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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책 게시판

오늘 좀 어려운 책을 빌렸습니다.

작성자the Prince of New South Wales|작성시간09.11.23|조회수805 목록 댓글 11

저는 최근들어 과학이 좋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제일 처음 진지하게 읽은 과학책입니다.↓

 

 

이 책을 읽고 저자인 Carl Zimmer에게 꽂혀 도서관에서 빌려읽게 된 책이 아래의 책입니다.

 

 

사실상 이 두책의 제가 과학, 그중에서도 역사를 좋아하는 제 성향이 반영된 탓인지 고생물학을 좋아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Carl Zimmer 짱이에요ㅠㅠ 근데 위의 책은 저자의 첫 작품이자 나온 연도가 1998년이라 최신발견과 과학적성과들은 나와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굉장히 읽을만 합니다.

 

하지만 Zimmer는 기본적으로 대중을 상대로 하는 과학저술가입니다. 즉 그가 쓴 책은 모두 대중들의 눈높이에 맞춰져 있는 쉬운 책들입니다. 일단 Zimmer의 책들로 기본을 쌓은 저는 좀더 하드한 책들을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표시해놓은 책들이 보입니다. 아래의 책은 Zimmer의 또다른 책인데 이 책은 한국에도 "진화 : 시간의 강을 건너온 생명들"이라는 제목으로 번역되어 나와있습니다. 매우 볼만한 책이므로 추천드리는 바입니다. 이 책도 저자답게 매우 읽기 쉽습니다. 위의 책은 최근들어 창조론과의 투쟁에 나선 Jerry A. Coyne이 저술한 책인데 Zimmer의 책보다는 좀 어렵지만 그래도 읽을만합니다. 창조론을 까는 대목이 인상적입니다. 올해에 나온 책이기에 2001년에 나온 Zimmer의 책보다 더 최신의 정보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책은 좀 수준이 높았습니다. 본격적으로 고생물학에 대해 알아보자 고른 책인데 저자가 아무래도 과학저술가인 Zimmer와는 달리 전공자이다 보니 온갖 고생물학과 지질학 개념들이 쏟아져 나오더군요. 그래도 저자의 친절한 설명으로 초보라도 그리 무리없이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다만 저는 고생물학이라길래 좀 생물학이나 진화쪽에 초점을 맞춘 책이길 원했는데 이책은 사실상 "신생대의 지질학"이라고 제목을 바꿔도 딱 어울릴 책이더군요-.- 고생물학이 지질학에 속한다지만 이책은 뭐 초점은 고생물들이 아니라 고생물들을 지질학을 설명하는데 이용하는 것 같습니다ㅠㅠ

 

 

↑이책을 고생물학책인줄 알고 빌렸습니다-_- 물론 고생물학은 고생물학을 다루기는 하지만 문제는 포커스가 "고생물"이 아니라 "고생물학사"라는 것입니다. 누가 무슨 화석을 발견했고 무슨 의견들이 나와 대립하고 무슨무슨 이론들이 발표되고... David Rains Wallace님, 다음부터는 제목이랑 책표지를 고생물학인 것 처럼 하지 마시고 솔직하게 "과학사" 책이라고 하세요-_- 뭐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많이 나와서 잘 읽었고 그리 어려운 것도 아니라서 쉽게 읽히긴 하지만 사실상 저자가 낚시를 한다는 느낌은 지울 수 없었습니다...

 

고생물학에 대한 열망이 깊어진 저는 아마존을 검색해보기로 했습니다. 그러다 눈에 확 들어오는 책을 한권 발견했지요. 바로 이책입니다. 양서류의 기원과 진화를 다루는 책입니다. 사는건 좀 부담스럽고 제가 가입한 도서관들을 뒤져보니 이책을 가진 도서관은 없더군요. 그래서 시드니 대학도서관에서 찾아봤더니 역시 제 기대를 져버리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곧바로 시드니대에 다니는 여자애한테 빌려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그애가 책을 전해주면서 말하더군요.

 

"오빠는 이상한 것만 읽어-_-+"

 

그래, 내가 역사와 과학책을 좀 줄창 빌려달라고 하긴 했지만 그게 이상한 책들이었니ㅠㅠ 뭐 오빠가 좀 매니악한 책들 좀 빌려달라고 하긴 했지만 그런 책들은 일반도서관에는 거의 없고 대학도서관같은데만 있는걸 어쩌겠니OTL

 

아무튼 책을 받아든 순간 뭔가 범상치 않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제가 빌렸던 책들 중 큰 편에 속하는 책들은 이미 위에 소개한 Zimmer의 Evolution : the triumph of an idea와 After the Dinosaurs인데 한번 빌린 책을 Evolution과 같이 찍어보겠습니다.

 

 

오른쪽 책입니다. 대학도서관에서는 커버를 빼버리기 땜시;; 이미 눈짐작만으로도 Evolution보다 더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책의 굵기는 위에서 보다시피 비슷합니다. 아니 오히려 The rise of amphibians는 360쪽, Evolution은 364쪽으로 쪽수는 Evolution이 더 많지만 막상 책을 펼쳐보면...

 

 

Evolution은 위와 같이 큼직한 글씨로 누구라도 읽으면 쉽게 이해하도록 써놓았지만...

 

 

The rise of amphibians는 이와 같이 빽빽하게 해당분야에 대해 어느정도 이미 지식을 갖춘 사람들이 아니면 못알아볼 전문용어들로 가득차 있습니다.

 

 

책에 나와있는 일러스트부터가 차원이 틀립니다. 이런 식의 일러스트가 수백개나 있습니다.

 

 

하지만 정말로 마음에 드는 화려한 삽화들... 사실 책이 글들로만 가득 차있으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일러스트와 삽화들이 많아서 다행입니다.

 

이책은 여태껏 제가 빌렸던 책들 중 가장 어렵고 전문적인 책 같습니다. 한 아마존 리뷰어는 college-level이라고 표현했군요. 사실상 제가 이책을 제대로 읽고 이해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아무튼 노력은 해봐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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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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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기억의式 | 작성시간 09.11.23 저는 얼마 전 번역된 "기생충 제국'을 읽었는데, 이것도 기생충과 진화의 관계를 다루고 있습니다. 재미있게 읽었네요.
  • 답댓글 작성자메디치 | 작성시간 09.11.23 저도 한 번 구매해봐야겠습니다.. 좋은 책 추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작성자기억의式 | 작성시간 09.11.23 언제쯤이나 원서를 읽고 감동을 받을 수 있을런지... 저는 원서 전공서적 하나 읽는 것도 벅차네요.
  • 답댓글 작성자▦무장공비 | 작성시간 09.11.23 솔로몬 멕머리 스미스
  • 작성자미리별 | 작성시간 09.11.24 우리나라에서는 어디에서 구할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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