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의 경종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뉴타잎]

고김정렬씨(일본 정규 육군 사관학교 졸업자로 태평양 전쟁시 일본군 에이스였고 실전부대 지휘관을 두루거치다 해방후 공군을 창설 초대 공군참모총장을 역임했다. 해인사 폭격을 거부해 경판을 지킨 김영환 장군이 동생임) 회고록인데...

애초엔 제목과 일본군 에이스에 부대장을 거쳐 해방후 공군창설 참모총장에 이른 출신과 대전중에 찍은 사진에 낚여 전쟁을 경험한 노병들이 출간한 전쟁위주의 회고록으로 생각하고 샀던것인데...

일본군 출신이란것 때문인지 자신의 일본군 복무시절의 일은 매우 빠르게 지나가버리고(엽합군과의 교전상황을 매우 읽고 싶었으나 전혀 공개하지 않음) 해방이후 한국전과 그이후의 역대 한국 정권과의 관계가 책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뭐 나름 자기 실드치는 책인데(친일 인명 사전에 이양반 이름도 실려있죠.) 읽고 있자니 이양반이 지난 정권들에 대해서 묘하게 실드쳐주는 서술을 하는건 감안해도 꽤 재미있는 진술이 많다.가령 이기붕이 부통령당선에서 사퇴의사를 밝히자 '이대통령이 돌아가시고 난 다음엔 당신이 나라를 이끌어야 한다'며 자유당 강경파들이 밤새 설득을 하자 다음날 생각이 바뀌어 사퇴를 고려하겠다 발표하는 바람에 여론이 결적적으로 악화되어 시위가 악화된 상황이라든가.

이승만이 하야결심을 밝혔을때 아무도 말리지 않았다던가 하야성명 발표후 성명서를 국회로 보내 법적 절차를 밟으려 하자 무슨 생각인지 이승만이 응하지 않는걸 설득해서 간신히 절차를 밟은일.

박정희가 쿠데타(이 책에선 쿠데타를 다 혁명이라고 표현함)를 일으키자 미국이 박정희를 공산주의자라며 다른 한국군 부대를 동원해 제거하려 했던 일등 이승만 박정희 시대에 군과 민간에서 고루 고위직에 있던 사람이라 신문등으로 보도된 내용보다 훨씬 디테일하게 당시 상황을 진술해주고 있는데서 나름 가치가 있는 책인데 이양반이 살던 시대가 그런 시대라 그런지 세상에 널리 알려진 악당들을 그냥 평이하게 보통사람처럼 표현하는 거라든가...암튼 두루 두루 두루뭉실하고 원만한 묘사가 참 묘한데...

당시 시대상황을 생각하면 나름 생존의 지혜일지도.....암튼 읽다보면 좀 불편해지는 장면이 많긴 해도 우리 현대사의 여러 분기점을 현장에서 직접 보고 겪은 사람이 남긴 기록이라는 점에서 한번 읽어볼 가치는 있네요.

원래는 사카이 사부로의 대공의 사무라이 같은류의 회고록을 기대했던건데 제목과 저자약력과 사진에 낚여 전혀 엉뚱한 책을 집어든...그런 의미에서 짤방은 2차대전 아트중 태평양전쟁모음.

김정렬씨가 탑승하고 지휘한 부대기체는 ki-64였던것 같음.

[코쿠토미키야]

44년 9월부터 ki-61 飛燕전대장으로 인도네시아에 있었습니다. 그전에 95식(ki-27)을 몰았더군요.

[VOCARLOID 時代]

결론=나쁘지 않지만 낚시당한 느낌이오.... 인갑..?

[포레스트]

역사적으로 악명 높은 인물들도 개인적으로 만나면 당연히 다 평범한 좋은 사람들이죠 뭐 -_-;; 개인 성품과 역사적인 악행 사이에는 그닥 관련성이 없습니다. 오히려 개인적 성품은 그 사람을 우상화시키고 그의 악행을 정당화시켜주는 기제로 작용하죠. 뭐 히틀러가 술 담배도 안하는 금욕주의적인 크리스쳔이었다더라라던가, 박정희가 막걸리를 좋아하고 소탈하고 검소한 성품이었다더라 등등... 저 같은 경우에는 허화평을 의원시절에 만나뵈었던 경험이 있는데 그냥 온화한 할아버지였어요 -_-;; 그 정도 인품이 없었다면 그런 지위에도 못오르고 그정도 규모의 일을 저지를 역량도 없었겠죠.

[앙겔루스 노부스]

교차검증을 잘 하면 괜찮은 사료가 될지도 모르겠네요.

[타메를랑]

게시물의 성격상, 좋은책 게시판으로 옮겼으니 양해바랍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