘해오는 사람도 있지만, 그런 사람은 거의 없죠..

보면 개인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도 제대로 해오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또 이런 사람들은 페이퍼 워킹의 중요성을 알기 때문에 최소한 공고에 응모할 때 플렛폼에서 제공하는 이력서도 다 제대로 써 둡니다.(.....) 



2. notion 링크나 개인 이력서 양식만 첨부하는 행동..

 

notion 시스템에 링크만 걸어둠
개인 이력서 양식만 업로드



오늘 이 글을 쓰는 이유는 공고를 내 보니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달랑 링크만 걸거나 개인 이력서 양식만 파일 업로드 해서 던져놔서 그렇습니다. 비율로 따지면 한 40%되는데...

94년생 이하들에게 물어보니 요즘은 플렛폼 이력서 양식이라고 하면 그냥 자유 양식이라고 인지한다고 하더군요.. 예를 들면 사람인 이력서 양식이라고 공고하면 사람인은 시스템에 이력서의 세부 내용을 채우지 않을 수 있고, 파일 업로드 기능이 있으니 사실상 양식 없음이라고 생각한다고.. 

그런데 제 주변 모두 물어봐도 인사담당자들 중에서 저걸 저렇게 인지하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사람인 이력서 양식이라고 하면 시스템에 등록하는 입력칸 다 채워서 제대로 이력서 만들라는 소리죠.. 기본적으로 내용 확인 빨리 할려면 양식을 통일하는 것이 맞고, 애초에 그런 오래된 플랫폼에서 등록을 요구하는 내용들은 회사의 요구사항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즉 필요한 내용을 더 빨리 인지할 수 있게 시스템을 잡은 거죠. 근데 이걸 개인 이력 양식으로만 대체하면??

성실하게 볼 수는 있는데 위에 언급했듯, 개인 이력서를 잘 만드는 친구들은 애초에 잘하는 사람들은 둘 다 제대로 잘 해옵니다. 즉 대부분 파일 하나 달랑 던진 친구들 거는 볼 가치가 적을 정도거나 그냥 거기서 거깁니다. 



3. 이력서 양식도 못채우는 사람이 과연 다른 업무는 제대로 해줄까?

능력 여부가 아니라 회사가 요구하는 양식 내용도 파악 못하고, 설령 그게 아니여도 서술 없이 단순한 경력 기술만 되어 있는 "신입"이 과연 에고가 없고, 일을 가르칠 때 그걸 수용할지 의문이 들 수 밖에 없습니다. 당사자들 입장에서는 그런 귀찮은 짓을 왜 하느냐? 요즘 세상에 왜 notion이나 피그마 같은 업무 관리 툴을 사용하지 않느냐고 항변할 수 있는데, 회사 업무를 하다보면 그것만으로 일이 안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요구사항이 개인의 입장에서 불합리해도 시스템적으로 필요하니까 해야 하는 경우도 굉장히 많은 거죠..(예를 들면 이력서는 개인 정보 덩어리라서 일반적으로 비공개로 하는게 원칙입니다. ) 

많은 거 바라는 것도 아니고 일괄적으로 빠른 처리를 위해서 양식에 맞춰 달라는 건데 그 조차도 싫다고 하면 다른 업무에 대한 협동성에 굉장히 의문이 생깁니다. 그리고 파일 하나 던져도 잘 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지 않느냐는데, 그런 사람 중에서 정말 잘하는 사람은 거의 찾기 힘들어요. 즉 보는게 거기서 거기고 확인을 위해 담당자의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죠. 

많은 경우 개인 이력서에는 자기소개나 프로젝트 기술이 제대로 안되어 있습니다. 자기소개도 없는 사람을 과연 회사가 뽑아야 할까요? 

전에 다른 글에서 적었는데 전 개인적으로 자기 소개 거의 안보고, 그걸 중시하라 하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그게 아예 없는 건 진찌 큰 문제에요. 너가 무슨 사람인지 알아야 뽑던 말던 하죠.. 경력이면 기술 스택 명기를 보고 이일 하겠구나 하는데 신입에게 과연 그런걸 기대할 수 있을까요? 




4. 시대에 뒤떨어지 지긴 싫으니..

일단 젊은 세대들이 그렇게 하고 싶고 다들 그렇게 하신다고 하니 제가 제 기준만 고집할 수는 없고.. 

 

 

현실과 타협해서 일단 까서 열어보긴 하되 페널티를 주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대개 이렇게 개인이 만든거 보면...

지원 동기나, 자기 소개는 없거나, 프로젝트 기술 하는데 사용한 기술 스택이나 업무 성과가 제대로 안적혀 있거나, 학교 이력 등이 제대로 정리가 안되어 있거나 합니다. ㅋ 아마 돈 주고 만든 이력서로 보이는데, 업체에서 만들어 주는데 개인 정보나 개인 소감에 해당하는 내용까지 만들어 줄 수는 없겠지요..

예전부터 인사 하는 분들 사이에서는 개인 이력서 만들 때 폰트나 색깔을 화려하게 넣지 말라고 합니다. 가시성을 떨어트린다고 말이죠.. 이력서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회사가 필요로 하는 직무를 제대로 할 수 있느냐의 강조가 중요한 것이죠. 다른 건 사실 이력서에서 크게 필요한 내용은 아닙니다. 그래서 대체로 회사가 요구하는 양식이 있으면 거기 맞춰서 넣으라고 충고하죠. 

요즘은 톡톡 튀는 이력서를 내야 한다고 취업 컨설팅에서 시키는 모양인데... 한 두 개면 몰라도 100여개 꽂히는데 그거 2~3일 만에 확인해야 한다면 그런 톡톡 튀는 이력서를 제일 먼저 탈락시킬 수 밖에 없습니다. 보기 힘들거든요..

 

 

뭐 워낙 취업 빙하기라 자기들은 수십개를 던져야 하는데 하나하나 맞출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럼 본인이 그 회사가 뭔지도 모르고 입사지원한다는 것인데... 채용하는 입장에서 그런 사람을 쓰고 싶을지가 의문입니다 

 

웃기는 건 이게 20년 전에 똑같이 제가 듣던 소리라는 것이죠. 10년 전에도 비슷한 이야기들을 하고 다닌거 같은데.. 우리 젊은 친구들이 이런 내용들을 하나도 전해듣지 못하고 뻘짓만 해대는 것을 보면 심하게 걱정스럽습니다. 

 

 

 

ps. 본인들이 저걸 다 관철할 수 있을 정도로 잘 하면 되긴 합니다. 사례는 거의 없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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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ZEALOT | 작성시간 23.04.17 이력서는 한컴으로 쓰느거아녀요???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답댓글 작성자ZEALOT | 작성시간 23.04.17 인사부서없는회사에서 실무자로서 면접일정 전화하니까 자기가 어디에 이렷서 넣은지도 모르는 사람 태반이더군요
  • 작성자Ostropoo | 작성시간 23.04.17 제시양식 안 지키면 걍 빠이입니다. 톡톡 튀는 이력서는 면접에서 튈 이력서 말하는 거지 이력서 자체를 말하는게 아닙니다. 꼰대같다 해도 저건 기본 매너라고 봐야 됩니다. 저거 수천장씩 날아오는거 나눠도 몇 백장인데 특이한 거 나오면 좋아할까요? 짜증부터 납니다.
  • 답댓글 작성자Ostropoo | 작성시간 23.04.17 그리고 신입들의 이력서는 뭐ㅋㅋㅋ 기대 안합니다. 저기서 검증된 교훈 중 하나가 '후달리는 새끼는 혓바닥이 길다'죠 진짜 저건 틀려본 적 없는 진리 같습니다.
  • 작성자담쟁이 | 작성시간 23.04.17 제시된 양식을 지키지도 않은 이력서까지 굳이 보다니 대단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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