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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게오르기우스 작성시간11.12.19 쉽게 이야기해 '보편 제국'의 이념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식민지에서 들고 일어난 총독들이 반란을 일으켜 독립하는게 아니고 중앙 권력을 차지하기 위해 진군하는거죠. 근대적인 '국가' 개념과 비슷합니다. 전근대 세계에서 이런 걸 갖춘 제국은 제가 알기로 유일무이했습니다. 반드시 핵심적인 '제국 민족'이 있었고, 민족주의를 기반으로 제국이 성립되었지요. (대표적인게 중화 제국...) 개인적으로 로마가 이룬 가장 위대한 업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덧붙이자면 이 로마 제국에서 '종교'는 국가의 정체성이 아니였습니다. 국익에 배치된다면 같은 기독교도였고 가차 없이 내쳤고, 이슬람인들과 동맹하기도 꺼리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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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 푸른숲 작성시간11.12.20 중화 제국은 민족을 중심으로 했다고 하기엔 좀 무리가 있습니다. 예컨데 수/당 제국의 경우, 그 건국 주도세력이자 핵심적 세력인 '관롱집단'은 한족이 아닌 이민족 계통입니다. 문화를 통한 동화가 매우 강력했기 때문에 거대한 '한족'이 생겨났습니다만, 애초에 '한족'은 '민족'개념으로 설명하는 건 무리인 개념이라고 봅니다. 중화제국 역시 언급하신 '보편 제국'의 이념에 충실했고, 그 강도와 지속성을 보면 로마 제국 이상입니다. 유학 헤게모니에 입각한 이념이라는 점이 걸릴 수도 있지만, 당시 유학은 도덕/법률/관료제 등을 포괄한 개념이므로, 로마법과 비교할 수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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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 게오르기우스 작성시간11.12.20 분명 중국 쪽의 '천하관'은 로마인들의 '레스 퍼블리카'보다 견고하고 - 로마인들은 15세기를 마지막으로 더 이상 없지만, 중국은 아직도 강대국으로 버티고 서있죠. - 영향력의 측면에서도 강대하며 '한족'이 특수한 어느 한 민족만을 가르키는 것은 아니라는 것엔 동의합니다. 무수한 야만족들이 있었지만 지금은 다 중국 역사에 사이 좋게 융화되었죠 _-_ 하지만 분명히 청 황제들은 본인들을 한족이 아니라 만주족으로 인식했었고, - 중국판 세종대왕인 강희제마저도!- 분명히 당대에는한족과 만주족을 구분하는 기준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걸로 다른 제국들 마냥 피정복민들 차별 안한건 정말 대단한 조치이자 필연적인 결과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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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 게오르기우스 작성시간11.12.20 중화제국도 보편제국이라면 보편제국이랄 수 있으나..'서로 다른 민족이 공존'했던 로마와는 분명히 작동 기제와 발전 양상은 많이 달라보입니다. '법의 적용 범위 확대'와 '민족주의의 확대'에는 분명한 차이점이 있지 않나 싶은데요. 그게 로마 체제의 우월성으로 이어지진 못하진만 말입니다. 오히려 그쪽이 로마는 산산조각 나서 사라지고, 중국은 아직도 남아있는 이유가 되겠군요. 확실한 것은 맨 처음에 제국을 만들었던 라틴인들은 '오리지날 한족'들과 달리 타 민족에게 어필할 수 있는 소프트 파워가 부족했고, 그것이 '다른 민족에 대한 포용성'과 '보편 제국을 지탱하기엔 2% 부족한 사상'으로 이어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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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 bookmark 작성시간11.12.21 진한시대 이후로는 중국은 어떤 민족이 국가를 세워도 본능적으로 중화일통을 추구했습니다. 오호십륙국의 각국들은 물론이고 오대 십국에다가 심지어는 금, 원, 청과 같은, 아예 한쪽 발은 중국 밖에 있는 정복왕조들까지도 마찬가지죠. 보편제국 이념을 추구한다면 중국역사야말로 그 확고한 예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핵심적인 제국 민족같은 건 정복왕조에나 있었지 중국 전체 왕조 중에는 극히 드물었어요.(청을 예로 드셨는데, 청이야말로 대표적인 정복왕조입니다. 중국 전체 역사를 따지면 정복왕조가 중국 전역을 장악한 기간은 3백년 좀 넘을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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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惡賭鬼 작성시간11.12.20 레스 푸블리카와 체제 안정성의 관련이라... 흠. 저는 솔직히 생각이 좀 다르긴 합니다만, 어쨌든 로마가 내전에 외세를 끌어들이지 않았다는 점을 레스 푸블리카와 연관지어 설명하는 견해가 있습니다. 권력 다툼을 해도 공공의 이익을 우선시하기에, 그것을 훼손하는 외세를 결코 끌어들이지 않았다는 전통이 있었다는거. 초기 왕정시대를 제외하면 대체적으로 틀린 말은 아닙니다. 저는 이 공공성 개념 자체를 탐탁치 않게 보고, 역할도 그다지 높이치진 않습니다만은...
다만, 기독교 세계를 수호하는 '보편제국'의 이념과 직결되는 개념은 아닙니다. '레스 푸블리카'에 해당하는 공적 영역의 범주 자체의 변화도 꽤 있었고,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