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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이슈

북-러의 군사안보협력에 대한 간단한 잡담

작성자델카이저|작성시간24.06.21|조회수252 목록 댓글 7

1. 현재 북한이 러시아에 대규모 탄약을 공급하는 건 기정 사실입니다. 북한도 남한처럼 전시비축탄을 많이 쌓아놨는데 이걸 다 꺼내서 러시아에 넘겨준 것으로 생각됩니다.( 얘네들의 생산능력이 500만발 생산할 수준은 아니기 때문에..) 

 

문제는 이 포탄들이 보관이 제대로 되지 않거나 북한 수준의 기술로 제작된 거라서 우리가 흥겹게 조롱하듯 온갖 종류의 불발과 심하면 폭발 사고를 일으켰습니다. 사실 제대로 탄약고 지을 능력도 없어서 동굴 속에다가 포탄 보관하다가 날 좋을 때 말려서 집어넣는 막장 운용하는 포탄이 다수 섞여가거나, 공작기가계 부족해서 손으로 장약을 대충 꾸겨넣은(....) ㅄ 포탄이 다수 포함되어서 러시아군의 불평이 꽤나 심했다고 들었습니다. 

 

 

2. 중국이 실질적인 탄약 지원이 별로 없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북한의 탄약 지원은 러시아에 전쟁 수행이 매우 도움이 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소비에트 시절에 쌓아둔게 너무 엄청나서 지금까지 버텼지만 역시 신규 물자는 필요하니까요. 여기에 추가로 러시아가 서유럽의 제재와 무관하게 접근할 수 있는 시장 형성을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어차피 서방이 제재 때리고 있는 상황에서 하나라도 자기들이 무역할 수 있는 대상은 필요한 법이라서요.. 북한도 인구 1500만이 넘어가는 나름 큰 동네고 워낙 낙후되어 있어서 조금만 기본적인 것을 돌려주면 꽤 높은 경제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동네기도 합니다. 우선 기형적인 애네들의 군수산업 체제는 러시아에게 장기적으로 이득을 주긴 합니다. 적어도 푸틴이 바보가 아닌 다음에야 지금의 전시 경제 체제를 지속가능하다고 생각하진 않을 거니까요. 

 

 

3. 러시아는 여러 이유로 북한의 공업 능력을 개선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자 그럼 어떻게 개선해 줄까요? 자본 투자? 아니요. 이런 나라에는 자본이 아니라 기술이 필요합니다. 어차피 북한은 모든 자산이 국가 소유라서 별도의 외부 자본이 크게 필요한건 아닙니다.(뭐 당장 기계 없는 거 도입은 해야 하니 이게 다 자본으로 잡히긴 하지만..) 

 

북한의 최대 문제는 첨단 기술이 없는게 아니라 오랜 경제 재재로 인한 경제 붕괴로 인해서 엔지니어링이 대부분 소실되었다는 겁니다. 북한의 미사일이 생각보다 위력적일 수가 없는게, 실험실에서는 그럭저럭 수작업으로 잘 뽑지만, 이걸 공장에서 대규모 생산을 하게 되면 품질 유지를 못합니다. 

 

심한 경우에는 조선소에서 벌크선을 만들어야 하는데, 애네 상황에서 디젤엔진을 넣을 수가 없어서 증기 엔진을 단다던가(....) 하다보니 현대식 벌크선도 못만들어서 컴퓨터 마구 뒤지고 기술자들이 모여서 40년전 기술 재연할려고 아둥바둥 치기도 합니다. 러시아가 해결해주는 문제는 탄도미사일 재돌입 노하우 이런게 아니라 이런 기본적인 엔지니어링 기술을 제공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일단, 제공하는데 워낙 기본적인 것들이라 외교적 부담이 덜하고, 북한에서 생산하는 단거리 탄도탄 / 야포탄 등의 품질이 크게 개선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당장 러시아가 필요한건 북한이 미국에 핵공격 능력을 갖추는게 아니거든요. 

 

 

 

4. 북한은 무엇을 원할까요? 최첨단 기술... 아니요 애네들의 1목표는 정권유지입니다. 90년대 이후 애네들의 국가적 목표는 한 번도 변한 적이 없습니다. 정권 유지에요. 하노이 딜이 파토난 가장 큰 문제는 북한은 단순한 문서 이상의 안전 보장을 서방에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이게 리비아 카다피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하는데...

 

카다피가 핵동결을 하고 서유렵과 협정을 맺었는데, 내전이 벌어지자 서유럽은 약속을 파기하고 바로 개입했습니다. 심지어는 프랑스는 인도주의 지껄이면서 추답도 못할 군사행동을 벌여버렸습니다. 카다피로서는 조약을 했는데 그걸 씹어버리고 서유럽이 군대를 보내서 자길 죽이려고 한거죠.. 그리고 결국 끌려들어온 미군이 카다피 세력을 일소하고 카다피는 비참하게 살해당했습니다. 

 

이 결과는 이란과 북한에게 절대 서방의 약속을 믿어서는 안된다는 교훈을 주었습니다. 서방 언론이 악이라고 규정한 소위 독재자들에게 정의를 실현해야 하고 그렇기 때문에 이 독재자들은 교수대로 보내서 그 댓가를 치루게 해야 한다는 여론이 강했습니다. 지금도 북핵 폐기되면 바로 군대를 보내서 김돼지 일가를 다 죽여야 한다고 지껄이는 MZ  청년 세대들이 넘쳐나죠. 그래서 이란의 핵동결은 언제든지 이란이 바로 꺼내서 재개하는 식으로 결정되었습니다. 문제는 북한이 이 정도의 합의를 받아내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겁니다. 

 

 

따라서 군사 안보 보장은 지속적인 물자 지원을 위해서 북한이 가장 먼저 요구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러시아는 이 조약의 의미를 방위 조약 정도로 의미를 축소하고 침략 받았을 때만 동작한다는 식으로 언급했습니다. 안전 보장은 북한이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그들의 국가 전략과 일치합니다. 아차피 중국이 남한의 핵무장과 북진 통일을 수용하기 어렵다는 것도 러시아가 이런 조약을 맺는데 중요하게 작용했습니다. 

 

푸틴 방문 이전에 러시아는 분명하게 한국과 관게 개선을 위한 시그널을 보냈으며 여전히 한국이 우크라에 개입하지 않는 한 전쟁 종료 후 한국과의 관계 회복을 바란다는 메시지를 명확하게 했습니다. 

 

 

 

즉, 이 남북 사이의 등거리 외교에 있어서 아직 북한보다 남한이 충분히 더 많은 외교적 자산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직 협의에 따라서 가장 민감한 북한의 핵 공격 능력 개선에 대해서 통제할 여지는 있습니다. 우리 펨코 / 루리웹의 젊은 MZ 세대들의 생각과 달리 중국과 러시아는 나름 대북 제재를 잘 지켜왔습니다. 이걸 그나마도 관성있게 유지하게 할려면 답답하지만 한국의 양보가 필요한 상황인 거죠. 

 

 

ps. 외교에서 제일  위험한 새끼들은 MB 같이 부패한 정치인이 아니라 김돼지를 무찌르자 우크라를 구원하자 지꺼이는 ㅄ같은 현실감각 제로의 도덕군자 새끼들입니다. 방구석에서 키워나 치면서 코후비며 ㄲㄲㄲㄲㄲ 김돼지 교수대로 보내야지 하고 처 지껄이는데, 정작 전쟁나면 쥐뿔  단 1도 뭘 할 생각이 없는 개 쓰레기들이에요. 

 

ps2. 러시아와 북한의 밀월 관계를 최대한 빨리 종료하는 사건은 우크라 전쟁이 최단기간 내에 끝나는 겁니다. 바이든이 제발 제정신 좀 차리고 현실적인 선택을 해야지.. 노망나서 아집으로 지금의 지원을 계속하면 동북아 안보까지 작살나는 미친 상황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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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황초롱이 | 작성시간 24.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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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돈데기리 | 작성시간 24.06.21 사견 2는 되려 반대로 우크라이나 전쟁이 최단기간에 시시하게 끝나는 게 아니라, 시간을 들여 우크라이나의 최종적인 승리와 러시아 내 정권교체를 유도해내는게 북러관계를 다시 한국에 유리하게 가져올 방안일 겁니다. 우러 전쟁이 러시아에 유리하게 종료되면 러시아, 중국 등에 미국이 주도하는 서방세계 중심 질서에 맞서 이득을 취할 수 있다는 몹시 강한 시그널을 줍니다.

    미국이 러시아와의 대리전에서 먼저 손 턴다? 곧바로 중러 자존심에 "버티면 이긴다"식 쌍팔년도 헛뽕 채우는 동시에 냉전 회귀입니다. 서구권이 아무리 툴툴대도 어떻게든 우크라이나에 호흡기 달아주는 것도 얘들이 돈이 남아돌아서(...) 그러는게 아니라 서방질서에 대한 도전이라 그래요. 우크라이나 다음엔 대만이고, 그 이후엔 발트 3국입니다. 그리고 그 후는? 미국이 손을 떼는 즉시 더 큰 손해를 보는 싸움입니다.

    미국주도 질서가 흔들리는 냉전체제로 돌아가면 그만큼 (비서구 국가들에게 서구권 내에서 그나마 말이 잘 통한다고 평가받는) 한국의 전략적 가치도 그만큼 하락하게 됩니다. '잘 구슬리면 동북아에서 미국 상대로 균형을 잘 맞춰줄거 같은 잠재적 파트너'에서 '유사시 핵미사일 한방'으로 돌아가는거.
  • 답댓글 작성자돈데기리 | 작성시간 24.06.21 핵미사일 한방으로 정리할 애는 말 잘듣는 쩌리를 세워서 대충 견제하고 미국 쪽보이는데 이용할 대상이지, 새로운 시대를 맞아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할 파트너는 아닙니다. 더군다나 다루는 난이도도 속 시꺼먼 한국보단 니즈가 단순한 북한이 한결 더 쉽지요.

    물론 한국이 주체적으로 외교를 할 정도로 용기있는 나라는 아니고, 또 현 사태도 그냥 러시아가 휴지없이 똥 누고 급한 김에 북한으로 닦은(...) 격이기 때문에 이게 다 뭐 윤석열 정권의 총체적 외교실패다- 로 귀결될 일은 아니라 생각하고... 그냥 한국이 탈냉전 질서에서 큰 역할을 아주 자연스레 떠맡고 그 댓가를 직접 치룰 정도의 큰 나라로 변했다고 봐야겠죠. 러시아가 남북관계에 있어 확실히 편을 정한 이상, 우리도 우리 이득을 위해 동유럽에서 확실히 편을 정해야겠습니다.

    기왕 이렇게 어그러진거 오히려 미치광이 전략으로 북러 관계 변화가 우리 안보에 위협이라며 (북한애들 요즘 하는 짓을 보면 실제 위협은 맞으니까..) 선제타격, 참수전략이니 하며 지금껏 우리가 찐 광기였다는걸 더 적극적으로 어필하는 것도 좋겠다 싶습니다(...) 이제 외교관계 관리의 문제가 아닌 통일과 생존이 달려있는 문제니까요.
  • 답댓글 작성자▦무장공비 | 작성시간 24.06.21 이짝이든 저짝이던 할려면 확실히 해야하는데

    굥과 구킴은 뭐......
  • 답댓글 작성자돈데기리 | 작성시간 24.06.21 ▦무장공비 위에 댓글은 이쁘게 포장해 달았습니다만 이 급박한 시점에 집권여당과 행정부 수장이 유튜브 보고 국정운영 하는게 아니라면 천만다행이라며 가슴 쓸어내릴 수준이라 참...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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